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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인내 (Pat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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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⑪ 


인내 (Patience) 


 



미나는 25세의 직장인이었다. 그녀는 패스트푸드와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했고, 운동은 싫어했다. 매일 저녁 치킨과 콜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어느 날,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이대로 가면 30대 초반에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충격을 받은 미나는 결심했다. "지금부터 건강한 생활을 시작해야겠어."


그녀는 계획을 세웠다. 매일 30분 걷기, 주 3회 홈트레이닝, 그리고 건강식 준비하기.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퇴근 후 소파에 눕고 싶었지만, 운동화를 신었다. 치킨이 당기는 밤에도 준비해둔 샐러드를 먹었다.


한 달, 두 달... 6개월이 지났다. 체중계 숫자는 조금씩 줄어갔고, 거울 속 모습도 달라졌다. 1년 후, 미나는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다. "놀랍네요.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날 저녁, 미나는 일기를 썼다. "매일 조금씩 참고 노력한 게 쌓여 이런 결과를 만들었구나. 인내의 힘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미나는 깨달았다. 당장의 만족을 참아내는 것이 결국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스탠포드 대학의 월터 미셸은 1960년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삶의 성공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40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어린 시절 만족을 지연할 줄 아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더 나은 학업 성취와 인간관계를 보였다고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SNS부터 확인하고 싶지만 운동을 먼저 하는 직장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도 차분히 자신의 재정 계획을 지켜나가는 투자자, 당장의 성과보다 꾸준한 성장을 선택하는 스타트업 대표. 우리 주변에는 인내의 미덕을 실천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인내는 마치 저축과도 같다. 당장의 욕구나 충동을 절제하면서 미래의 더 큰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참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현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선택이다.



최근에는 이런 인내의 모습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 몇 년간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는 청년들, 친환경적 생활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사람들, 은퇴 후를 대비해 작은 욕구들을 참아가며 재테크를 하는 직장인들까지. 디지털 시대의 즉각적인 만족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도, 장기적 가치를 위해 인내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