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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신경증적 방어기제 11가지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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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③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 


 




현수는 회사 동료 민수와 미묘한 경쟁 관계에 있었다. 둘 다 같은 여직원, 소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민수는 현수보다 한 발 앞서 소연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현수의 마음속에는 질투와 분노가 들끓었고, 가끔은 민수를 밀어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다.


오히려 현수는 민수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게 굴었다. "요즘 힘들지 않아? 내가 도울 건 없어?"라며 민수의 건강을 걱정하고, 때로는 점심을 사주기까지 했다. 민수가 소연과 더 가까워질수록, 현수는 더욱 민수를 챙기며 우정 어린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전혀 다른 감정들이 요동쳤다. 민수를 보며 속으로는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고, 소연이 민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쿵쿵거렸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현수는 점점 더 민수에게 다정한 척 행동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은 용납할 수 없는 충동이나 감정을 그 반대되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 명의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있는 남자가 라이벌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감정이 계속 올라온다. 이 충동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라 느끼고, 오히려 라이벌 남자를 볼 때 친절하게 대하고 걱정해주고 친한 척 하다면 이 행위를 ‘반동형성’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때로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을 정반대의 행동으로 표현하려 한다. 마치 까만 그림자를 숨기기 위해 하얀 도화지를 덮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그 반대되는 모습으로 포장하곤 한다.



직장에서 만나는 가장 밝고 쾌활한 동료가 실은 깊은 우울감을 안고 있거나, 타인의 실수에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이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불안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청소년기의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부모가 실은 자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도 흔한 예시다. 



한 명의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있는 남자가 라이벌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감정이 계속 올라온다. 이 충동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라 느끼고, 오히려 라이벌 남자를 볼 때 친절하게 대하고 걱정해주고 친한 척 한다면 그 또한 반동형성이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제자인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반동형성이 개인의 에너지를 크게 소모시키는 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현대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감정의 억압과 반대 행동의 표현은 뇌의 전두엽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소진과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