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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라이프해커 자청 

『역행자』 저자

20개 영상만으로 16만 구독자 달성

2022 종합베스트셀러 1위

2022 올해의책 수상

2023.9월 기준 50만부 판매


이상한마케팅 대표

프드프 대표



프롤로그

 


서른 번째 생일 전날 밤, 남희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회사에서는 또 다른 동료가 승진했고, 저녁에 있었던 소개팅은 평소와 다름없이 애매하게 끝났다.


"뭐가 문제일까?" 남희는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이 똑똑하고, 능력 있고, 매력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믿음과 달랐다. 승진은 항상 그녀를 비켜갔고, 연애는 언제나 시작과 동시에 끝이 보였다.



"아마도 내가 너무 뛰어나서 사람들이 질투하는 거야." 


"내 능력을 알아보는 상사가 없어서 그래."


"데이트 상대들은 내 지적 수준을 따라오지 못해서 도망가는 거야."



남희는 이런 생각들로 자신을 위로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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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방어기제의 심리학'이란 책을 집어 들었다.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을 지켜준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당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희는 책을 펼쳤다. 첫 페이지부터 그녀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을 속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실패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며, 때로는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봅니다. 이런 행동들이 바로 '방어기제'입니다."



남희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 책이 그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의 자신과 계속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내일부터 뭔가 달라져야 해." 남희는 다짐했다. 책상 위 달력에는 내일 날짜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서른 번째 생일. 



남희는 눈을 감았다.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자신을 옥죄는 방어기제의 덫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날.





【자청의 한마디】



방어기제는 모든 성장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가뜨린다. 



종종 친했던 친구가 시간이 지나 변한 것을 느낀 적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얘 좀 이상해졌네… 얘 자기 분수 파악이 안되네…” 혹은 “얘 본인보다 너무 낮춰서 생각하네…”라는 생각을 한 번 쯤 해본 적 있는가?



방어기제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질투하는 상황이라면 이런식으로 넓게 사고할 수 있다.



“아 저 남자 왜 이렇게 재수가 없고 뒤 구린 느낌이 나지? 아.. 술자리에 이성들이 있기 때문에 저 남자를 질투하는 상황이구나. 상대를 공격적으로 대하면 안 되겠다. 오히려 잃을 게 많아”



“유튜브에 쟤는 왜 저렇게 나대고 깝치지? 아.. 물론 사기꾼일 수 있어.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니까 나에게 방어기제가 올라왔나보다. 저 친구만의 장점이 있을테니까 방어기제를 누르고 일단 배울 건 배우자”



“친구가 갑자기 왜 화내지? 아.. 내가 방어기제를 건드렸나보다. 이 때는 일단 상대의 방어기제를 건드리지 말고, 논리적으로 접근 해선 안 되겠다. 친구를 더 자극하게 될 거야”



본능적으로 ‘방어기제’가 발동되면, 이를 이성적으로 ‘역행’ 할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위 내용은 하루에 벌어지는 수십가지의 사건들 중 지극히 단편적 사례일 뿐이다. ‘방어기제’ 때문에 인생이 몰락해 가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갈수록 방어기제가 더 심해지면서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것을 역행자란 책에서 “자의식 좀비”라고 표현했다.



자의식 좀비가 되면 불행해진다. 방어기제로 세상과 맞서 싸우며 자신의 상처만 감싸다가 인생이 끝난다. 얼마 전 타인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사이버 렉카들이 잡혀가거나 자살한 사건이 있다. 이 또한 끊임 없이 방어기제를 사용하다가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사람들은 꼴 좋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방어기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텐데.



자의식 좀비 상태는 마치 테트리스에서 죽기 직전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테트리스는 난이도가 높아지면, 블록이 엄청나게 빨리 내려온다. 막기에 급급하다 보니 결국 성을 잘못 쌓게 되고, 더 이상 블록을 쌓을 수 없게 되어 게임이 끝나버린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중 끊임 없이 젊은이들에게 충고하고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면서 ‘내가 인생 잘 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방어기제에서 벗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본인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끊임 없이 ‘나는 너보다 높은 사고를 한다’는 걸 계속 내비추며 방어기제의 조종을 받는다. 그 결과,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접하게 되어도 습득하지 못하고 튕겨내기만 한다. 책 한 권 읽지 않고 “지금 시대에 책보다 영상이지”라는 헛소리로 최악의 상황을 향해 달려간다.



미리 방어기제를 알고 있다면, 인생 자체가 ‘테트리스 1단계’ 처럼 쉬워질 수 있다.



방어기제에 삼켜진 사람이 행복해진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신병에 걸리거나, 성장이 멈추고 불행해진다. 혹은 악플만 달면서 인생을 허비하고,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다. 인생이 꼬이지 않으려면 ‘방어기제’는 알아둬야만 하는 개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20분 동안 이 글을 읽으면 된다. 이 짤막한 글 하나 끝까지 읽을 자신이나 집중력 없는 인간이 혹시 여기 있는가? 여기서 이탈되는 패배자는 없길 바란다. 이 글은 단언하건대, 짧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