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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유머 (Hu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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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②


유머 (Humor) 


 




민석은 스타트업 대표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자금이 바닥나던 날, 직원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여러분, 긴급 회의 소집하겠습니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며 회의실에 모였다.


"드디어 제가 꿈꾸던 순간이 왔습니다. 돈이 없으니 이제 진정한 스타트업이 된 거죠. 저희가 실리콘밸리 창업가들과 다른 점이 뭔지 아시나요? 그들은 차고에서 시작했는데, 우린 아직 사무실이 있다는 거..."


직원들이 피식 웃기 시작했다.


"아, 참고로 다음 달부터 제 월급은 1원으로 삭감됩니다.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마이너스인데, 이게 바로 진정한 흙수저 경영인의 길이죠."


결국 그날 회의는 웃음으로 끝났다. 다음 날부터 직원들은 더 열심히 뛰었다.


누군가 물었다. "대표님, 진짜 괜찮으세요?"


"당연하죠. 이제 제가 투자자들한테 할 말이 생겼잖아요. '찔러도 피 안 나오는 회사 어때요?'"

 



유머(Humor)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마치 레몬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것과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통해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위기를 겪곤 한다. 직원들이 실망하는 나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주로 ‘유머’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진심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 모여있다. 그 상황에서 타인에게 공격을 받을 때면 구성원들 앞에서 “드디어 내 사기가 발각됐구나. 한 탕 크게 더 치자!”라며 의연하게 대처한다. 얼마 전, 허위사실을 유포한 70여명을 고소하느라 억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악감정은 없다. 다만 그들의 행위를 멈추긴 해야하니 고소를 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쓸데없는 비용이 나갔기 때문에, 임원진들이 침울해했다. 그럴때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장군, 천하를 제패하는데 있어서 어찌 그깟 푼돈에 휘둘리시오? 아량이 여포 같구려. 그럴바엔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게 어떠시오?”



동갑내기 친구인 부대표는 이렇게 답한다. “미친놈아 제발 조용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