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방어기제 12가지 ⑧
보상 (Compensation)
민희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녀는 학업에서 늘 뒤처졌고,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걸까?"
우연히 민희는 학교 댄스 동아리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다음 날, 민희는 용기를 내어 동아리에 가입했다. 처음엔 서툴렀지만, 그녀는 밤낮으로 연습했다.
"춤추는 동안만큼은 내가 빛나는 것 같아."
6개월 후, 학교 축제에서 민희는 주연 댄서로 무대에 섰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이 다가왔다. "민희야, 네가 이렇게 열정적인 모습일 줄 몰랐어. 정말 대단해."
민희는 미소 지었다. 비록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했다. 그날 밤, 민희는 일기를 썼다. "나는 특별해. 비록 공부는 잘 못해도, 내겐 춤이 있어. 이제 더 이상 부족한 사람이 아니야."
민희는 이제 알았다.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빛나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키가 작은 농구선수가 뛰어난 순발력과 슈팅 능력을 개발하거나, 말더듬이가 있는 사람이 뛰어난 작가가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이 더욱 열심히 노래를 연습하거나, 사교성이 부족한 직장인이 업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보상의 전형적인 예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불완전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불완전함을 다른 방식으로 채워가며 성장한다. 마치 정원사가 햇빛이 부족한 식물을 위해 더 좋은 토양과 영양분을 제공하듯, 우리도 부족한 부분을 다른 강점으로 메워가며 균형을 찾아간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발견은 혁명적이었다. 그는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보상이 단순한 방어기제를 넘어 인간 발달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이를 '창조적 보상'이라 부르며, 이것이 개인의 독특한 강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시도한다.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글쓰기에 몰두하거나, 운동신경이 부족한 학생이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SNS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오프라인에서 소극적인 사람이 온라인에서는 활발한 소통을 하거나, 현실의 부족함을 디지털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