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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신경증적 방어기제 11가지

내면화 (Introj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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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증적 방어기제 12가지 ⑧ 

 

내면화 (Introjection) 


 





지호는 대학 진로 선택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친구들은 각자 꿈을 찾아나가는 것 같았지만, 지호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그는 불안함에 휩싸였다.


그럴 때마다 지호는 부모님의 말이 떠올랐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지. 의사가 되면 평생 걱정 없을 거야." 지호의 부모님은 늘 의사라는 직업을 이상적인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처음엔 그 말에 반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목소리가 자신의 내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래, 의사가 되는 게 맞는 선택일 거야. 부모님 말씀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지호는 스스로를 설득하며 부모님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꿈인 것처럼 느끼려 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부모님의 기대를 자신의 목표로 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내면화(Introjection)는 외부의 대상이나 가치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라고 믿는 것과 같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부모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같다. 외부 대상의 믿음을 본인의 믿음과 동일시 함으로써 현재의 불안을 잠재운다. 



예를 들어, 자청이라는 역행자 저자의 책을 보고나서, 무비판적으로 모든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도 내면화의 일종이다. 스스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까봐 불안해서 내면화라는 ‘방어기제’가 발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