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식, 돈이 없다면 운이 억세게 좋은 것이다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22 가지 도구 중 하나,
자청의 책 《역행자》 中 일부
결핍의식
"당신이 만약 가난하고, 누군가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흙수저라면? 솔직히 말하겠다. 당신은 정말로 운이 좋은 것이다. 결핍의식이라는 축복의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아마 금수저가 아닐 확률이 높다. 금수저는 이런 미천한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미 돈이 많고 물려받을 재산이 많은데 굳이 경제적 자유를 얻는 법에 대한 책을 읽겠는가? 만약 금수저임에도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엄청난 사람이 될 것이다. 아무튼, 당신은 돈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신이 거스를 수 없는 그 감정, 흙수저로서의 분노, 돈이 많았으면 하는 그 바람은 사실 축복이다.
결핍의식이라는 개념은 《서른살 백만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개념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손쉽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았다. 이들은 ‘결핍 의식’이 강하다. 결핍의식이란, 어린 시절에 결핍을 느꼈을 때, 이 결핍을 충족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평생 무의식에 자리잡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애정결핍이 심한 사람들은 매우 어린 유아기 때, 부모님의 부재가 있거나, 사랑을 못 받고 자랐거나, 할머니 밑에서 자란 경우 발생한다. 이들은 유아기 때 충족받아야 할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어른이 되어서 애정결핍 모습을 보이며 집착을 하게 된다.
어린시절 결핍 ⇒ 무의식에 각인 ⇒ 일평생 채워야 할 욕구 대상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 결핍 ⇒ 무의식에 각인 ⇒ 사랑을 받아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
애정결핍
어린 시절 인기 없음 ⇒ 무의식에 각인 ⇒ 나이가 들어 많은 이성에게 인기 많아지고 싶은 욕망
어린 시절 가난함 ⇒ 무의식에 각인 ⇒ 돈이 충족되더라도, 지속적으로 벌고 싶어함.
어린 시절 스팸을 먹고 싶은 욕망 ⇒ 무의식에 각인 ⇒ 성인이 되어 스팸을 탑처럼 쌓아둠(저자의 사례)
이처럼 어린 시절의 가난은 사실상 축복과도 다름없다. 가난은 결핍의식을 만들어내며, 성인이 되었을 때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집착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당신이 만약 가난하거나 학벌이 좋지 않거나,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해 불행하다면? 솔직히 말하면 축복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은 결핍의식이라는 매우 큰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종종 자신의 부모 혹은 국가가 자신을 망쳐놓았다고 타인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나는 ‘탓’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재벌급이 아닌 평범한 부모 탓'을 하곤 한다. 하지만 부모님을 탓할 건 없다.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을 망치기 위해 그렇게 살아오고 행동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부모님이 당신을 학대했다면, 그 부모님은 앞선 세대에서 학대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받았을 수 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등 그 원인이 끝도 없이 올라간다. 그럴 바엔 차라리 빅뱅을 탓하거나, 하느님을 탓해라.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싫어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해왔다면, 아버지를 미워하고, 관계를 끊어라. 싫은 건 싫은 거다. 다만, 그 사람 때문에 본인의 인생을 망치거나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고 변명하지 말라는 말이다. 즉 자의식 보호를 위해 핑계를 대지 말라는 말이다. 아버지 때문에 본인이 트라우마가 있고 가난하다면? 그냥 그 상태를 인정하고, 본인이 다른 평범한 사람에 비해 척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직시해라. 좋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서 잘 되는 것보다, 아예 최악의 밑바닥에서 잘 되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해라.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성할 것인지 전략을 짜면 그만이다.
자수성가 한 사람, 위인들이 대부분 매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우연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그 불우함 덕분에 결핍의식의 탄력을 받아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서’ 잘 된 게 아니라, 그들에게 고난과 역경이 ‘존재했기’ 때문에 잘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핍의식은 남들보다 훨씬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대부분의 금수저들은 앞으로 나아갈 동기 자체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수성가한 아버지를 넘어설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 말하자면 금수저 자제들은 자극을 받을 것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약에 의존하게 되거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 또한 높은 것이다.
밑바닥부터 천천히 성취해가는 것이 인생의 맛인데, 금수저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치트키를 썼기 때문에 천천히 하나씩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과제'들이 눈앞에 없다. 자극을 느낄 수 없으니 약물에 의한 자극에 의존하게 되거나 잦은 우울감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람이 불우하다면 불우한대로 그에 뒤따르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인간은 본인의 단점이 명확할 때,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살아가며, 그것이 오히려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기도 한다.
(1) 대부분의 심리상담사들은 심리적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다.
(2) ‘의대생’ 중에서도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과’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3) 베토벤은 18년간 귀를 먹은 상태에서 작곡을 하였다.
(4) 고대 그리스 데모스테네스는 말더듬이 심했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당대 최고의 웅변가가 된다.
[공식]
좋은 유전자 + 결핍의식 = 대성
평범한 유전자 + 독서 + 결핍의식 = 대성
어떻게 보면 어린 시절 가난함은 오히려 ‘대성’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주변에 30살 이전에 수십억을 번 자수성가들을 보면, 대부분이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고졸이다. 대다수가 이런 스펙을 갖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너도 그렇구나, 지겹다.’라고 장난을 칠 수 있는 정도이다.
나 또한 내가 어린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결정적인 원인은 '기댈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물려받을 유산도 없고 부모님에게 의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잘 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 덕분에 나는 독립성과 자립성이 생겼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은 조건 혹은 최악의 상황으로 보여도, 다른 관점으로 봤을 때 '매우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나는 결정론자다. 이 사상을 극단적으로 믿는 경우 '어차피 인생은 무의미한 것', '어차피 내 인생을 망치고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유전자와 환경'과 같은 ‘극단적인 남 탓과, 환경 탓’을 하게 되어버린다. 이런 이상한 사상을 믿고 있는 나조차도 '남 탓'을 안 하는데, 자유의지를 강력히 믿고 있는 당신이라면 더더욱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수들만 두게 되면, 어렵지 않게 행복해지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확실한 건, 만약 탓만 하고 아무 발전을 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자식과 그 후손은 당신의 ‘탓’하는 성향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거지같이 살아서 내가 흙수저잖아”라는 욕을 대대손손 먹게 될 것이다. 이 악의 순환을 당신 대에서 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