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단어
내가 30개월 전, 강의를 열었을 때 3명의 사람이 나를 디스했다. 나는 이들이 '투사'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재밌게도,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1년 여가 지난 후에 모두 다 강의를 열였다. 그리고 망했다. 나는 이를 보면서, 그들이 투사라는 개념을 알았다면 인생을 역행했을 거라 생각했다.
투사는 역행자가 되는 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개념이다.
투사란,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본인이 너무나 원하는 욕구가 있다. 이를 인정하는 순간 본인의 평소 신념과 반대되기 때문에 자아가 상처 입게 된다. 그래서 이 욕구를 남이 갖고 있다고 '투영' 한다. 이를 투사라 한다.
예를 들어, 여학생에게 성욕을 느끼는 남성이 있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본인의 윤리적인 자아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가는 남성들을 보면서 "저 변태새끼 왜 학생을 쳐다봐"라고 욕을 하는 것이다.
30개월 전쯤, 나는 클래스101에서 강의 하나를 오픈한다. 이때 하도 실력 검증에 대한 의문이 있길래, 100명 정도에게 팔려고 만들었다. 내 실력을 뽐내고 싶었다. 이 100여 명은 훗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내 방법론이 맞다는 것을 증명할 거라 기대한 것이다.
2022년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한다. 하지만 이 때는 강의시장이 없던 때였다. 클래스101이 전혀 유명하지 않았고, 나와 신사임당형 두 명이 선두로 나갔을 때였다(의도치 않게 입소문에 의해 40억 가량 팔렸다).
어쨌거나 이때 대부분 호의적이었지만 디스를 했던 3명이 있었다. 강의팔이에 대한 내용이었던 거 같다. 이들은 하나 같이 1년쯤 지나 강의를 오픈했다.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은 내면 속에 그 누구보다 강의를 통해 돈을 벌고 싶었는데, 이를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투사할 대상을 찾던 도중에 나를 발견한 것이다. 결국 본인이 내뱉은 말이 있으니, 그들이 강의를 오픈할 때는 나와 같은 강의 컨셉이나 마케팅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를 모두 피해 가려다가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다.
내가 인생에서 투사에 대해 잘 이해했던 사례가 있다. 이는 우파 정치 유튜버 사건 이었다.
정치유튜버들 중에 '우파' 진영이었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 3명의 소규모 유튜버들은 어느 날 떡상하고 있던 A를 공격했다. 공격 근거는 "좌파 사람인데 돈을 벌려고 우파인척 유튜버를 하는 거야! 진짜 나쁜 년이야!"였다. 정말 끈질기게 쓸데없이 물고 늘어졌다. 나는 저들이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좌파 진영에서 크게 선거 승리를 한 적이 있었다. 이다음 날부터 재미난 일이 벌어졌다. 우파 유튜버를 자칭하고 A를 공격하던 3명의 유튜버는 하나 같이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그 채널은 바로 '돈 벌기 위한 좌파 유튜버'였다. 영상 내용은 무조건 좌파 사람들이 좋아할 내용이었고 조회수를 빨기 좋은 채널이었다. 즉, 돈만 보고 좌파 유튜버로 갈아탄 것이다. 이들이 A를 욕했던 근거는 "돈만 보고 위장 유튜버가 된 것이 괘씸하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3인방은 기회가 생기자 본인들이 곧바로 돈이 되는 위장유튜버로 변신한 것이다.
즉, 이들은 사실상 떡상하던 A를 보면서 본인을 투사한 것이다. 본인이 돈만 보며 정치유튜버를 하는 것을 인정하긴 싫고, A를 보면서 욕을 한 것이다. 이를 투사라 한다.
나는 앞선 6명의 인물들을 욕하는 건 전혀 아니다.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럴 때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 인생에서 투사를 할 때가 언제인지 항상 찾고 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들을 조롱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시로서 적절하여 쓰고 싶었다. 사실 이 글은 2년간 쓰고 싶었는데 혹시나 6명이 상처를 받을까 미루고 미루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스스로를 이해할 때 인생을 역행하여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맨 앞에 나온 3명이 투사라는 개념을 알았다면, 인생을 더 효율적으로 살았을 거라 생각한다. 당신도 인생을 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글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