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0년 12월 10일 | 원본
악플러에 신경쓰고 답글을 다는 당신에게
당신도 인생을 살다보면, 특히 일이 잘 풀리다보면 악플러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악플 등에 대응을 한 적은 없다.
과거에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 당시 글을 쓰면 누군가를 저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쓰지 않았다. 현재는 유명세가 없다 보니 딱히 악플을 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 글을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망상이 있는 분들이 '나를 저격하는 글이다'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정말 아무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종종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분들이 있다.
"악플이나 유언비어에 왜 반격하지 않으세요?"
악플을 다는 사람에겐 절대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돼지를 키우는 여자 유튜버가 악플러를 고소한다는 영상을 올렸다(현재 관련 영상은 삭제되었다). 대부분의 악플은 돼지와 여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이거나 돼지를 죽이고 싶다는 글이었다.
아주 간결한 설명이긴 하지만, 이 사건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는가?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에게 '사실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냥 상대를 욕하거나 조롱함으로써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려는 것뿐이다. 나에 대해 안 좋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겐 '자청이 진짜냐, 가짜냐'의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본인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으니(열등감) 본능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공격을 한 것일 뿐이다.
종종 악플러에게 대응하거나 답글로 반격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 생각한다. 악플러들의 인생과 감정 상태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으로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만약 유튜버나 유명인이 댓글로 반격을 하거나 대응을 하는 순간, 그 악플러는 본인이 인생에서 이룬 것 중 최고의 업적을 이룬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악플러가 답글을 받게 되면 뇌에서는 도파민과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고, 최고의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중독되어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잭팟을 한번 터트린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그 감정'을 다시 얻기 위해 무한히 반복적인 행동을 하기 떄문이다. 마찬가지로 악플에 답글로써 보상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최대업적과 쾌락 호르몬 분비'를 맛보았기 때문에 미친듯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예쁜 여성 유튜버를 희롱하는 글을 썼는데, 그 유튜버가 답글을 달았다? 이 경우 이 악플러는 거의 평생 이 여자 유튜버에게 찰싹 달라붙어 여생을 살게 된다. 이전에는 그만큼의 보상을 준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적법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에 절대 반격하지 않고, 곧바로 소장을 보낸다. 물론 관련 업무 처리는 변호사님께서 알아서 해 주신다. 나는 악플을 본 적도 없고, 소송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냥 자동화가 되어 있다. ( “고소할까요?” → ”네 사인만 할게요.” )
악플러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지배욕'을 행사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식욕, 성욕, 수면에 대한 욕구 등 다양한 욕구를 갖고 있다. ‘지배에 대한 욕구’도 당연히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욕구를 '학업', '업무 성과', '자기계발' 등으로 건전하게 풀어낸다. 남들보다 앞서나가게 됐다는 뿌듯함을 주는 것들이다.
하지만 악플러들은 전두엽 발달이 덜 되어 있기 때문에 본능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열심히 산다는 개념 자체는 없지만, 지배욕은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를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악플'을 다는 것이다.
악플을 다는 행위 자체가 '상대방보다 내가 낫다'라는 감정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상대가 본인이 올린 악플에 대해 스트레스 받는 모습, 대응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역시 나는 너보다 우월한 존재야'라고 인식하게 된다. 지배욕이 한순간에 채워지는 것이다. 일평생 아무런 노력 없이 침대에 누워서 먹기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정말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겼다'라고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종종 블로그 댓글을 보다 보면 공격적으로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는 편이다. 이 사람들이 댓글로 지적함으로써 '지배욕'을 채우려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관상 '자청의 오류를 지적한다’라는 명분이 있지만, 사실은 내면의 지배욕을 채우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은 시궁창이지만 남들이 칭찬하는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딴지를 걸면, 순간적으로 지배욕을 해소할 수 있다. 참 손쉬운 방법이다.
만약 정말로 딴지를 걸고 싶다면, 공격적으로 글을 남기지 않거나 스스로 성과를 낸 후에 지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은 시궁창인데 지적을 한다? 매우 오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과를 낸 사람의 지적은 깊이 새겨듣는 편이다. 성과를 냈다는 것은 의사결정력이 좋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고, 그렇다면 나에게 주는 피드백이 매우 의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평생 그 어떠한 성과를 낸 적이 없는데 스스로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강의에서도 말했지만 일정 성과를 내기 전까지 그 누구도 지적하지 말고, 피드백도 하지 말고, 평가 댓글도 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자위일 뿐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악플을 달면서 자위를 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면?
1. 지금까지의 행동이 게으르고 열등한 자위였을 뿐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이걸 인정하는 게 더 멋있고 발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별 볼일 없는 밑바닥 인생 시절 어그로를 끌어 사람들이 답글을 남기게 하는 한심한 행동을 했었다.
2. 스스로 자책할 건 없다. 인간의 유전자 상에는 열등감을 준 대상, 번식경쟁 대상이 존재하면 '공격'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제라도 유전자의 명령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사고해 보자.
3. 역시나 자책할 거 없다. 악플을 단다는 것은 지배욕이 있음을 의미하고, 사회적 계층을 높이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뜻이다. 이 심리가 있다는 건 성공하기에 매우 적합한 성향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바꾼다면, 큰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