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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인생공략집

5티어 이론, 16살에 받은 충격과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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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년 05월 30일 | 원본




5티어 이론, 

16살에 받은 충격과 지름길 





16살에 게임을 하다가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3년간의 노력 보다, 1개월간의 '이것'이 훨씬 더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충격 덕에 지금도 인생의 지름길을 걸으려 할 때,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효율이 매우 좋다. 



이 이야기가 당신이 경제적 자유를 얻는데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6살, 다들 알다시피 나는 게임과 애니에 빠져있던 오타쿠였다.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나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이 게임을 제일 잘했고, 중학생 때도 제일 잘했다. 세상 도피로 게임만 하고 살았으니 당연한 얘기다. 그리고 17세로 넘어가는 중3 겨울방학이 찾아왔다. 



이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날이었다. 



최근에 게임을 한 적이 있는가? 롤이나 오버워치, 배그 등의 게임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게임에는 ‘티어’들이 있다. 쉽게 말해, 실력별로 계급을 나눠 둔 것이다. 



내가 한창 즐겨했던 스타크래프트는 옛날 게임으로, 실력별로 게임을 붙여주는 시스템이 없었다. 나는 중·고등학생 시절에 교내에서 그 게임을 가장 잘했기 때문에 세상에 나가서도 내가 최고의 실력자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수제를 도입한 서버가 있다고 해서 접속을 했었다(당시 gamei 서버). 그리고 그 서버에서 10판가량 게임을 했다. 어떻게 됐을까? 나는 10판 모두 각기 다른 사람과 게임을 했지만, 모두로부터 패배했다. 그냥 진 게 아니라 변명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졌다.



더 충격적인 건, 내가 붙은 사람들은 그 gamei 라는 서버 내에서 가장 못 하는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gamei 라는 곳은 1~3티어의 '최고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집단에 우연히 들어서게 된다(NAMOO). 지금 생각해보면 4티어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이 곳에 진입해서도 나는 무참히 졌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미친듯이 수련을 하게 된다. 



한 달 뒤, 나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 중학교에서 그나마 잘 하는 친구들과는 비슷하게 승패를 주고받았던 나였는데, 한 달 뒤 나는 압도적으로 그들을 이겼다. 나는 이때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3년간 노력해서 실력을 키운 것 보다, NAMOO라는 곳에서 한 달 동안 4티어의 사람들과 게임을 한 것이 월등히 실력을 늘려주었다.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여기서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저 열심히 노력만 하는 것, 시간을 쓰며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어느 집단 안에 소속되어서 누구와 경쟁하느냐가 수십 배 빠른 성과를 이루게 해 준다. 혼자 노력했던 3년의 세월보다 특정 집단 내에서 경험했던 1개월의 시간이 내게 훨씬 더 큰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즉, 결심보다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나는 이 원리를 이용해서 1티어가 된다. 아마추어 최고수 중 하나가 됐고, 나와 함께 넷상에서 게임을 하던 친구들은 모두 다 유명 프로게이머가 됐다.



그 이후로 나는 무언가를 잘 하고 싶으면 나를 믿지 않는다. 대신 어떤 환경에 나를 집어넣는다. 특정 집단 안에 들어가면 적어도 ‘그 집단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뒤를 돌아보면, 실력이 급상승해 있다. 



나는 한 때 배드민턴에 미쳐있었다. 하루종일 배드민턴 잘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시도 때도 없이 대회를 나갔다. 이때도 나와 비슷한 사람과 겨루기 보다는, 배드민턴을 정말 잘하는 집단에 들어갔다. 1-2년 설렁설렁 동호회를 참여하는 것보다, 잘하는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수개월 만에 큰 성과를 이루게 된다. 



배드민턴도 1~5티어의 계급이 있다. 5티어에서 우승하면 4티어가 되고, 4티어에서 우승하면 3티어가 되는 식이다. 동호회를 가면 이 '티어'에 따라 차별을 하며, 무시를 받기도 하는 등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다. 일반인은 평생 4-5티어에 머문다.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는 1티어(A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연습량’과 같은 직관적인 노력을 하기보다는, ‘어느 집단에 들어갈지'에 대해 집착했다. 16살에 느꼈던 ‘환경설정’에 대한 충격 덕분이다. 결국 나는 1티어를 손에 넣었다. 



내가 유튜브를 한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템플레깅스 송연주와의 만남 스토리에서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높은 티어가 있는 집단에 속하고 싶었다. 그곳에 속해서 으스대고 싶은 게 아니라, 10년 걸릴 일을 6개월 만에 이룰 수 있는 ‘추진력’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놀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들, 스티브잡스와 손정의 그리고 빌게이츠, 워렌버핏 등은 이미 20-30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모두 다 15년 전 서로 친구 혹은 같은 동호회인 경우들이 많다. 나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창의적 공동체'에 대해 얘기할 때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복습을 원한다면 이 영상을 다시 한번 보길 추천한다. 



당신이 5티어인데 갑자기 1티어로 가라는 말은 아니다. 내 말은, 5티어라고 해서 5-6티어와 어울리는 게 아니라 4티어에 비집고 들어갈 생각을 해 보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모임들이 있다. 다 검색해 보고, 참여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높은 티어 집단에 들어가는 방법을 점차 깨닫게 된다. 



당신이 인생에서 불편함이 없고 이루고 싶은 게 없다면, 굳이 티어를 높이기 위해 이 글에서 제시한 걸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당신에게 티어를 높이지 않으면 열등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뭔가를 빨리 이루고 싶다면, 이런 방법론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것뿐이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인생에서 티어를 높이기 위해 뭘 했는지 생각해보고, 스스로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좋을 거 같다. 




| 마지막으로 꼭 복습했으면 하는 문장 


3년의 노력보다 1개월간 어떤 집단에 있었던 게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루어 주었다. 즉, 결심보다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