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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인생공략집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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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년 12월 24일 | 원본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직장인은 현대판 노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글을 쓴다. 그들은 열심히 사는 직장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몇몇 사람들을 겉멋들게 만들어 창업을 부추기고 결국 인생을 망치게 한다. 이 글을 통해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박해 보려 한다.



한국에서 나만큼 경제적 자유에 대해 많이 얘기한 사람이 드물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평생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몇 년 전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재밌게 일을 하고 있다.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선 이번 글에서 설명하긴 그렇고, 토드 부크홀츠의 《러쉬》라는 책을 보면 정답이 나와 있다.



나는 ‘부의 추월차선’과 같은 개념에 매우 동의하지만, 이전 글에도 남겼듯이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부의 추월차선》의 작가 엠제이 드마코는 아무래도 심리적 충격을 주기 위해 그런 언어를 썼을 것이다. 혹은 드마코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본인과 같은 능력과 성향을 가졌다고 착각했던 거 같다.



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이 '대기업의 톱니바퀴' 또는 ‘부속품’이 되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강의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강의 판매를 위해 '현대판 노예에서 탈출하세요'라는 광고를 하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클래스 101 무자본창업 강의에서도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으로 '창업'을 하는 것 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맞춰서 살아갈 때 행복해지며, 경제적 자유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성향 자체가 직장인 포지션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하는 '현대판 노예'라는 말에 영향을 받아 다른 포지션을 취한다면? 이 사람은 오히려 인생이 꼬이거나 ,이상향 속에서 살다가 정신병에 걸려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내가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지 알아보자.




1. 포지션의 문제


스포츠나 게임 혹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쟁 게임에서는 '포지션'이라는 게 존재한다. 축구에서는 골키퍼,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있다. 배드민턴도 후위와 전위의 역할이 다르다. 롤이나 오버워치 등 협동 게임에선 방패막이, 저격수, 치유사 등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이 포지션에서 '누가 더 낫다'라고 확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즉 골키퍼와 공격수 중에서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둘 다 무조건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회사라는 단체는 경제학 교과서에서 말하듯이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CEO, 창업자, 팀장, 중간관리자, 임원 등이 있다. 사람들마다 성향이 제각각이라 리더를 원하는 사람이 있고, 제갈량 같은 2인자 혹은 중간관리자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 자신이 잘 하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머니투데이 기사 내용을 하나 가져왔다. 



정부는 연소득의 4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슈퍼리치를 1만6,000명(2018년 귀속 소득 기준)으로 추산했다.


최고세율 인상으로 세금 증가가 가장 절실하게 체감되는 사람들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이 10억 원이 넘는 1만1,000명이다. 양도소득은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해 큰 이익을 얻었을 때만 내는 일시적인 소득이기 때문이다.


이건 연봉 10억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연봉 1억 이상, 탈세하는 사람 등을 고려하고,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까지 합쳤을 때 '창업 없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은 10만 명이 넘을 것이다. 어설프게 사업을 벌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는 것 보다, 임원이나 직장인으로서도 성공할 확률이 정말 높다는 말이다. 




2. 직장인은 현대판 노예가 아니다


회사는 직장인을 톱니바퀴나 노예로 이용하는 게 아니다. WIN-WIN관계이다. 



유튜버로 알려진 이후에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만났던 어린 친구들 중에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어리지만 분명히 가능성은 있기에, 어딘가에 취직해서 1-2년 정도 일을 해 보면서 세상의 매커니즘을 깨닫고, 일 처리 능력을 깨우쳐 급상승할 것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본인의 능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직장 속에서 굳이 배우려 하지 않고 세상에 뛰어든다. 취직을 하면 금세 월 소득 4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을 정도의 똑똑한 친구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4-5년간 이렇다 할 경제적 소득을 얻지 못하고 빚을 지거나 월 50만 원도 못 버는 경우를 봤다. 이들은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직장인은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게 아님’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오히려 회사는 직원이 자신의 능력보다 3-4배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즉 '레버리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일 수 있다. 



내가 가장 한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단 1년이라도 직장 생활을 해보지 못한 것'이다.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취직을 해 볼 것 같다. 창업이 잘 된다면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생은 길기 때문에 굳이 무리한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 



취업을 통해 몇 년 간 탄탄하게 일을 배우고 스스로를 성장시킨다면, 창업을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무작정 창업을 하는 것보다 회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후 창업을 한다면 기대수익 자체도 높다. 결국 '장기적 기댓값'을 고려하면 취업 자체가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뜻이다.




3.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 나오듯이, 인간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균형 유형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삶'이 인생 최고의 목표이다. 도전적이고 돈 많은 삶 보다, 안정적인 삶이 그들이 원하는 행복이다. 그들은 그들 성향에 맞춰 안정적인 직장 생활,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나는 행복의 관점에서 이런 선택이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바보 취급 한다거나 현대판 노예 취급을 하는 것은 매우 오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피자를 맛없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는 것과 동일한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4. 직장은 사업을 No-risk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직장은 위험 부담 없이, 기업의 돈으로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 혹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봉급은 나온다. 그리고 나보다 일을 잘하고 똑똑한 사람에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배울 수 있다. 아무리 능력 없어 보이는 대표라고 하더라도, 그만의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 CEO에게 배울 수도 있으며, 그들이 하는 행동 중에 잘못된 행동을 타산지석 삼아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배움'에 대한 부분은 직장마다 천지차이일 것이다. 단순 반복 업무가 많고 연봉이 동결되어, 사업을 경험해 볼 수 없는 직장인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팁도 남기겠다. 아래 글은 곧 출간될 《역행자》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이다.



내가 만약 어리다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험은 거의 다 해볼 것 같다. 단순히 집안에 처박혀서 2년 넘게 창업 준비를 하는 것보다, 단 3-4일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저녁에는 대리운전, 마켓 컬리 새벽 배송, 쿠팡맨 등 접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일을 해볼 것 같다. 



스스로 ‘나는 하찮은 일은 하지 않을 사람’, ‘나는 대단한 사업가가 될 사람’이라고 말도 안 되는 자존심을 부리는 순간, 이 사람은 그 그릇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자의식을 해체하여 본인을 낮추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정말 위대한 일을 할 것이라 가정해도, 잡역부가 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고귀한 내가 하찮은 일은 하지 않아야지’라고 자존심을 부리는 건, 정말 멋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일을 하더라도 생각을 하며 일을 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한다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일을 하면서 동시에 무조건 22 전략을 해야 한다. 



카페 알바를 하게 됐다면, 카페 사업과 관련된 책을 최소 20권은 독파하자.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화술, 서비스업에 대한 책을 20권은 독파하자. 인력시장에 가서 막노동을 뛴다면, 막노동과 관련 글을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10시간 이상 연구하자. 경리 일을 한다면, 업무와 크게 관련 없더라도 엑셀 마스터가 되자는 목표로 자격증에 도전하거나 관련 책을 보자. 이 과정을 2-3번만 반복하더라도, 이미 뇌 최적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가 된다. 어느 일을 하더라도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만약 기계적인 일을 반복하는 곳에 취업을 했다면, 이곳은 단순히 자금을 마련하는 공간이나 일을 배우는 정도로만 생각하자. 당신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5년 안에 봉급이 딱히 올라가지 않는 구조이며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상황이라면, 일이 끝나는 대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끊임없이 들어야 한다. 회사는 생활비를 내주는 곳이라 생각하고, 다음 유자본 창업이나 무자본 창업 로드맵을 생각해 봐야 한다.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직장인이 절대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업을 고려하더라도 나쁜 선택이 아니며, 창업 없이도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20대에 기회가 된다면 취업은 무조건 추천할 일이다.



이 글은 자청 계열사에 취업할 분들에게 바친다. 당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