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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심리학 노트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성공했다, 단순히 노력의 결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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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성공했다,

단순히 노력의 결과일까?  




약 10,527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내담자 분들의 성공 후기를 보았다.



아트라상에서는 단순 심리 상담이 아닌, 문제해결식 상담을 진행한다. 내담자의 사연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가 있는 반면, 확률이 매우 낮은 사연들도 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비슷한 해결책을 받고도 누구는 성공하고, 다른 누구는 실패한다. 이번 글은 어떤 사람들이 좀 더 성공 확률이 높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 글은 어렵지만, 완벽히 이해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반드시 재회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필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내담자들을 자주 만난다.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 후기나 칼럼을 꾸준히 읽는다면,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9년간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공백기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무장한 경우보다 오히려 약간의 '게으른 마음'을 장착하는 것이 재회를 돕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잠깐, 여기서 '게으른 마음'이란 건 칼럼이나 후기 등 이론 내용에 대한 숙지를 등한시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어쨌든 지금보다 잘 살게 될테니 될대로 되라'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예시를 들어 보겠다.





 예시 1 


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재회에 대한 엄청난 열망을 갖고 상담을 찾았다.


지침을 쓰고 공백기를 보내면서, '재회'라는 '목표'에 집중한다. 거의 하루 종일 칼럼과 후기를 파고들며 시간을 보낸다. 당연한 심리다. 직접 이별을 겪어보면 그 간절한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 자체가 '재회' 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공백기 동안 공허함을 느낀다. 목표가 달성되기까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필연적으로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한 시간 걸러 상대방의 카톡을 염탐하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후기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예시 2 


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재회도 재회지만, 앞으로의 연애와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상담을 찾았다.



물론 아트라상의 이론을 어느 정도 숙지했기 때문에 상담을 신청했다. 아트라상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상담을 받지 말고 지침을 쓰지 말라'는 문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침을 받고, 수행한다. 그러나 이 사람의 초점은 '평생 행복한 연애'에 맞춰져 있다. A처럼 칼럼을 읽고 성공 후기를 보는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재회가 되지 않더라도 미래에 행복해질거야' 라는 합리적인 예상을 한다.



칼럼을 재미로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에 재미가 붙는다.



권위 있는 인지심리학자들은 사람의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당신의 의지력의 총량으로 10점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자. 



아무리 초인적인 사람도 [ 다이어트 + 커리어에 대한 성공 + 자기계발 ] 등의 여러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뤄내긴 어렵다. 이미 다이어트에서 의지력을 10점 이상 써 버리기 때문이다. 즉, 당신은 의식하지 못해도 하루 종일 의지력을 조금씩 소모하는 셈이다(일, 공부, 고민 등).




A와 B는 같은 행동을 한다. 


칼럼을 보고, 후기를 읽는다.




그러나 A는 늘 자신의 의지력을 소모하며 좌절감과 맞서 싸워야 한다. '목표'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뚜렷한 결과가 없을 때마다 멘탈 에너지가 꺾여져 나간다.



반면에 B는? 여가 시간이 날 때 칼럼을 하루하루 읽으며 '연애 지능'이 높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헤어진 기간을 기회라 여기며 여러 이성들을 만나보며 경험을 쌓는다. 



A와 B 모두 재회에 있어 확률을 최대로 만드는 지침을 받는다. 아트라상은 엄연히 '재회를 도와주는 공간' 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담자의 재회 확률은 정해져있고, 상담사는 나이, 직업, 프레임 수준, 신뢰감 수준, 내적 프레임, 상대의 성향에 맞춘 지침을 준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유리할까?




나는 B라고 생각한다. 




설령 A와 B가 둘 다 상담사로부터 받은 지침과 내용들을 모두 지킨다 해도, 만남에서 둘의 결과는 달라진다.



A는 여태껏 자신이 해왔던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가 생긴다.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종일 굶은 사람에게 피자를 던져준 것처럼 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미 멘탈 에너지를 공백기 동안 다 써버린 상태여서, 상대의 반응에 크게 휘둘리고 감정적으로 대하면서 상황을 망친다. 



B는 충분한 멘탈 에너지가 남아있다. 물론 상대에 대한 프레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그 동안 연애 지능도 높였고 충분한 대체자를 만나보았기 때문에, '어차피 급한 건 너야'라는 마음가짐이 있다. 결국 평온한 모습을 자연스레 보일 수 있게 되고 재회에 성큼 가까워진다.




2012년 내담자 시절, 재회심리학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A에 가까운 유형이었던 것 같다.



상담사의 지침을 억지로 지켰으나, 재회 직전의 상황에서 부끄럽게도 상황을 망쳤다. 노력의 결과가 이런 것이라니 하는 생각으로 자책하며 보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는 연애 지능과 스킬이 매우 높아져 있었고, 대체자를 구하는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시간이 흘러 2016년,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그 이성을 우연히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 즈음에 나는 B가 되어 있었다.



이론이 나를 행복하게 할 거라는 믿음으로 이론 공부 자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목표에 시달리는 일도 없었다. 즉, 충분한 멘탈 에너지가 남아 있었고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몇 년 만에 직접적인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나의 시행착오에서 내담자들은 힌트를 얻어갈 수 있다.

 




당신이 공백기를 보내는 중이라면, 마음 가짐을 아주 약간만 바꾸는 것으로 인생이 편해지고, 역설적으로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후기를 보면, '상대방에 대한 미련이 없어질 때 쯤 재회가 되었습니다' 라는 문구를 종종 보게 된다. B 타입으로 자신들을 변화시킨 사람들이다.



전문가급으로 이론을 공부하면 재회 확률이 높아지는 건 자명한 일이다. 



이를 재회에 초점에 맞춰 하루하루 의지력을 갉아먹으며 공부할지, 미래에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는 합리적인 예상 아래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의지력을 보존할지는 내담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