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고 열등감을 완전분석하다
무슨 드라마냐고?
최근 인기있는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이다.
드라마에선 카지노와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여실히 그려낸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도박과 카지노에 빠지는 것일까? 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1. 매몰 비용의 오류
아마 심리학 책 조금만 읽었다면 누구나 제시 가능한 근거일 것이다. 이미 투자한 것에 대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그것을 행하는 심리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한 시험을 준비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여러 번 반복했는데도 합격하지 못했다.
합리적인 판단은 시험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미 투자한 것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거나 해 온 시간이 아깝다고 계속 투자하는 것이다. 간단한 이치지만, 못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포함이다. 심리학을 아는 건 오류를 줄여주는 것이지, 없애기는 어렵다고 합리화 해 본다.
2. 간헐적 성공의 보상
인간은 싸우는 게임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한 번 한 번의 매치가 승리, 패배를 번갈아가며 주기 때문이다. 의외로 무조건 성공하고 100% 확실한 것보다 이렇게 간헐적으로 실패하는 경험이 인간을 중독되게 만든다.
예전 한 게임 회사에서, '인간은 승리를 좋아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을 만들자!' 는 모토로 제작된 게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매출은 폭망했고, 대실패했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야 다음 번에 더 달려들게 된다.
나는 바로 이 심리에서 재회 상담과 연애 상담 전문가가 되었다. 내게 연애란 실패의 경험을 아주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것이었다. 나는 거의 100% 이별을 통보 받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별을 통보한 적이 거의 없다. 그 때마다 나는 '실패 버튼' 을 누른 사람처럼, 더더욱 '연애를 잘하고 싶다' 는 열망이 피어 올랐다.
(물론 누군가는 완전히 무기력해져서 연애 자체를 회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해결 방법을 찾고 싶었고, 하루에 몇 시간씩 심리학 관련 책들을 섭렵하며 인간의 마음을 얻는 법에 대해 공부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연애'를 처음 경험하게 되자 그 동안의 한이 풀리는 쾌감을 느끼게 됐다. 카지노에서 계속 돈을 잃다가 한 번에 돈을 딴 사람들처럼 말이다.
한 유명한 부자 중 한 명은 어린 시절 배불리 먹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지금은 풍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늘 폭식을 반복한다고 했다. 과거 실패의 경험이 가져다 준 '열등감'과 '컴플렉스'가 그를 충동적 행동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처럼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열등감과 패배의 경험이 인간에게 이로울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원래 한 분야의 전문가란 그 분야에서 실패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딱 맞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열등감이란 이처럼 활용하기에 따라서 대성공을 이끌 수 있는 감정의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