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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회사에 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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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회사에 줄 수 있는 것





당신이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했다면, 저희는 많은 교육을 해 드립니다. 당신은 6개월 만에 퇴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퇴사해야 합니다. 사람에겐 성향이라는 게 있고, 성향에 맡지 않아 불행함을 느낀다면 당연히 퇴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나가기 전에 최소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지표'를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나가게 된다면, 회사가 손실을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때 '객관적인 지표'를 참고하세요. 당신은 궁금할 겁니다. "배울 것만 배우고 나가려고 했는데… 객관적 지표가 뭔데?" 




범용적으로 쓰이는 '객관적 지표'라는 건 없겠지만, 저희 계열사 내에서 이 정도라면 그래도 '할 만큼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지표를 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을 정하여 명시해야 퇴사하는 당신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퇴사의 기준점을 ‘1년 6개월-2년’ 정도로 봅니다. 1년 6개월이라면, 5단계 중 3단계까지(중간 관리자) 경험을 해 본 것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스스로 많은 단계를 밟아보면서 회사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위아래 스트레스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 기획서 발표를 통해 ‘실력’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스트레스, 현타 속에서 레벨업을 했을 것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퇴사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힘과 레벨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점 이후로 퇴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축하를 해 주며, 일말의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전에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 손실이 있을 겁니다(교육 리소스).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욘 없습니다. 저희 쪽 잘못이 클 겁니다. 사내 시스템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잘못된 사람을 뽑았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아트라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칼럼이자, 제 인생관을 담은 글을 한 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칼럼]  상처란 없다




위와 같이 생각하긴 하지만, 당신이 만약 당사자라면 그래도 한 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맛탱이가 간 것은 아닌가?”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행동한 건 아닌가?” 

“내가 합리화로 회피하는 건 아닌가?” 



위와 같은 생각은 제 주관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12년간 사업을 하면서 봐왔던 대부분의 경우는 클루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클루지로 퇴사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역사


이 부분은 12년 간 거쳐간 사람들 중, 황당했던 케이스 9명을 넘게 등장시켜 비교해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고, 제 주관이 들어갈 수 있어서 오류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돈’, ‘커리어’로 인생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증명을 위해 기회가 된다면 '2년 이상 일한 구성원들'에게 제가 하는 대우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무책임하게 퇴사한 사람들의 말로를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퇴사가 정답인 사람들이 있다


저는 퇴사에 대해 좋게 생각합니다. 좋은 결정이고, 좋은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성향이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직장생활 자체가 답답해 미쳐버릴  있습니다. 당신이 행복할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단,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피해가  것이 예상된다면, 일의 마무리까진 고려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책임감이 충분하지만, 정말 미쳐 버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책임감으로 참으며 일하지 마세요. 상사나 대표에게 상담을 요청해 보세요. 현명한 조언을 해 줄 것이고, 당신을 진심으로 도와줄 겁니다. 퇴사를 도와줄 것이며, 저 또한 당신의 행복을 위해 '퇴사하는 게 낫다'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는 '합리화로 퇴사하면서 정치질로 사내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성과가 계속 바닥을 치면서 열등감의 화신이 되어 '회사가 잘못되었어'라는 생각으로 정치질을 했던 사람들이 12년 역사에 3명 정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흑화만 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성과를 내고 있다면 스스로 그냥 쿨하게 인정하며 '자의식 해체'를 하면 그만입니다. 고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회사가 문제라고 느껴진다면,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는 챌린지를 통해 회사에 문제제기를 해 주세요. 회사에 매우 큰 이득이 되고, 효율화를 일으킬 겁니다. 





마주해야 할 5단계


당신이 만약 군대를 갔다 왔다면 겪지 않을 문제입니다. 당신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친절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직원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윗사람이 부당하다” 




이런 말이 왜 남자 직원들에게서는 안 나올까요? 그건 바로 군대에서 똑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 이등병들은 항상 고참들을 부러워합니다. 반대로, 중간 계급인 사람은 ‘나보다 좆같은 상황은 없다’고 입에 달고 삽니다. 이등병 입장에선 자신을 갈구는 역할이 중간 계급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등병은 하루빨리 일병이 되어 자유를 누리고 싶어지게 됩니다. 




중간계급인 일병-상병이 되면, 진짜 짜증 나는 일들이 생깁니다. 위에선 지랄하고, 밑에선 말도 안 듣고 개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최고참들은 편할까요? 아닙니다. 상병 말이나 병장은 그들 나름대로 고충을 갖고 있습니다. 고참들은 옆 생활관과 비교하게 되고, 군대 간부들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이등병이 말도 안 되게 개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상병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합니다. 최고 고참들도 고충이 있는 겁니다. 서로 모두 다 ‘좆같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군대에서 경험해 보고 입사하게 된 남자 신입들은 ‘위에서 부당하다’라고 건의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왜냐하면, 이미 군대에서 경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각자만의 고충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자청 계열사의 5단계 시스템에 속한 사람들은 어떤 스트레스가 있을까요?





1단계 |   서바이벌 : 탈락 스트레스

2단계 |   실무 : 클라이언트 스트레스

3단계 |   중간관리자 : 위아래 스트레스

4단계 |   관리자 : 인사 스트레스

5단계 |   기획 및 사업 진행 : 스트레스

 




자신에게 일이 몰리는 것 같고, 상사가 떠넘기는 거 같아서 부당하다고 느끼시나요?


음… 부당한 경우가 많겠지만, 계열사 내 상사들은 부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일단 공감성이 높은 편이며, 당신과 아주 똑같은 시절을 보낸 적이 있기 때문에 당신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 다 클루지와 메타인지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당할 확률은 낮습니다. ‘스스로’가 문제인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짜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저나 본부장, 부대표, 팀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해 보세요. 최고의 해결법이며, 객관적으로 당신을 위해 얘기해 줄 겁니다. 이미 다들 당신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윗선에 챌린지를 걸었던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 겁니다.




제 관점에서 2019년 6월에 입사한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힘들었습니다. 2019년 12월에 입사한 사람은 덜 힘들었습니다. 2020년 4월에 입사한 사람들은 더욱 덜 힘들었습니다. 2021년 1월에 입사한 사람들은 더더욱 덜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12월 입사자들은 본인이 모든 타이핑을 해야 했고, 클라이언트와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고, 글 하나를 모두 다 자신이 썼습니다. 구성원들 중에 집이 멀어 왕복 3~4시간 걸려 회사를 다니는 분도 꽤나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이 때는 구성원이 20명이 넘었지만 매출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순수익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심지어 2021년 3월부터는 타이핑 알바도 있고 프리랜서도 있었습니다. 





이 스토리를 얘기하는 건 신입인 당신이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아닙니다. 상사가 일을 떠넘긴다거나, 상사가 칼퇴하는 걸 보면서 쉬운 일을 한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들은 당신이 20시간 걸릴 일을 4시간에 처리할 만큼 뇌가 최적화되고,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졌을 뿐입니다.




얼마 전 술자리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은 간호사였고 한 명은 스튜어디스학과 출신, 한 명은 체대생이었습니다. 이 셋은 각자 10학번, 15학번, 19학번 등 다양했습니다. 그들은 각자 “우리 선배 때는 군기가 장난 아니었다.”, “13학번에는 정말 장난 아닌 선배가 있었다”라고 떠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런 스토리 라인은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이로는 06학번 나이인데, 저 때도 06, 07, 05 끼리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뉴스 기사를 보면 “우리는 최악의 세대” “우리는 수능 최악의 세대”를 떠듭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항상 본인 세대가 최악이라고 떠듭니다. 어떤 세대는 인간이 많아서, 어떤 세대는 정부가 별로라서, 누군가는 통합등급제여서, 누구는 코로나여서…”




세상은 남 탓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게 참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세상이 문제야’라고 하면 더 이상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이 듭니다. 만약 입사 후 회사 측에서 과도한 업무를 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효율화를 끝없이 만들고 있고, 그래도 2년간 계속해서 ‘덜 힘든 신입 시절’을 보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문제를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업무 효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어떻게 10시간 걸리는 일을 5시간으로 줄일지 사수에게 질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똑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라고 말한다면, 저를 욕하실 거로 생각합니다. 당연히 다른 해결책도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 해결하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번아웃이 오고 답이 없다면?

‘성향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1월에 입사했었던 K는 계열사 중 이상한마케팅 내 블로그팀에서 매우 저평가된 인물이었습니다. 쫓겨나듯 이상한중개법인으로 갔고, 그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1년 넘게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의 창의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카드로 “창의적인 일만 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K님은 포텐을 터트려서 최고의 소재를 만드는 전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규섭 본부장의 경우도 창의성을 요하는 직군에서 문제를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입 4개월 차였던 규섭님과 처음 면담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3명과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규섭님은 저에게 현재 고민을 얘기했습니다. 저는 성향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고 ‘창의성만 필요로 하는 마케팅 직군에 맞는 성향이 아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관리·경영 쪽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성향상 관리직군이나 경영지원 쪽에서 일해야 한다’라고 생각했고 배치를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로켓 엔진을 단 듯 엄청난 업무 능력을 보였습니다. 




규섭님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대표님과 처음 밥을 먹은 순간이 인생 최고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시나 ‘성향 문제'였던 것이고 성향에 맞는 직무 재배치를 통해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Y님도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Y님이 방어기제와 본인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적성에 맞는 곳에 배치된다면 포텐을 터트릴 거라 믿었습니다. 역시나 지금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인재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적성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상담 요청을 해 보세요. 13년간 이별상담으로 1만여 명을 상담하고 문제 해결을 도운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어쨌거나 결론을 요약하겠습니다.







1. 상사가 부당할 확률은 낮다. 문제가 생긴다면 이 글을 다시 보자.

2. 본인의 효율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억울한 사람이라 착각하지 말자.

3. 만약 문제가 있다면 기획서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자.

4. 이 모든 문제에도 답이 없다면 ‘성향 문제’ 일 수 있다.

5. 문제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할까? 대표에게 찾아가자. 시간을 뺏는 일이 아니라, 상담 자체를 좋아한다.

 





번아웃 및 뇌 과부하 TIP -


종종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생각 정리가 안 되고 업무 효율이 급격히 낮아질 때가 있다. 왜 그럴까? 뇌 용량을 다 써버리고, 수많은 프로그램 창이 뇌에 켜져 있는 경우이다. 이때는 새로운 환경에 가서 리프레시를 해야 한다.




‘데일리호텔’ 앱을 설치하고, 5-10만 원대 호텔에서 호캉스를 해보자. 반드시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야 한다(신분증 지참). 가서 핸드폰을 꺼두는 것도 좋지 않다. 계속 신경이 쓰이면서 뇌 용량을 빼앗긴다. 회사 내에 두고 가도 좋다. 호텔에 도착하면, 메모지 한 장을 들고 가서 밖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 같은 옷을 입고 출근을 해도 좋다(주말이라면 푹 쉬어도 무방함). 아마 구성원들은 '호캉스를 갔나 보군'이라며 이해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경험한 가장 완벽한 힐링이다. 떠다니던 복잡한 문제들을 메모장에 정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1~2년을 단숨에 역전할 수 있는 '미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1.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뇌가 창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2.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아 번아웃이 올 때, 목욕이나 샤워하고 메모장 하나를 들고 창밖을 보면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근육과 신경의 긴장도가 풀리면서 뇌가 재정비된다.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다. '아 그냥 이렇게 순서대로 처리하면 되는구나'라며 생각이 정리되면서, 복잡함이 사라진다.

3. 기존에 복잡하던 뇌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특별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1~2년 미친 듯이 일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을 앞지를 수도 있다.

 



호캉스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요일과 일요일을 선호한다. 방값이 가장 싸기도 하고, 생각 정리가 끝난 후에 회사에 출근하면 업무 효율이 매우 좋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