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한 이유들로 실패하고 나면 친구 또는 지인들은 당신에게 뭐라고 말하는가?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다른 여자 만나면 그만이지 뭐가 그렇게 심각해. 어깨 펴!’라며 위로한다.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연애 서적이나 심리학 서적, 심지어 음지에 있는 서적들까지 거의 말만 바꿨을 뿐 대부분 당신에게 '자존감을 높여라' 라고 말한다. 스스로 생각의 구조를 바꾸면, 믿는대로 이루어진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는 이것이 잘 포장된 허구라는 것을 주장하려 한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고, 명상하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내면과 대화하는 과정이 도움이 안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거의 100% 몇 달이 채 가지 않아 실패한다. 지속이 불가능하고, 실제 효력은 거의 발휘되지 않는다. 기억하자.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이었던가? 여자를 만나는 것에 성공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혼자 자기 최면을 걸고 '자신감을 갖자!' 고 마음을 먹고 여자에게 대시했다가, 까이면? 그 날 돌아와서 우울해하며 밤잠을 설치게 될 뿐이다.
왜 효과가 없는걸까? 나는 이것이 '실제 현실' 과 '자기 최면속의 현실' 의 괴리에서 온다고 본다.
물론 자기 최면이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정도 실제 현실이 뒷받침이 되었을 때 효과가 있다. 쉽게 말하여 당신의 실제 현실이 '3점' 수준인데, 자기 최면으로 갑자기 '10점' 으로 점프해서 모든 여자들을 다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나의 20대 초반 시절을 예로 들겠다. 그 때 당시의 나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몸무게는 상위 1%의 비만이었으며, 피부는 전혀 관리하지 않아 개판이었고, 꾸밀 줄 몰라서 트렌드와 전혀 동떨어진 힙합 바지와 철 지난 아디다스 빨간 져지를 입고 다녔다. '1점'의 삶을 살고 있었던 셈이다. 폐인처럼 살다가 당시 한 때를 풍미했던 '시크릿' 이라는 책에 홀린듯이 빠져 들었다. 결과는 아마 당신도 예상 가능할 것이다.
스스로 '믿는대로 이루어진다' 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접근했다. 결과는? 한 명의 여자에게도 허락 받지 못했으며 더 큰 좌절로 돌아와 나의 인생은 '-1점' 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