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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는 남자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았던 나의 사랑

북마크(메모)


 




"미안한데 네가 남자로 느껴지지가 않아" 


"좋아.. 근데 그 좋은 게 이성으로 좋은 게 아니고..."


"이러면 이럴수록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9년 전 나에게 있어서도 ‘여자’는 공포의 존재였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름난 대학에 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는 말 한 마디를 좌우명으로 부여잡고 살아왔다. 여학생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외대 캠퍼스에는 실제로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았지만 나에게 눈길을 주는 여자는 없었다.




그녀가 나를 보고 웃어준 것은 작은 호의였을 것이다. 하지만 친절과 호감을 구분하는 법을 몰랐던 나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접근했고, 처절하게 실패했다. 몇 달 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하루하루 피폐해지는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친한 친구들이 번갈아 가며 내 자취방을 찾아와서 보살펴주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실연의 아픔이 나를 프레임 이론으로 이끌어주었다.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역행자》의 저자  자청으로 유명한 오주원 상담사를 알게 되었다. 지금도 아트라상의 블로그에는 내가 자청의 내담자 시절 짝사랑을 성공하고 남긴 후기가 존재한다.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손수현 상담사의 내담자 시절 후기’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라. 건방지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그랬던 내가 지금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실패하는 경우가 사라졌다. 




몇 년 전 누군가 나에게 건넨 말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종종 자신의 전문 분야에 큰 트라우마가 그 동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었다. 나의 짝사랑과 연애 문제가 그러했다. 차은우의 외모를 갖고 태어났거나,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나 날 때부터 어려움 없이 여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면 여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렇게까지 깊게 파고들 이유도 없다.




또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책을 써서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솟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욕망을 풀어낸 책이다. 내가 10,527건의 상담을 하며 쌓은 정보와 데이터를 모두 때려 넣었다. 그래서 본편의 경우 반 년 넘는 시간을 들인 만큼 분량이 방대하지만, 핵심만 담은 이 전자책 만으로도 당신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