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심리학 기초 이론 5가지
이제 아트라상이 최초로 정립한 ‘재회심리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본 설명에 앞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용어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아래 개념들을 숙지한 후, 이 글을 포함한 아트라상과 큐어릴의 블로그에 있는 칼럼들을 읽어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프레임
“저는 헤어지고 남자친구가 생각나지 않았어요. 마지막엔 매력이 없었고, 설렘이 없었거든요. 남자친구가 붙잡으니 더 마음이 식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린 연락하지 않았죠.
한 달 뒤에 그의 근황을 찾아봤어요. 데이트를 한 것 같은 장소였고 활짝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진을 찍어 준 사람이 누군지 찾아보았는데, 저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였어요. 저는 충격을 받았고, 다음날 전 남자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어?”라고 톡을 보냈어요. 그런데 상대는 읽고 답장하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한 달 동안 계속 전 남자친구가 생각나고, 지금 썸 타던 남자를 만날 때도 전 남자친구가 생각나더라고요. 헤어지니까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연 분석】
남자의 프레임을 낮추는 행동
- 매달리기
- 저자세 보이기
남자의 프레임을 높이는 행동
- 연락 안 하기
- 잘 지내는 모습 보이기
- 새로운 매력적인 이성이 나타난 상황
- 여자의 연락을 무시하기
여자의 인식 체계
처음에는 남자의 프레임 낮추기 행동에 의해 상대를 만만하고 자신보다 못한 존재라고 무의식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남자의 프레임을 높이는 행동 때문에, 점차 ‘이 남자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 나보다 가치 높은 존재였을지도…?’라는 무의식적 사고가 발동한다. 호기심이 생김과 동시에, 남자에 대한 감정이 커지게 된다.
정의
이별을 당한 사람 혹은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매력적인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서 ‘프레임 높이기’를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서 갑자기 자신이 신체적으로 매력적이게 되거나, 엄청난 능력이 생길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무의식과 인식 체계를 바꾸면 상대는 나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별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상대가 나를 저평가하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나는 너보다 낫다’라는 것을 보여 줘서 인식 체계를 바꿔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동등하거나 더 가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상대방에게 지속된 저자세를 보이는 경우 상대방은 ‘좋은 사람’으로 인식할지 몰라도, 이성적인 매력은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지속적인 고자세의 행동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보다 나은 사람인가?’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 이 무의식은 ‘매력’, ‘끌림’으로 전환된다. 이 가정에 따라 ‘차 버린 사람’, ‘더 잘난 사람’이 할 액션을 지속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상대의 무의식을 바꿔야 한다. 주의할 점은 상대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앞선 사연을 보면, 남자는 딱히 이상 행동을 하지 않았다. 헤어졌기에 할 법한 행동을 했을 뿐이다. 만약 남자가 “너 말고 좋은 여자 만났으니까 꺼지세여^^” 등의 비꼬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면, 이건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유치한 짓이기 때문에 문제이다.
P.S. 물론, 매달려서 프레임을 낮추느니 아예 저렇게 예의 없이 상대를 깎는 말을 하는 게 낫다.
2. 프레임의 7단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연락해 오면 기분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아트라상에 상담을 받은 건지, 점차 프레임을 높이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이론 연습 겸 만나 볼까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상대가 프레임을 높이니까 정말 관심도 없다가, 한 번쯤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론이 진짠가 봐요. 그 친구도 상담받은 건 아니겠죠? 물론 그 친구랑 재회할 마음은 없습니다.”
2011년 처음 내가 제시한 이론이다. 사람의 프레임 정도를 7단계로 나누어, 내담자가 본인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혐오 → 무시(연락이 오면 기분 좋진 않음) → 무감각(관심 없음) → 호기심 → 호감 → 사랑 → 집착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 개념이다. 다만, 옛날 후기를 읽은 내담자들이 종종 이 프레임의 7단계를 질문하거나 후기에서 인용하는 분들이 있어 개념 정리를 해 두었다.
이별 상황에서 상대가 나를 완전히 무시하는 상황일 수 있다. 이때, 프레임을 높이는 전략을 쓰거나 지침문자를 보내면 ‘호기심’ 또는 ‘호감’으로 올라갈 수 있다. 프레임을 높이고 일정한 공백을 두는 것, 잘 지내는 모습 등을 보이면 역시나 단계가 올라갈 수 있다.
3. 고프레임 (고자세)
고프레임 또는 고자세란 프레임을 높인다는 뜻과 같다. 하지만 아트라상의 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고자세란 ‘재수 없는 고자세’와는 구별된다.
예를 들어 매우 매력적이고 청순하고 착한 여성이, 적당히 매력 있는 남성과 한 무리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성은 이 남성에게 아무런 말도 걸지 않고 그저 해맑게 사람들과 대화한다. 정말 아무런 의도 없이, 그저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이때 남자가 ‘이 여자는 왜 나에게 말을 걸지 않을까?’라고 느낀다면 이 또한 여자의 행동은 고자세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가 말을 걸 때마다 여자는 친절하게 대답하고, 웃으며 말을 잘한다. ‘상대적으로 가치 높은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을 하는 경우 이를 고자세라고 한다.
앞선 사연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싸가지 없게 하거나 도도하게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하면서, 예의 바른 행동을 적절히 섞었을 뿐이다. 이건 여성이 전략적으로 한 게 아니라, 자신은 사연의 주인공보다 훨씬 괜찮은 남자들과 사귀어 왔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이 사연의 남성은 여자 쪽에서 ‘남자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고프레임을 느끼게 되고 더 관심을 갖게 된다.
4. 저프레임 (저자세)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이별이 두려웠습니다. 신뢰감에 문제가 생겼다 판단했습니다. 제가 종종 술을 먹고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아트라상의 칼럼을 보고 저는 어렴풋이 신뢰감이 낮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이별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상대에게 좋아한다는 말로 진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비싼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돌아오는 건 이별이었습니다. 저는 신뢰감을 높이려 했을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초보 내담자들은 저프레임의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관계가 좋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헌신하고 잘해 주는 것은 저자세가 아니다. 신뢰감을 높이는 행위이다. 하지만 상대방과 사귀고 싶고, 재회하고 싶어서 ‘목적을 의도한 표현’을 보이는 경우를 저자세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이별한 남자가 상대방과 재회하기 위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장문의 문자를 보낸다. 이 경우 저자세이다. 앞서 말한 ‘재회’라는 목적이 뻔히 보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상대방은 남자를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한 수 아래의 이성’이라고 느끼게 되고, 오히려 마음이 더 쉽게 정리된다.
하지만 잘 사귀고 있는 남녀가, 그저 여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거나, 장문의 진심을 담아 보내는 것은 다르다. 관계가 불안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가 좋아서 표현하는 느낌이다. 이 경우는 저자세라 하지 않고, 헌신이라고 말한다. 이 경우 신뢰감이 높아진다.
앞선 사연을 보면, 여자는 신뢰감을 높인 것이 아니라 이별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써 상대에게 좋아한다는 티를 냈던 것이다. 이 경우, 상대는 이러한 불안감을 눈치채게 된다. 따라서 남자는 여자친구가 자신보다 낮게 보이게 되고 프레임이 낮아 보이게 된다.
수단으로써 헌신과 신뢰를 주게 되면 프레임이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관계가 좋고, 상대도 충분히 헌신하는 상황에서 신뢰를 주게 되면 신뢰감이 높아진다. 즉, 관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가능한 한 헌신의 행위를 하기보다는 프레임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반대로 관계에 이상이 없다면, 충분히 잘해 주고 사랑을 줘도 된다.
아마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장에서 좀 더 쉽게 개념을 이해해 보자.
5. 신뢰감
“저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바람피워 본 적이 없고, 양심상 누군가를 속이는 일을 잘하지 못합니다. 더더욱 제가 사랑하는 사람만큼은 속이기가 어려운 성격입니다. 성격도 유순하고,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정말 착하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는 여자는 계속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헤어지자’ 등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합니다. 아트라상의 후기를 읽어 보면, 이게 신뢰감이 없다는 뜻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사람들이 신뢰감 있는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평하곤 합니다. 그런데 왜 여자친구는 저에게 신뢰감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걸까요?”
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신뢰감은 기존의 신뢰감과는 조금 다른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감이란, ‘미래에 관계가 유지될 것이냐에 대한 지표’를 뜻한다. 관계 유지가 잘 안될 것 같은 지표가 있다면 이를 신뢰감이 낮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한 평범한 여성이 소개팅을 한다. 이 여자는 잘난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잘난 남자는 바람을 피울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한 남성이 소개팅에 나왔는데 서울대 출신 변호사다. 보통은 이런 사람을 신뢰감이 높다고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재회심리학에선 뜻이 다르게 쓰인다. 위 경우 이 여성에게 이 남성의 신뢰감은 낮다. 이 여자 인식 속에서는 남성과 연애를 하더라도 관계가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치가 있기 때문이다.
앞선 사연을 같이 분석해 보자.
【사연 분석】
-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 여자의 집안 사정 때문일 수도 있고, 남자가 너무 착해서 프레임 관리가 되지 않아 미래에 설레지 않을까 봐 두려움을 느낀 것일 수도 있다.
- 남자가 섹스를 너무 못해서, 여자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 남자가 비전이 없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해서 여자는 남자의 신뢰감을 낮게 볼 수도 있다.
즉, 남자의 착함과 믿을 만한 성격이 곧 신뢰감이 아니라는 뜻이다. 신뢰감이란 ‘미래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냐에 대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