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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연도별 베스트 후기 및 칼럼

전설의 재회후기 | ‘김군’ 재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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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재회후기



많은 분들 중에 수제자는 여럿 있지만, 이론 이해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두 명의 내담자가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김군과 독수리’입니다.



현재는 2014년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 분이 공통점이 있더군요. 연대 졸업생이셨더군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지침을 써도 반응이 없었다’입니다. 왜 반응이 없는지, 이에 따른 상대방의 심리 상태는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후기입니다.



남자 여자 내담자 모두 꼭 읽어봐야 하는 후기입니다. 벌써 2012년도 글이니, ‘고전’이 되어가고 있네요. 고전은 언제나 위대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글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저를 가장 화나게 만들었던 김군님의 후기를 먼저 보겠습니다. 중간 후기들을 남기면서 저와 싸웠던 흔적들도 있네요. ‘김군’과 ‘독수리’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김군은 2011년 10월 16일에 처음 찾아온 내담자입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의료 전문직이었죠.



하지만 그의 첫인상은 ‘잘 이해하긴 하지만 글쎄…’ 정도였습니다. 워낙 이곳을 찾는 내담자들의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기 때문에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재회 상담을 신청하는 내담자는 일반적으로 똑똑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무형의 자산인 상담에 투자하기란 지능이 높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참조: 《지능의 사생활》가나자와 시토시 지음) 다시 말해, 내담자들의 평균 지능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은 편이기에, 그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김군이 괴물이 될 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는 강박이 있고, 불안감이 많은 내담자였습니다. 여기에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에 ‘다른 내담자들이 재회하는데 내가 못할까?’라는 자존심이 발동했을 것입니다. 그의 강박은 상담 초반(2011년)에 상담사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역대 내담자 중에 저를 가장 화나게 한 내담자였습니다. 그는 재회 상담을 받고 9일 뒤에 나에게 이런 황당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내가 xx이벤트업체를 겪고 난 뒤에 여기로 왔다. 그런데 그 사이트는 시사 2580에도 나온 사기 업체였다. 결국 아트라상도 똑같은 거 아니냐? 왜 빨리 결과가 안 나오느냐?”



지금은 신경도 안 쓰지만, 당시 저는 시사 2580에 나온 매우 큰 문제가 있는 사기 이벤트업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 사이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가 창립한 곳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기 업체와 나를 비교하다니?’ 이런 민감한 시기에, 김군은 그 이벤트 업체의 상담사와 저를 비교하며 비난했습니다. 그냥 내담자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따졌다면 귀엽다고 생각하며 넘어갔겠지만, 그는 ‘이론을 나름대로 잘 이해한 내담자’였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하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담자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못미더우시면 환불하고 다신 오지 마세요. 지금 내담자들 상담 신청이 2주 넘게 밀려있는데 그쪽과 말씨름할 겨를이 없습니다.”



김군은 즉시 사과했습니다. 그에 대한 2011년 10월 21일 후기가 남아있어서 내담자들에게 이를 생각입니다.





김군의 1차 상담


일시 : 111019

닉네임 ​: 김군



상담사님, 1차 음성 상담을 받았던 김군입니다. 바닥을 쳤던 저의 내적 프레임으로 인해 상담사님께 의구심을 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염치없이 마지막 피드백 요청 메일에서 상담사님 기분 불쾌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성적으로 답변해주시고 저를 위해 마지막 조언까지 아끼지 않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홧김에 지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상담사님께서 설명해주신 이론을 바탕으로 잘 응용하고 지혜롭게 극복해 넘기려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상담사님 덕분에 지금 이 힘든 시기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일 답장해주시는 시간을 보니 잠을 많이 못 주무시는 것 같은데 늘 건강 유의하세요~


 




【상담사의 분석】 




김군의 사례는 간단히 소개하면, 어느 정도 프레임은 있고 신뢰감은 낮으며 상대방이 자존심 강한 케이스였습니다. 물론 김군은 자신이 저프레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내담자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사실 ‘자존심이 강한 여자와의 재회 상담’은 그 당시 남자 케이스 중, 가장 난해한 케이스였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쉬운 케이스가 됐지만, 저 당시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케이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별 후에 내담자가 무슨 대처를 해도 여자 쪽에선 무시로 대처하던가 ‘꺼져’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신뢰감이 떨어진 남자가, 자존심이 강한 여자에게 행동하는 다섯 가지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1. 남자 내담자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매달릴 경우 


‘내가 이 정도 매달림에 넘어갈 것 같아? 날 우습게 보는군’이라고 생각하며 모두 무시합니다. 괜히 남자 프레임만 낮아지면서 더 재회가 힘들어집니다.



2. 가만히 있을 경우 여자의 생각


‘연락 없는 걸 보니, 역시 이 남자는 날 사랑하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며, 남자 신뢰감을 더 낮게 보고 자존심이 더 강하게 발동됩니다.



3. 가볍게 잡거나 안부 문자를 하는 경우 


‘역시 이 남자는 날 사랑하지 않았어. 날 어장관리 하는구나. 무시하나? 열받네’라고 생각하며 더 화내면서 무시합니다.



4. 질투심을 유발할 경우 


‘역시 이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며 여자의 친구들에게 남자를 욕합니다. 여자의 친구들은 모두 다 남자를 욕하며, 여자에게 절대 그 남자를 다시 만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5. 이벤트하기 - 칼럼을 읽고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 무조건 망합니다.


실제로 여자 내담자들 중에 자존심이 강한 내담자들은 재회를 원하지만, 막상 연락이 오면 ‘꺼져’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즉, 지침을 어깁니다. 전 처음에 이런 황당한 상황들이 왜 벌어지나 알 수 없었는데, 이때 자존심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자존심 이론


여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는 무의식적 마음이 있다. 이것이 여자의 프레임 유지를 도와준다.



즉, 남자가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자존심이 강한 여자에게는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도 어렵습니다. 김군을 상담할 당시에 이런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어느 정도 개발해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지만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내담자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3개의 지침을 줬습니다. 다른 케이스들의 경우 3차 지침을 주게 됐을 때 1, 2차 지침에서 재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는 여자 자존심이 강하여, 반드시 3차까지 써야만 재회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군은 재회를 노리면서 그야말로 ‘칼럼 중독자’가 됐습니다.(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재회 후기 게시판에 있는 모든 후기를 백 번 넘게 봤고, 재회 후기에서의 공통점과 결정적인 순간의 상대방의 반응들을 모두 다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대사에 대해 반격하는 대사들을 일일이 필기했죠. 강박증을 가진 내담자의 특징입니다.


김군은 그 어떤 내담자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 뭐할까요? 상대방 반응이 없으니 사용할 곳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김군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 2, 3차를 80일간 사용하면서 모두 다 무시당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지침을 쓸 때마다 굳이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았어도 되었지만 김군은 매번 나를 찾아왔습니다.


김군은 이론에 미친 사람이 됐기 때문에 3차 상담부터는 그저 나랑 ‘이론’에 대해서 학문적인 논의만 하다가 갈 정도였습니다.


그 과정을 김군이 작성한 후기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군의 2차 상담 후기


일시 : 111112 

닉네임 ​: 김군



상담사님, 2차 상담 후기입니다. 지침 수행 중에 심적으로 불안한 나머지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에 2차 상담을 요청드렸습니다.


지침을 원하지 않은 만큼 상담비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셨는데^^;; 상담비 이상으로 충분히 유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결국 정답은 저 자신에게 있는데,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절박하고 불안한 심정에 자꾸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고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잠도 못 주무시고 상담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챙기시구요~ 또 뵙겠습니다.^^


 




【상담사의 2차 분석】 




일반적으로, 자존심이 강하더라도 상대가 카톡의 변화나 SNS의 변화를 보이기 마련인데, 헤어진 여자친구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저는 연락이 하나하나 무시당할 때마다 김군에게 이 말을 했습니다.


“상황 자체는 좋아요. 큰 틀로 보세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군도 후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종종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약간 당황한 부분이 있었는데, 3차 지침이 무시당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1, 2차에서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후 3차에서 만남을 이끌어 프레임을 높이고 재회를 했어야 정상인데, 3차 지침 자체가 무시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뭔가 변수가 생긴 게 틀림 없었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군과 내가 모르는 상황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이성의 힘이 올라왔다.’


상황적인 문제란 천재지변, 집안 반대, 암에 걸렸다던가, 폰 분실 등등 남자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의 상황상 재화가 안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하지만 결국, 3차 지침 후 시간이 지나서 전화를 했고 김군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김군의 재회 후기


일시 : 111201

닉네임 ​: 김군



지침을 수행하고 계시는 분들, 제가 느꼈던 심정을 느끼실거라 생각하고, 그런 분들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후기를 적습니다. 



저는 1년 정도 연애하고 작년 10월에 헤어졌습니다. 헤어진지 4개월이 지났죠. 헤어지고 일주일 뒤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연애할때부터 제 자신이 '무조건 퍼주는 스타일의 착한 남자'라고 생각했고, 나름 헤어진 이유도 프레임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님께서는 정 반대의 분석을 해주셨습니다. 고프레임, 신뢰감 하락으로 인한 이별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나름 장기간의 지침을 주셨고 (2개월), 지침을 잘 수행했습니다. 중간에 살짝 지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이메일로 상담사님께서 그정도는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상담사님께서 내려주신 지침 상대방에게 전부 무시당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내려주신대로 문자, 이메일을 저 나름대로 응용해서 보냈으나, 상대방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추가상담과 이메일에서 상담사님께서는... '자존심 문제이므로 신경 안써도 된다. 걱정하지 말어라...' 라고 여유있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지침문자 보내시고 상대방이 아무런 답장 없으니까 더욱 초조하고 불안하시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저도 한마디 해드릴게요.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의 내적프레임을 되찾는데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상담사님 믿으세요.' 저도 나름대로 저 자신이 고학력자에 지식수준이 높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의심도 많고, 누군가를 쉽게 믿지 않는 성격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 상담사님을 찾았을때 믿음 반, 의심 반이었습니다.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무언가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너무나 강했기에...^^ 더욱이, 지침까지 상대방에게 무시를 당하니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녀에게 먼저 전화가 옵니다. 전화통화도 연애할때처럼 길게, 아니 그녀와 연애할때도 저는 그리 긴 통화를 즐겨 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헤어진 그녀와 전화통화 1시간... 그것도 두차례, 그것도 그녀에게 먼저 걸려온 전화... 이제 그녀는 전화기를 붙잡고 끊지 않으려 합니다.



헤어질 당시 그녀는 싸이월드 일촌 끊기, 페이스북 친구 삭제, 트위터 언팔로우, 네이트온 차단과 삭제 저에게 이러한 행동을 했던 여자였습니다. 헤어진 후 상담받기 전 그녀를 붙잡으려 제가 걸었던 전화에 매몰차게... '나 니 번호 이미 삭제해서 모르는 번호라서 받은거다. 앞으로 전화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했던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에 대해 상담사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여유롭게 대답해 주셨죠. '말도 안되는 헛소리 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지워버렸을지는 모르겠는데, 내담자님 전화번호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는 그녀에게 전화도 먼저 걸려오고, 만나기로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로 진척되기까지 자세한 사연은 따로 적진 않겠습니다. 적자니 길기도 하고, 아직 재회한 것은 아니기에...^^



내담자 여러분, 마음 편히 가지세요. 잘 안되시죠?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정말 미칠 것 같았으니까요. 이곳을 믿으시고, 상담사님 믿으세요.^^



저 역시 의심했었고, 가끔씩 올라오는, 지금 제가 쓰는 글과 비슷한 '내담자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후기를 보며 '고도로 조작된 후기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저 직원 아닙니다.



여러분들처럼 이별하고, 정말 미칠듯이 가슴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자살까지도 생각했던 내담자 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곳 후기 게시판을 들락거렸던 제가 본 바, 여기는 후기를 조작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 이곳 후기게시판 분위기 관리를 위하여 부적절한 게시물이나 표현 등은 관리자님들께서 수정하시고 삭제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정도의 것들을 조작한다면 상담사님은 이미 천재입니다. 믿고 따라가도 됩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프레임이론? 지침? 내가 지금 비싼 돈 들이며 잘 하고 있는걸까? 이거 사기 아냐?' '상대방은 이미 나를 잊고 다른 이성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는데 나 혼자 뻘짓 하는거 아냐?' 모두 이별의 슬픔 때문에, 여러분의 내적프레임이 낮아서 일어나고 있는 뇌의 장난일 뿐입니다.



'그 여자 반응하는것 보니, 너에 대해 마음 다 접은것 같다.'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힘내' 저의 가족들, 그리고 제 주변 친구 및 지인들에게 지겹도록 많이 들었던 소리였습니다. 심지어 헤어진 그녀의 친구에게도 저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상담사님께서만, '재회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 헤어진 그녀 어제는 전화통화로 제게... '많이 보고 싶었다. 헤어지고나서 나도 정말 사는게 힘들었다. 정말 아무도 못만나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루한 일상을 보냈다.'라고 했습니다. 순간 눈물이 눈앞을 가리더군요.



이 곳 상담사님들께서, 가만히 앉아계신 여러분들께 '재회'라는 선물을 떡 하니 가져다 줄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헤어진 연인과의 관계 회복, 그리고 재회는 여러분들께서 스스로 헤쳐나가셔야 할 과제입니다. 이곳 상담사님들 께서는 여러분들께서 올바른 방향으로 헤쳐나가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조력자 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스스로 노력 하셔야 합니다.



그 노력이라 함은 이곳 프레임이론에 대한 이해도와 반복학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헤어진 연인이 없어도 여러분들 스스로 입가의 미소를 다시 찾는 것 내담자 여러분, 자기 자신을 우선 사랑할 줄 아는 것입니다.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나름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내담자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사의 2차 분석 




재회한 후, 알고 보니 여자에게는 작년부터 유학 문제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상황적 신뢰감 문제가 있었기에, 저의 예측보다 재회가 오래 걸렸던 것입니다.


만약 김군과 사귀게 될 경우, 여자친구는 자신의 평생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성적인 문제가 개입되어 본능을 가로막았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큰 상황적 문제였던 것이죠.


결국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지만, 여자는 절대 좋은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군의 강박증을 통한 공부가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천재적인 이론 숙지를 바탕으로 별 실수 없이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과연 내가 저 상황에서도 저렇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였는데, 너무나 잘해주었습니다.


 






김군의 마지막 재회 후기


일시 : 120321

닉네임 ​: 김군



안녕하세요. 애타게 재회의 순간을 기다리며 오늘도 수없이 이곳을 들락거리는 내담자분들, 바쁜 상담 요청 처리하느라 늘 분주한 관리자님, 그리고 상담사님들. 무엇보다 오늘의 제가 있게 해주신 저의 스승님이신 상담사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정확히 일주일 전에 재회를 했고, 짧게나마 이곳 후기 게시판에 보고를 드렸습니다. 당시, 제가 살짝 바쁜 상황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재회의 행복에 겨워 집에서 혼자 술을 살짝 한 상태라 재회 후기를 길게 남기지 못했습니다. ^^;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내담자분들에게 힘이 될 만한 글을 오늘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모님께 아침 식사를 준비해드리고, 오전에는 헬스 퍼스널 트레이닝 아르바이트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후 학교 보고서 숙제를 마무리하고 교수님께 제출한 후, 저녁에는 재회한 여자친구와 가로수길에서 저녁을 먹고 최근 개봉한 언터쳐블을 함께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3~4개월 전의 제 모습은 어땠을까요? 정신과를 다니며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처방받고 잠을 청하고 하루에 두갑 넘게 펴댄 담배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는 기침과 가래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정신과 약물조차도 결국 내성이 생겨 소주와 수면제를 함께 복용했었죠. 하루 일과 중 8~90%가 칼럼과 후기 게시판을 눈이 닳도록 수십번씩 들여다보고, 혹시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드라마를 쓰며, 그녀의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를 끊임없이 염탐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집은 27층 주상복합입니다. 27층 옥상에 올라가 오늘은 정말 눈 딱 감고 뛰어내려볼까 고민만 하다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줄담배만 태우다 내려왔던, 정말 말 그대로 이별의 슬픔과 그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저 자신을 스스로 무너뜨렸던, 저 자신의 내적 프레임을 한없이 망가뜨렸던 정신병자였습니다.



내담자 여러분, 지금 자신을 돌아보세요. 설마 저의 지난날 내담 생활보다 심각한가요? 저보다 심각하지 않으면 됩니다. 현란한 지침 문자, 지침 메일, 그리고 상대방을 만났을 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행동 지침은 상담사님들께서 내려주실 수 있지만 자신을 추스리는 것은 상담사님들께서 어떻게 해주실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추스리는 것입니다.



첫 상담받고 재회까지 정확히 5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번 후기에서도 적었듯이, 첫 상담받고 나서 지 침문자를 보내고 나서의 내담자분들의 심정은 아마 제가 당시 느꼈던 심정과 거의 똑같을 것입니다. ‘상담사님께서 내 사연을 잘못 분석하신 게 아닐까? 사연 적을 때 내가 뭐 중요한 걸 빠뜨렸나?’ ‘여기 믿을 만한 곳이야?’ ‘지침 문자 보냈는데 상대방은 답문도 없다. 역시나 프레임 이론은 가짜인가 봐… 정말 이대로 끝인가 봐…’ 후기 게시판의 다른 후기들을 읽으며 (물론 후기들을 분석하시는 건 좋습니다) 자기 자신의 사연과 비교하며, 이 사람은 이쯤에서 상대방에게 답문도 오고, 재회를 했는데 왜 난 변한 게 없을까? 하며 초조해하지 마세요.



저는 약 2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친 지침 전부 상대방에게 완전히 무시당했던 사람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에게 아트라상에서 상담받는다고 얘기했습니다. “야, 재회 상담? 그런 게 어딨어… 걔네들 말 믿을 게 못 돼… 반응 없지? 너 헛돈 날린 거야. 그만 마음 접어. 이제 네가 그만 무너졌으면 좋겠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제 주변 지인들이 정말 귀가 아프도록 했던 말들. “오빠 정도면 충분히 좋은 여자친구 만날 수 있잖아요. 이제 언니 그만 잊어요. 한번 깨진 그릇은 다시 붙이기 힘들어요. 그러니 깨지기 전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오빠랑 언니는 인연이 아니에요.” 심지어 그녀의 지인조차도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절망 속에 유일한 희망의 메시지를 여유 있는 말투로 전해주셨던 상담사님 '아직도 상대방이 묵묵부답인가요?^^ 상황이 참 재밌게 흘러가네요~ 재회 가능성 여전히 높다고 제가 확신합니다! 제가 가르쳐드린 그대로만 행동하세요' 왠지 상담사님들보다 자기 자신들의 사연을 더욱 잘 알고 서로를 실제로 마주해보고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더 정확한 해석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기에...^^



하지만, 제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지인들의 생각은 전부 틀렸고 상담사님의 생각처럼 저는 완벽하게 재회를 이뤄냈습니다. 제가 재회에 이르기까지 내담자 생활을 하며, 크레 잘못했던 점을 꼽으라면 저의 내적프레임을 쉽게 되찾지 못했다는 점 입니다. 저 자신을 무자비하게 스스로 망가뜨렸다는 점. 하지만, 나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상담사님의 이론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이론에 벗어나는 행동, 상담사님께서 내려주신 지침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난 공부를 했다는 점입니다.



칼럼의 글들은 전부 하나도 빠짐없이 학교 복사실에서 출력하여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나름 옆에다가 필기를 하며 수백번 정독했습니다. (과거 후기중 백번 읽으셨다는 한 내담자분의 후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백번이 아닌 정말 수백번 읽었습니다.) 재회후기 게시판에서 건질만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되는 글들은 따로 스크랩을 하여 역시나 출력한 후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수백번 정독했습니다.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들을 따로 분류하여 '아 이 내담자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대처를 해서 실패했구나...'라고 스스로 분석하고 '상대방이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구나... 이럴때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은지 상담사님께 메일로 여쭤봐야지~'하며, 소중한 에프터메일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자이기에, 여성 내담자분들의 후기만 따로 모아서 읽어보며, 상대방 남자에게 연락이 왔을때 그녀들의 심리와 반응에 대해서도 분석했습니다. 대체로 남자분들은 남자분들의 후기만을 읽어보고, 여자분들은 여자분들의 후기만 읽어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이성 내담자분들의 후기를 읽어보세요. 분명 이별의 상황에서 이성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별'이란 단어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의 글귀들. '남자는 이별하면 어쩌구 저쩌구...' '여자는 이별하면 어쩌구 저쩌구...' 'A형 여자는 이별에 대해서 어쩌구 저쩌구...' 'O형 남자들은 헤어졌을 시 이러이러한 심리를 갖고 있다... 그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어쩌구 저쩌구...'

이런 비과학적인, 말도 안되는 글들 읽는데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A형이든, B형이든, O형이든, AB형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의 프레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별 후 느끼는 슬픔과 상대방을 붙잡고 싶은 감정은 다 똑같습니다. 결국 본인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안 옮기느냐는 자존심의 차이일 뿐이지.



2011년 10월 초에 이별하고 10월 중순에 첫 재회상담받고 12월 중순까지 세차례 지침 전부 상대방에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12월 중순 마지막 지침에서, 무시로 일관하던 상대방은 결국 답문이 왔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매우 절망적이었습니다. '나 너랑 할 얘기 없고, 긴 대화 하기 싫다'는 식의 뉘앙스. 결국 모든 지침이 무시당하고, 결국엔 꺼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1월 중순에 다시 한번 상담요청을 하여 상담사님과 긴 통화를 하고 다시 한번 이론습득을 점검하고 상담사님은 여전히 쉽다고 얘기했습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일 뿐이라는 상담사님의 답변.



2월 초에 상대방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내려주신 이론과 지침의 틀 그대로) 메일을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렇게 뒤늦게 나한테 메일보내고 한다는 소리가... 정말 짜증나고 어이없다. 이 말 하려고 전화했다.' 



상담사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여유있게 받아쳐줬습니다. '짜증나고 어이없게 했다면 미안하다^^ 잘 지냈지?'상대방은 여전히 화를 내면서도 자기 자신의 안부를 저한테 시시콜콜 일일이 얘기하더군요 이렇게 친구처럼 부담없는 자세로 한시간 가까이 전화통화를 이어갔고 결국 만남을 잡았습니다.



만남 이후에도 저의 프레임을 잃지 않으며 신뢰감을 회복하려는 자세로 여유있고 밝게 상대방을 대했습니다. 상대방도 서서히 오픈하더군요. '너 나 아직 사랑해?' '나 너 다시 만나니까 솔직히 좋아...' 섣불리 감정을 내비추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벼운 미소로 일관하며 유머로 받아쳐주며,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게끔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절망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나 너 다시 만나니까 좋아... 하지만, 다시 사귀는건 싫어... 그냥 친구로 지내자' 3월 초였습니다. '친구로 지내자'라 순간 저의 프레임에 손상이 간 줄 알고 상담사님께 긴급 상담요청을 드렸습니다. 사실 애프터메일을 보내면 되었고 받을 필욘 없었는데 대화하고 싶었어요. 



상담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재밌네요 여자분께서 신뢰감을 테스트 하시는 겁니다. 감정 흔들리지 마시고 여유있게 대응하세요. 재회는 시간문제입니다.^^' 이후 상대방과 두차례 만남을 더 가졌고 저는 끝까지 여유있는 자세로 저의 프레임을 지키며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동시에 신뢰감을 회복하려는 자세로 대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녀가 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 하더군요.



'나 너랑 주말마다 만나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좋네~ 근데 다시 사귀기는 싫어...'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얘기 했으면서 그 얘길 왜 또 하냐?ㅋㅋ 친구로 지내자면서? 알았어 오케이' 갑자기 술도 한모금 먹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녀가 저의 품에 안기더군요... '오랜만에 니 품에 안기니까 너무 좋다고,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고...' 순간 저도 기분이 멍했습니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곧 마음속으로 상담사님께서 가르쳐주신 내용을 떠올리며 친구처럼 상대방의 가치를 부정하며 나의 프레임을 지키며 신뢰감을 회복하려는 자세로 대응했습니다. 'ㅋㅋ 외로웠어? 그러면 언제든지 연락해~ 친구 좋다는게 뭐냐?' 이 말에 갑자기 그녀는 저의 입술에 키스를 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재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 가까워지며 연인으로서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일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의 매력을 잃지 않는 방법을 이곳, 아트라상이 제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을 토대로 그녀와 평생기약을 하는날까지 저 스스로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힘든 변수가 충분히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제게는 이제 아트라상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까요. 비록 이제 저는 졸업하지만 훗날 저희 관계에 문제가 생길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내담자 여러분 


여러분들 보다 며칠 일찍 접한 그리고 며칠 일찍 재회를 이뤄낸 선배로서(불쾌하게 들리신다면 사과하겠습니다^^;) 드리는 말씀입니다. 상담사님을 믿으시고 자기 자신을 우선 사랑하세요. 그러면 행복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위에도 말했듯, 자존심 강한 여자친구와의 재회는 정말 많은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거기에 여자의 평생이 달리 상황적 문제까지 매우 힘든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론숙지로 좋은 결과를 냈던 내담자입니다. 그의 재회후기는 시간이 지나, 여러 후기와 상담에서 내담자들이 언급하는 내담자가 되었습니다.


위 글은 2012년 초에 쓰여졌으며, 1년 3개월이 지나 김군이 내담자들에게 글을 하나 남겼습니다.






김군이 내담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일시 : 13.05

닉네임 ​: 김군



내담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그리고 여러 상담사분들, 특히 상담사님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약 1년 전 재회를 이뤄내고, 후기 게시판에 졸업 메시지를 남겼던 김군입니다. 상담사님께서 특별히 저를 높게 평가해서 칼럼까지 써주셨죠. 그냥 이곳 칼럼과 제가 상담받았던 게시글들을 다시 읽어보러 들어왔다가, 여러 내담자분들께서 이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힘이 되라는 의미에서 좀 길게 몇 글자 적고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의 안부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재회한 친구와 5개월 정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마냥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곧 유학을 떠날 친구였기에, 불안했는지 저의 신뢰감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는지 사소한 일들로 자주 저에게 시비 걸고 짜증을 부려서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배운 이론대로 상대방의 내적 프레임이 흔들리는구나, 신뢰감 테스트를 하는구나, 이러는 걸 보니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며 여유 있게 대처했고 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만약 상담사님께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여자의 짜증과 시비 하나하나에 마음 흔들리고 여자의 프레임은 높아지고, 저의 프레임은 낮아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사님의 이론대로 해석하니 여자의 짜증과 시비는 결국 제 프레임이 높아서이고, 상황적 신뢰감으로 인해 그 여자의 내적 프레임이 흔들린다는 증거이며, 그로 인해 역으로 여자의 프레임은 낮아지고 저의 내적 프레임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작년 8월 그 여자는 유학을 떠났습니다. 울면서 저한테 안기면서 이미 이곳에서 내적 프레임을 너무 높여놨기 때문에 섭섭한 감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웃으면서 미소 지으며 보내줬습니다. 유학을 가서도 거의 매일 화상전화로 저한테 연락을 했던 그녀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학기가 끝나고 작년 겨울 한 달 정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몇 번의 데이트 후에 저한테 말하더군요. “우리 현실적으로 잘되기 힘들 것 같다. 그냥 우리 관계 정리하자… 친구로만 연락하며 지내자. 너 정도면 직업도 좋고, 앞날이 창창한데, 유학생 주제에 너 이렇게 붙들어두는 거, 내가 너무 죄책감 든다. 사람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알았다고 그러자고 했습니다. 일절 마음 흔들림 없었습니다. 재회 상담을 졸업한 저였기에 너무나 여유 있었습니다. 물론 너무 쿨하게 알았다 하면 상대방의 내적 프레임을 짓밟고 자존심 발동시킬 것 같아 적당히 기교를 부리긴 했습니다.



그렇게 이별 통보를 하고 방학을 마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난 후에도 그녀는 종종 저에게 안부 전화를 했습니다. 한번은 그곳 생활이 힘들었는지 술에 잔뜩 취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야, 나 너무 외롭고 보고 싶다. 나 내일이라도 당장 부모님 몰래 한국 들어가면 재워줄래?”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사람은 참 간사합니다.그녀의 짜증과 시비, 그녀의 이별 통보와 감정 흔들림 이랬다저랬다 하는 말들.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다 보니 저의 내적 프레임은 계속 높아졌고, 제가 보는 그녀에 대한 외적 프레임은 한없이 낮아져만 갔습니다. 그녀에 대한 프레임이 낮아지고, 저는 점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친구로 인해 저의 감정의 흔들림이나 일상생활의 지장 같은 것들이 조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제가 그녀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도 가끔 연락이 옵니다.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제가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연락을 씹거나 하진 않습니다. 받아주고 얘기도 들어줍니다. ‘어장관리’라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약 2년 전에 처음 여기를 방문할 당시,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그 친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왔던 저였습니다. 지금 상담받는 여러분들도 아마 비슷한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반대가 되어 제가 재회를 간절히 희망했던 상대는 재회 후에 저에게 프레임을 잃는 행동들을 했고, 그로 인해 저는 더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연을 다 적고 보니 나쁜 남자가 된 것 같네요. 



사랑을 되찾고 싶다면 절대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으로 인해 감정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상대방에게 감정 흔들린다는 걸 들키지 않게라도 하세요. 상대방을 나쁜 남자, 나쁜 여자로 만드는 건 여러분 자신입니다. 상담사님들께서 여러분의 프레임이 높다고 말하면 절대적으로 믿으세요. 상담사님들이 그렇게 분석했으면 제가 장담합니다. 상대방 역시 내담자분들 매우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제 글 다 읽으셨으면 또 상대방 페이스북이나 이런 데 들어가보지 말고 밖에 나가서 쇼핑이라도 해보세요. 날씨가 덥기는 하나, 화창하고 좋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혼자 술 마시지 말고, 곁에 있는 친구한테 연락이라도 해보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제가 오랜만에 다시 들어오게 된 이유는 요즘 새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같은 대학원 동기인데 실습조가 같이 편성되어 하루 중 반나절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예쁘고, 착한 친구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 친구도 저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인지, 그냥 좋은 오빠로서의 호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짝사랑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이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하고픈 마음이 있기에 그냥 어설프게 감정 흐르는 대로 하다가는 망할 것 같아서 과거 제가 상담받았던 글들, 그리고 상담사님께서 가르쳐주셨던 이론들 다시 읽어보려 들렀던 거였고요. 요즘 음성 상담 많이 바쁘시죠? 여유가 된다면, 이번엔 전혀 다른 사연 ‘짝사랑’으로 상담 받아보고 싶네요^^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