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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플랜을 세우는 사람

시즌 기획 플랜 | 생산원가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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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기획 플랜 | 생산원가 산정 




MD 업무에 대하여 하나씩 짚어보기 전에, 이 글은 MD라는 직업의 의미와 지향점, 그리고 직업인으로서의 자세 같은 고상하고 피상적인 주제를 다루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또한 효과적인 브랜딩이나 마케팅 방법 등도 다루지 않습니다. 그런 글은 상당히 많으니 찾아보시라.



저는 그저 일반적이고 평범한 패션 MD들(특히 제도권 의류 브랜드)이 실제로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전할 뿐입니다. 그게 제가 가장 잘 알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주제니까요.



그럼, 상품을 만드는데 관련된 업무부터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시즌 기획 플랜



1. 물량 계획 세우기 : 생산원가 산정

 MD 생활을 하면서 한 브랜드의 컨셉과 타깃을 정하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플랜을 세울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아마도 운이 좋아야 한 두번일 것입니다. 혹시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면 그보다 더 자주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아마도 수명이 몇 년은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그만큼 어렵고 힘든 작업이란 얘기입니다.



혹시 이러한 작업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일단 실무경력을 많이 쌓으세요. 그리고 신규 브랜드의 책임자로 이직하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들 대부분은 누군가 정해놓은 브랜드의 컨셉과 타깃 안에서 움직이면 됩니다. 팀장급쯤 되면 브랜드의 방향성이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겠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범위의 최대치는 아마도 시즌일 것입이다. 그리고 상품을 만드는 과정은 MD가 작성하는 시즌 기획 플랜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시즌 기획 플랜은 사업계획에서 확정된 매출 계획을 기반으로 한 물량 계획으로부터 시작됩니다.



A라는 브랜드에서 22년도 F/W 시즌의 정상 매출 목표를 300억으로 잡았다고 가정해 보죠.

공급 배수 목표는 4.0이고 10%의 할인율로 판매율 60% 달성을 목표로 한다면 얼마만큼의 물량을 준비해야 할까요? (매출 목표는 부가세 포함, 생산원가는 부가세 제외입니다.)



아래 계산에서 소수점 아래는 무시하기로 하니, 숫자가 조금 차이 난다고 이 사람 틀렸네 하지는 말아주세요. 





 ⓔ = ⓐ/(1-ⓑ)/ⓒ/ⓓ/1.1 = 300억/(1-0.1)/4.0/0.6/1.1 = 126억, 그러므로 생산원가는 126억이 되어야 합니다. 수식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접근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A 브랜드는 정가에서 10% 할인 판매하여 300억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여기서 300억을 실매출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실제로 일어나는 매출이죠. 



그렇다면 할인하지 않은 상태를 가정하면 얼마의 매출을 올려야 할까요? 300억/(1-0.1)=333억이 나오는데 이 금액을 매출 TAG가라고 합니다. 만일 할인율을 20%로 한다면, 매출 TAG가는 300억/(1-0.2)=375억이 되겠죠.



매출 TAG가인 333억의 공급 배수가 4.0이므로 매출원가는 333/4 = 83억이 되고, 목표 판매율이 60%이기 때문에 부가세 포함 생산원가는 83/0.6 = 139억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부가세를 제외하면 139/1.1 = 126억이 부가세 제외 생산원가가 되는 것이죠.



MD가 피할 수 없는 질문 중 한 가지가 바로 "너희는 이번 시즌에 생산 금액이 얼마나 되니?"일 것입니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 외부인이라면 정확히는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버벅거려서는 곤란하고, 내부인 특히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정확한 숫자를 답할 수 있도록 이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회사 생활이 괴로워지지 않겠죠.



외부인이 물어보는 경우라면 그저 궁금해서이거나 경쟁사에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니 꼭 정확한 정보를 줄 필요는 없지만 내부인에게는 정확한 답을 해야만 합니다.



회사의 사업계획의 핵심은 얼마나 써서 얼마나 벌 것인가 하는 것이고 그 계획은 생산금액, 즉 얼마나 쓸 것인가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죠. 그 시작을 모르면 당연히 그 끝도 알 수 없고 단순히 상품을 만들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만들어 팔아서 회사에 돈을 벌어줘야 하는 사람이 MD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요?



불시에 물어봤을 때 똑 부러지게 답하는 사람과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버벅대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갈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는 숙지하시는게 좋겠죠.



그리고 물어보는 주체가 영업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너희 생산 금액이 얼마니?"라는 질문이 원가를 뜻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부의 최대 관심사는 매출이기 때문에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원가로 얼마인가 보다는 실제 매장에 풀리는 금액이 얼마냐일 것입니다. 



그럴 때는 생산원가가 아닌 생산 TAG가로 대답해 주면 더욱 친절한 MD로 각인될 것입니다.



그럼, 위에서 말한 A 브랜드의 MD가 같은 회사 영업부 동기에게 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이번 생산금액은 부가세 포함 556억이고 원가로는 126억이야. 아, 원가는 VAT 마이너스고."

 이렇게 대답해 주면 역시 친절한 내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산식은 <생산원가 * 공급 배수 *1.1 = 126 * 4.0 * 1.1 = 556>입니다.



팀장이나 선임 MD 정도의 위치라면 본인이 직접 시즌 물량 계획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고, 그만한 경력이 안 되더라도 본인 업무에 대한 이런 큰 그림은 이해를 하고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야가 넓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 Check Point


 생산원가(V-) = 매출목표(V+)/(1-할인율)/공급배수/목표할인율/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