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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원리

라면집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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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 일화



"사랑을 약속했는데 왜 헤어질까요? 왜 사람의 마음은 변할까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재밌는 일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서는 면발과 국물이 정말 좋은, 맛있는 일본식 라면집이 있었습니다. 저는 몇 년 동안 이곳의 단골이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한 번 집 근처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에 갔습니다.



라면을 먹는데 참 맛없더군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과거엔 꽤 유명한 집이었는데, 주방장이 바뀐건지 원인을 모르겠더군요. 한 달 뒤에 다시 한 번 갔으나, 역시나 맛이 없었습니다. '다신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주일 후에 그 라면집에서 전단지를 주는 것을 봤습니다. 그 전단지를 받았지만 저는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이 라면집 사장님이 저에게 전단지를 주고, "제발 와 달라"며 매달린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 라면집을 갈까요?



물론 예의상 한 번은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가는 것이고, 예의상 가 주는 것이지, 진짜 맛있어서 가는 게 아닙니다. 제 마음이 움직인 게 아닌 것이고, 억지로 라면집에 가는 발걸음도 곧 끊길 것입니다. 



라면 사장님은 이렇게 불평합니다. 



"내가 이 라면을 끓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미개하구나. 좀 오란 말이야!! 안와? 그럼 먹지마! 난 내 실력을 고수한다! 내 진심이 담긴 라면은 최고야!"



만약 이 라면집 주인이 저에게 문자와 카톡, 전화를 합니다. '왜 안 놀러 오세요?'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점점 짜증이 납니다. 만약 여기서 계속해서 연락이 온다면, 저는 무시하는 단계를 넘어 혐오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차단을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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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내용 같지 않나요? 바로 이별을 하는 과정입니다.



 [Q1] 

이별 뒤, 상대방에게 밥을 먹자거나 진심을 전하거나, 수십 통의 전화를 하는 행동은 상대방의 감정을 어떻게 만들까요?


A. 혐오하는 상태를 만듭니다. 




 [Q2] 

왜 진심을 전하거나, 이벤트를 하거나, 라디오 사연을 들려주는 행동이 재회를 망칠까요?


A. 가치를 높이지 않고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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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높이지 않은 채 접근한다면, 상대방은 이미 '라면이 맛없는 것'을 확신한 상태이므로 더 이상 먹어볼 필요도 없기 때문에 거절할 겁니다.



아트라상의 용어로는 '객관적 프레임'을 높이지 않았다고 표현합니다.



상대방이 당신과 이별을 한 이유는 뭘까요? 처음에 상대방은 당신에 대한 환상, 가치를 느꼈습니다. 성실할 것 같고, 성격이 착할 것 같고, 외적으로도 좋고, 미래가 유망하고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호감이 가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만나다 보니 당신에게 실망하였습니다. 즉 당신은 가치를 잃게 된 겁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자주 싸워서, 성격이 나빠서, 성실하지 않아서, 뚱뚱해져서, 자기관리를 못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어서, 리더쉽이 없어서, 남자답지 않아서, 옷을 트레이닝복만 입어서 등등 이유는 무수히 많을 겁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사랑한 것은, '좋아할 만한 가치'를 당신이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가치를 잃어버리는 상대방은 마음이 식게 되고 이별을 통보한 것입니다. 혹은 다른 사람에게 가 버린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별 후 재회를 결심하려면, 필요한 게 있습니다. '당신의 가치 회복' 입니다. 이 가치 회복 없이 당신이 매달리거나, 진심 어린 편지를 주거나, 이벤트를 한다면 상대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상대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감정에 앞서서 매달리는 한심한 사람이구나... 정말 변화 가능성이 0%다. 여전히 내 감정이나 내 불편함은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기 감정만 앞세우는 구나...'라고 느끼면서 더 마음은 식어갑니다. 



상대방의 발전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다시 만나겠지만, 자기 문제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즉, 맛없어진 라면집에서 오지 않는 손님을 향해 주인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라면의 가치도 모르는 한심한 손님들...'



그러면 손님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라면집 사장님은 맛이 문제인지를 모르는구나. 그렇다면 평생 맛이 똑같겠구나. 발전이 없겠다.'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가지 않게 될 겁니다. 왜 진심 보이기나, 매달리기 등이 상황을 망칠 수 있는지 똑똑한 분들은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