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이론
연극은 언젠가 끝난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당신에게 주어진 연극을 잘 수행했다면 당신은 일단 첫 발을 잘 뗀 것이라 봐도 된다. 그 이유는? 애초에 영원히 연극할 필요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영원히 이미지 관리를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너무 버겁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주 동안만 해도 된다.
그 이유는? 여자가 5주동안 첫 이미지를 높이는 [+] 행동들을 잘 해 놓으면 일종의 '보호장치' 가 생긴다. 설령 이 후 마이너스 되는 행동들을 한다고 해도 이 쉴드가 작동한다.
워낙 기본 이미지가 좋았던 게 있어서 '얘가 정말 힘든 일이 있어서 이러는 거겠지' '얘 정도 괜찮은 애가 이럴 정도면 내가 잘못했구나' 등으로 남자가 오히려 여자를 이해하게 된다. 감점을 최대한 줄여준다. 여자의 이미지에 손상을 방지해주는 '쉴드' 가 생기는 셈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쉽다. 만약 한 남자가 연애 초반에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치자. 그는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고, 늘 운동하고, 당신에게 종종 멋들어진 편지를 쓰며, 일에 열정적이면서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왔다.
그런 사람이 3-4개월이 지나 약간의 [–] 되는 행동들을 한다고 치자. 당신은 한순간에 그를 놓을 수 있겠는가? 절대 아닐 것이다. 일단 지켜볼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너무 부담스럽게 느낄 필요 없다. 평생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이후에는 조금은 안심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찡찡거리고 화내고 서운해 하며 살아가선 안 되겠지만, 적어도 쉴드 이론으로 안전한 보호 장치를 해 놓은 셈이다. 이것을 전제로,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가' 를 알아보도록 하자. 연애 유지의 기초 이론 10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