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고 9기] 금기의 심리학 챌린지
3주차 (15~21번 미션)
17일차 | 가난한 건 추억이 되는데, 화목하지 않은 건 추억이 안 됩니다

망해봐야 성공하고, 아파봐야 건강하다.

이종빈

금수저도 가난할 수 있다. ‘금수저’가 부자를 뜻하는 말인데, 무슨 말이냐고? 마음이 가난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특히 금수저는 사랑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아득바득 살아가며 우울감을 느끼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위 이야기로 나는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결핍이 있다.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돈에 대한 결핍이 있다. 대인관계로 큰 상처를 받았던 사람은 인간관계에 집착할 것이다. 아무리 부유하고 모든 걸 다 가진 것 처럼 보이는 사람도, 우리가 모르는 결핍이 있을 것이다. 

 

결핍은 양날의 검이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내 삶의 자양분이 될 수도, 나를 더 불행하게 만들수도 있다. 결핍은 집착을 만들기 때문이다. 집착이 행동으로 이어져서 성과를 만든다면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집착이 정신에만 머물러 있다면 열등감만 낳는다. 

 

예를 들어, 재혼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동호’가 있다고 해보자. 동호는 이복형제가 있다. 부모님과의 사이는 좋다. 그러나 이복형제가 자신의 아빠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는 걸 어린 동호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쨌든 동호는 형도 있고, 누나도 있다는 사실이 좋다. 

 

동호는 작은 동네에 살고 있다. 대부분 주민은 건너건너 아는 사이다. 이 상황에서, 어린 동호는 자신의 형 누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네사람들은 주변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동호는 점점 커가면서 자신의 가정이 일반적인 가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동호 스스로도 이젠 가정사를 감추려한다. 자신의 형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게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이젠 무섭다. 동호는 인간관계에 대한 결핍을 느낀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집착한다. 동호는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이 수군거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보이고자 하는 깊은 욕망이 있다. 

 

시간이 지나 동호는 고등학생이 된다. 새로운 친구들이 많은 고등학교는, 인간관계를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배경이다. 동호는 자신이 고민하고 깨달은 인간관계를 실현하며 좋은 친구를 만들어간다. 

 

결국 선후배, 친구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동호는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이 된다. 이름을 알리는 일이 동호에겐 깊은 욕망을 해결해준다. 하지만 아직도 동호는 만족할 수 없다. 여전히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이번엔 영수의 사례를 살펴보자. 영수 역시 마찬가지로 동호와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영수는 어린시절의 상처 이후로 세상에 부정적인 시야만 가지게 된다. 늘 자신의 상황에 불평만 늘어놓는다. 새롭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언젠가 자기 뒤에서 수군댈거라는 생각에 강하게 밀어낸다. 

 

이 이야기는 같은 결핍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용한 사람과, 열등감의 씨앗으로 이용한 사람의 차이를 보여준다.  동호는 자신의 상처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스스로의 목표를 이뤄냈다. 하지만 영수는 바꿀 수 없는 상황을 계속 탓하기만 하면서 상처 속에 자신을 가둔다. 

 

무엇이 이들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둘의 태도에 있었을 것이다. 결핍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사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태도는 ‘받아들임’이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저서 ‘자기관리론’에서 “필요하다면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이미 일어난 일 또는 일어나는게 확정 된 일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그런 일들을 탓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오직 ‘할 수 있는 것만’하면 된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하는데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이다. 

 

또한, 자책하지 말아야한다. 쓸데없이 내 잘못을 찾을 필요가 없다. 스스로 내 탓이라고 여기는 일은 대부분 내 탓이 아니다. 설령 내 잘못이 있다고 해도 자책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아 참고로, 이야기의 동호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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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Icarus
    2024-06-21 06:38:36
    아주 좋은 글입니다.
    잘 읽고갑니다~ 항상 화이팅!^^
    • 이종빈
      2024-06-23 00:44:55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