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고 9기] 금기의 심리학 챌린지
1주차 (1~7번 미션)
6일차 | (쉬어가기) 하찮고, 소중한 오늘의 행복

시험기간에 챌린지하다 눈물 흘린 여성이 되…(돼인거 압니다)

이묘현

이번 주제가 쉬어가는 주제라지만 시험 1주 전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주제이다. 

그럼에도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떠올려 보자면 첫째로 시험기간이라 밥을 못 먹었더니 살이 1키로가 빠졌다. 운동 열심히 할 때는 살이 죽어도 안 빠졌었는데 이렇게 고생하니 살이 쭉쭉 빠진다. 너무 행복하다. 

 

두 번째 행복은 기숙사에서 점심으로 제육볶음이랑 유자치커리무침이 나왔다. 근데 웬걸 두 메뉴의 조합이 너무 좋았다. 쌈싸먹으면 쌈장도 넣고 마늘도 넣고 김치도 넣다 염분이 과해지는 데 유자치커리무침과 함께 먹으니 간도 좋고 감칠맛이 더해져 맛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어 너무 너무 행복했다. 

 

세 번째는 지금 이 순간이다. 이번 학기 가장 어려운 과목인 경영정보론 공부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초사고 글쓰기! 글쓰기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뉴진스의 250 리믹스 버전 앨범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데 온몸에 힘이 빠지고 힐링된다. 

 

이번 학기에는 할 일도 유독 많고 4개월이 40년같이 길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글을 꾸준히 쓰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인지 작년까지만 해도 취업 생각만 하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불안했는데 이제는 별로 불안하지도 않다. 이건 그냥…체념한건가.. 이러나 저러나 불안한 마음도 줄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대학에 입학하고 알바로 벌어둔 돈으로 노트북 사고 입학금 내니 남은 돈이 100만원이었다. 용감한건지 무식한건지 남은 100만원에 캐리어 두 개 싸들고 서울에 용감하게 상경했다. 반지하부터 고시원까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쌩고생을 할 때 4년간 여행 한번 못 가봤다. 그런 게 참 서러웠는데 이제는 그냥 받아들인다. 졸업해서 취업하면 착실하게 살아 여행 다니고 싶다. 언젠간 나도 빛을 보는 날이 오겠거니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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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김하나(71115)
    2024-07-24 11:11:34
    일상의 사소한 행복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게, 행복을 잘 찾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죠, 일상에서 더 자주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혼자서 개척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멋있어요! 이미 빛이 나고 있는 사람인데, 본인이 원하는 만큼 더 빛나길 응원하겠습니다
  • 촐랑순이
    2024-07-17 13:41:09
    체념했던 것들이 묵혀서 진짜 좋은 일로 발현될 거에요. 힘내세요^^
    소소한 행복 하나하나 글 읽어보면서... 아 진짜 이런게 소소한거지/ 맞아 나도 이랬으면 행복했을 것 같아 생각해보게됐습니다. 유자치커리... 굿이네요 ㅎㅎㅎ^^
  • 지금실행
    2024-07-05 09:40:29
    글 잘 읽고 갑니다:) 시험 화이팅!

    https://essaydodo.tistory.com/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