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고 9기] 금기의 심리학 챌린지
1주차 (1~7번 미션)
1일차 | 완벽주의가 있나요? 자의식과잉일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맞는 감각을 찾아간다는 것

채대리

이 글을 보자마자, 주변의 사람들 중 몇몇이 바로 머릿속 생각을 스쳐 지나갔다.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재수없는 사람들. 약한 모습 하나 없이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취해 사는 사람들. ‘자의식 과잉’ 이라는 명료한 단어를 마주하니, 왜 그토록 그들에게 정이 안갔는지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젔다. 

나에게는 그런 모습이 없나? 생각해보면, 분명 나에게도 있었던 모습이고, 어쩌면 지금도 남아있을 수 있는 모습이다. 이유없이 싫은 사람들은 사실 내가 그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자의식 과잉을 가지게 되었던 배경은, 객관적으로 엄청난 조건을 가져서라기보단 또래집단 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돈도, 결혼도, 이직도. 하나씩 뒤쳐지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보며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분명 내가 가장 앞섰었는데, 그들은 나를 부러워 했었는데, 왜 내가 이렇게 뒤쳐져야 하지?’ 하는 마음에 괴로웠다. 이런 열등감으로 인해 무리하게 투자를 하기도, 안맞는 사람을 꾸역꾸역 만나보기도, 무리하게 이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혼란에 휩싸인 3-4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행히도 점점 나에게 맞는 감각을 찾아가게 되었다. 어떠한 계기였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나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꾸준히 쌓인 결과라 생각한다. 그렇게 변한 나는, 이제 나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투자를 잘한 친구도, 결혼을 잘한 친구도, 이직을 잘한 친구도 질투를 덜어낸 깨끗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 

물론 질투가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예전에는 뚱한 모습으로 있었다면 이제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비결도 물어보며 배움의 자세로 친구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보니, 자의식 과잉의 문제가 해결될 때 가장 크게 얻게 되는 건 결국 ‘자유, 성장’인듯 하다. 내가 꼭 잘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타인에 대한 질투가 사라지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데서 오는 심리적인 자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강점을 배울 수 있는 성장은 이러한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돌아와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묻는다면 ‘성장, 존중, 진정성’, 이다. 이 글을 쓰기 전부터도 나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참 많은 고민들을 했었고, 고민 끝에 얻어낸 키워드 이다. 나에게 맞는 성장의 감각도 알아가고 있다. 나를 몰아붙이는 무리한 성장이 아니라, 느리지만 루틴을 통해 꾸준히 쌓아 나가는 안정감 있는 성장이다. 처음에는 이런 내가 더디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단하게 쌓아올린 내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기에 존중해 주기로 했다. 앞으로도 나다운 감각을 계속해서 발견해 나가며 더 자유로워지고, 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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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인기남 팔구 :D
    2024-07-16 16:40:27
    성지순례하러 왔습니다! 베스트 글 뽑히신거 축하드려요

    올바른 가치의 정립은 주변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느리지만 루틴을 통해 꾸준히 쌓아 나가는 안정감 있는 성장" 와닿는 문구네요

    하루하루 성장할 날만 기다리고 있겠네요 화이팅하세요 ㅎㅎ
  • 프드프관리자
    2024-06-05 08:59:16
    너무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