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아이템 기획법
1. needs와 wants
아이템을 정확히 두 가지 카테고리로 양분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나눠보자면 needs와 wants로 양분해볼 수 있다. 여기서 needs란, 생존에 꼭 필수적인 것들로, ‘필요’에 의해서 유통되는 아이템들이다. 반면 wants란, 생존에 필수적이진 않지만, 있으면 좋은 ‘사치재’들에 해당한다. 크라우드펀딩의 특성 상, needs보다는, wants에 초점을 둔 제품들이 많이 런칭되는 편이다.
needs는 생존에 꼭 필요한 음식, 상비약 등을 뜻한다. 우리는 배고플 때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사먹고, 배고픔의 욕구를 즉시 해결한다. 마실 물이 떨어졌다면 쿠팡의 로켓배송을 통해 물을 주문하여 다음 날 물을 마실 수 있다. 그러나 크라우드펀딩에서는 구매 결정 시점과 리워드 수령 시점이 거의 2달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존에 필수적인 needs 제품보다는 사치품에 가까운 wants 제품이 더 많이 런칭된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필요할 것 같거나, 그냥 둘러보다가 참신해보여서 구매를 결정하는 제품들이 많다는 뜻이다.
wants에 해당되는 제품은,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케팅에 더 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물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수를 판매할 때는 특별한 마케팅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여러 회사에서 생산한 생수들 중, 더 나은 제품으로 보이기 위한 마케팅 포인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쉽게 말해 지하철에서 생수 광고를 보고, “저건 꼭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갈증이 나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펀딩에서 자주 런칭되는 향수 제품을 예로 들자면, 향수는 지금 당장 필요한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는 시향 행사 등의 오프라인 마케팅 포인트들도 많이 지니고 있으며, 펀딩에서는 상세페이지를 독특하게 구성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를 지닌다. 텀블벅에서 런칭되었던 고흐의 압생트 향수는 고흐가 즐겨마셨던 압생트라는 술을 향수로 만든다면 어떤 향을 가질까?라는 물음으로 후원자들을 자극하였다. 와디즈에서 런칭되었던 니치향수는 향 뿐만 아니라, 공병에 많은 투자를 하여 후원자들을 자극하였다.
앞서도 말했듯 제품을 needs와 wants로 정확하게 양분할 수는 없지만, 큰 틀로 보았을 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펀딩에서는 needs보다는 wants에 해당되는 제품들이 더 많이 런칭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2. 아이템 기획 필살 스킬 4가지
본인은 특출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방법들을 통해 제품을 기획하며 1억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원론적인 이야기 대신, 직접 진행한 프로젝트의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1) 평소에 본인이 느꼈던 불편함은 무엇인가?
창업의 기본이라고 불리는 원론적인 얘기지만, 그만큼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진행했던 화투 프로젝트의 예를 통해 이해를 구체화해보자.
이 프로젝트는 펀딩 사이트에서 종종 런칭되었던 직장인들을 위한 컨닝패드 프로젝트를 모티브 삼아 기획하였다. 컨닝패드는 엑셀, 한글 등 업무 중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들의 단축키들을 마우스패드에 인쇄하여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컨닝패드와 화투는 카테고리가 많이 다르지만, 화투를 칠 때도 이러한 불편함은 항상 존재했다. 화투를 칠 때, 패를 놓는 자리가 불분명하여 게임의 흐름이 끊기기 마련이었고, 이 불편함에 착안하여 화투판에 패 놓는 자리를 인쇄하면 어떨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하였다. 또한, 48장이나 되는 화투의 패들이 너무 많았기에, 초보자들은 ‘그림 맞추기’만 할 뿐, 게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불편함에 착안하여, 패의 정보를 카드 안에 삽입하기도 하였다.
창업을 거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화투를 치다가 게임이 루즈해진다는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점이라면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2) 평소에 본인이 애용하는 소비재들을 잘 생각해보아라.
향수, 방향제, 다이어리, 등등 평소에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소비재들을 사용한다. 남성이라면 면도기(면도날), 여성이라면 생리대 등의 소비재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소비재들의 특징은, 구매 후 사용하는 과정에서 다 떨어지면 다시 구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품을 기획할 때, 이러한 소비재들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유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비재들은 다 떨어지면 집 앞 마트 가서 사오는 게 훨씬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상,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를 후원하더라도, 그 제품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접속하고, 또 재접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박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후원하겠다는 뜻이다.
“a) 당장 제품을 받아볼 수는 없지만,
b) 나중에는 필요할 것 같다면
c) 후원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백화점에 지갑도 안 들고 가진 않을 것이다. 펀딩 플랫폼도 마찬가지이다. '구매'의 관점에서 쇼핑몰과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 유저들은 구매할 의도를 지닌 채 플랫폼에 방문한다.
그렇기에,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시는 소비재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면, 답이 나올 수 있다. 꼭 신박한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어도, 제품에 특별한 감성을 입혀 기획한다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진행한 또 다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인센스 제품에 조선 여성 시인이라는 감성을 입혀서 기획하였다. 일반적인 인센스와 비교하여 제품의 퀄리티에는 크게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센스의 매출이 잘 되어야 500만원 가량이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인센스’ 카테고리에서 처음으로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였다. 이것만 명심하자. 오픈마켓이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이다. 창작자의 히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일반적인 제품은 평범하게 끝날 뿐이다. 그 일반적인 제품에 창작자의 히스토리가 묻어나도록 기획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3)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는 시점을 고려하라.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기획할 때 놓치는 부분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크라우드펀딩의 특징으로 설명된다. 연말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가정하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내부에서는 연말마다 신년을 준비하는 캘린더 프로젝트들이 다수 런칭된다. 12월 31일에 쿠팡에서 시키면 될 것을 굳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살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 의문이 무색할 정도로 캘린더는 놀라운 성공률을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펀딩한 제품은 지금 당장 받아볼 수 없다. 다만 나중에 필요할 것 같으면 충분히 후원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플랫폼에 접속한다.
마찬가지로 연말이라는 특수한 상황일 때, 새로운 크라우드펀딩 제품 기획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예시들로 기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 2021년에는 색다르게! [신년 캘린더]
나. 2021년에는 금연하자! [신년 금연보조제]
다. 2021년에는 다이어트 성공하자! [신년 다이어트 보조식품]
이렇듯, 제품을 기획할 때, 시즌성을 탈 제품을 기획하는 것도 하나의 큰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다. 비단 신년 제품 뿐만 아니라, 추석, 발렌타인데이, 한글날, 크리스마스, 수능 등등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념일들이 존재한다. 특정 기념일 뿐만 아니라 환절기나 무더운 여름 등 계절적 특징도 반영한 프로젝트들도 그 시즌에 다수 볼 수 있다.
(4)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유저들의 특징을 잘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유저들의 특징은 앞서 언급했듯, 아래의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1) 타 e-commerce에서는 볼 수 없는 신박한 제품을 먼저 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
2) 재방문율이 높으며, 구매 의사가 타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높다.
3)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필요할 것 같다면 구매를 결정함.
1)의 얼리어답터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신박한 아이디어가 있는 제품이 답이 될 것이다. 펀딩 플랫폼은 원칙적으로 ‘기존에 유통되지 않은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이는 앞서 (1)에서 언급한 본인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평소에 그 문제에 깊게 공감하고 있거나, 정말 신박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기획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2)의 ‘재방문율이 높다는 점’을 활용하여 기획을 하곤 한다. 기존에 많이 유통되었던 제품의 보완재를 기획하는 방법이다.
보완재라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쉽게 예시를 들자면, 기존에 ‘마스크’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인기가 많았다면, 보완재는 ‘마스크 스트랩’을 의미한다. 펀딩 플랫폼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하여 아래의 사례를 통해 이해를 해보자.
“펀딩 플랫폼 헤비유저 철수는 얼리어답터 성향을 지니기 때문에 1) 신박한 아이템 A가 있으면 후원을 결정합니다. 창작자들은 A가 대박이 나는 것을 보고 너도나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때문에, 펀딩 플랫폼 내부에는 2) 유사한 프로젝트들 B가 넘쳐납니다. 철수는 펀딩 플랫폼에 새로운 제품은 없을까 자주 방문하지만, 이미 A에 후원했기 때문에 B에 피로를 느끼고, 더 이상 후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문한 김에 또 다른 신박한 아이템은 없을지 계속 사이트에 머물며 둘러봅니다. 이 때 A,B와 호환이 가능한 3) 보완재 C가 눈에 들어옵니다. C는 A,B와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A,B가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철수는 이미 A를 후원했기 때문에, C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C도 후원을 결심합니다.”
A를 기획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First-mover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C를 기획하여 Fast-follwer가 됨으로써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진입하고자 할 펀딩 플랫폼을 자주 방문하여, 요즘에는 어떠한 제품들이 인기가 많은지, 트렌드를 분석하여야 한다.
본인은 펀딩을 진행하기 한 달 전부터 진입할 플랫폼을 매일 방문한다. 그러던 와중, ‘인센스 홀더’가 인기 프로젝트 순위에 자주 오르는 것을 보았다. 문제는 인센스 홀더만 유통될 뿐, 인센스를 key-item으로 유통하는 프로젝트는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인센스 홀더가 자주 팔렸다면, 펀딩 플랫폼 유저들은 홀더를 하나씩은 지니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인센스 제품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2)에서 언급한 인센스가 ‘소비재’라는 점과, (4)에서 언급한 인센스 홀더의 ‘보완재’였기 때문이다. 본서를 통해 어떤 제품이 잘 나갈지 말해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트렌드는 매일, 매달, 매년 바뀔 것이고, 때문에 플랫폼을 자주 방문해 해당 플랫폼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3)의 성향을 지닌 펀딩 플랫폼 유저들에게는 ‘안전불감증’을 자극하여 구매를 유도해볼 수 있다. 여기서 안전불감증이란, 사고에 대한 의식이 둔해진다는 의미이다. 사고의 종류는 교통사고부터 화재까지 다양하다.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이러한 사고 뿐 아니라, 나쁜 생활 습관에 따른 신체 기능의 저하, 혹은 좋은 습관임을 알고 있지만 마땅한 동기가 없어 실행을 주저하고 있던 습관 또한 넓은 범위에서 사고에 포함될 수 있다. 이를 자극한다면 충분한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탈출용 안전망치나, 화재 방지용 소화기 관련 펀딩이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사고 관련 재해는 누구나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없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그 부분을 자극하면 충분한 셀링 포인트가 된다.
다이어리와 같은 펀딩이 잘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습관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실행을 주저한다. 그 부분을 자극하여 기획을 더해 펀딩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많다. 인상 깊게 본 프로젝트 중 와디즈의 ‘2L물병’ 프로젝트가 이를 잘 설명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누구나 알고 있는 좋은 습관이지만, 그 습관을 마땅한 동기가 없어 실행하지 못한다. 그 프로젝트는 2L 용량의 물병을 리워드로 제공하며, “이 물병만 들고 다니면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어!”라는 셀링 포인트로 후원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렇듯 크라우드펀딩의 쇼핑몰과 명백히 다른 특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큰 능력이 없더라도 성공적으로 펀딩을 런칭할 수 있을 것이다.
펀딩은 아이템을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본인이 펀딩할 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아래의 아이템 제안서를 참고하여 펀딩을 시작해보자. 본인이 펀딩할 제품이 준비된 상태라면, 후술할 아이템 구체화 방법을 통해 셀링포인트를 다각화해보자.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아이템 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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