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생각하는 여러분께
최근 기사를 보면, 파이어족, 조용한 퇴사 등 조기 퇴사에 관한 기사와 아티클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에서 업무관심이 줄어들거나, 회사비전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자기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당연히 퇴사생각이 납니다. 퇴사를 한다면, 자연스레 다른 돈벌이 수단을 고민하게 되니 의식의 흐름에 따라 N잡러가 되어볼까라는 답에 도달하게 되죠.
다만, 퇴사하지 않고도 N잡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저는 여러분이 퇴사 전 한 번쯤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퇴사를 해도 될지에 관해서요. ‘퇴사’는 무를 수 없는 수입니다. 실제로 퇴사를 후회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고요.
N잡은 시작하기전엔 개살구 허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N잡을 떠올리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경험해보면 다릅니다.
10년동안 공부해 직업을 구했는데 일을 쉽게 그만둔다면, 그 10년동안의 공부 레버리지를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의 연봉체계는 여전히 호봉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이 취업만 한다면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물가 상승률만큼의 연봉인상이 됩니다.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연봉은 오릅니다.
월급만큼 빠르게 그 금액의 돈을 벌 수 있는 N잡이 당장 있을까요? 그리고 월급만큼 번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그 수익이 유지될까요?
회사에서 괴롭힘이나 자신의 성향과 죽어도 안 맞는 등의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퇴사하기전 생각해봐야 할 것 몇 가지를 이야기 하려합니다. 이 책은 여러분의 훌륭한 선택을 돕는 책이기 때문에 가장 후회하지 않을 길을 가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N잡을 하기 위해 퇴사하기로 섣불리 마음먹은 분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더 결정을 고민한다면 그분은 이미 수백만원의 가치를 얻은 것입니다.
프로N잡러가 직장퇴사를 말리다뇨?
저는 직장을 다니며 동시에 N잡하는 <직장인N잡러>를 추천합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나면 생각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질 것입니다.
우선, 직장인N잡러의 경제적, 실무적, 마인드적 장점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경제적 측면으로는 소득과 재정적 안정성을 개선하고, 비상금을 더 빨리 모을 수 있으며, 부채를 줄이거나 목표를 위해 저축할 수 있는 여유가 큽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초기비용이 들거나, 실수도 인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직장이 있다면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함으로써 외부의 충격과 나의 조급한 마음을 완화시키는 쿠션역할을 합니다.
실무적인 측면으로는 직장인N잡러는 여러분이 다른 분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고, 열정을 가진 커리어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즉, 직장내에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인드 측면으로는 필수불가결하게 본업과 N잡을 동시에 진행함으로 체계화된 시간 관리 기술이 저절로 향상되며, 독립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을 키우며, 자신감과 자립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직장인N잡러의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경제적 측면으로는 부업을 하면 세금이나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업의 수익성이 낮거나 투자 비용이 높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무적 측면으로는 부업을 하면 여가 시간이 줄어들고 휴식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주 직장과 충돌하거나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마인드 측면으로는 주 직장에 대한 집중력이나 동기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건강이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퇴사 후, 내게 벌어지는 일들도 생각할 거리중 하나입니다.
퇴사 후, 내가 속한 공간을 생각해봅시다.
직장은 특수한 공간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일터를 개선했고 특정공간에 모여 일을 하는 업무방식형태인 회사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여러분은 다시 원시시대의 업무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며 마주하는 환경에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테면 이런 것들입니다.
당장 퇴사하면 점심메뉴조차 고민입니다. 회사에서는 때가 되면 나오던 것이 고민거리가 되고, 꼬박꼬박 시간과 비용을 빼앗아갑니다.
회사에서는 당연했던 공간분리도 고민해야 합니다. 퇴사하면 사무실을 따로 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 일을 해야겠죠. 재택근무를 해본 사람은 공감하시겠지만, 집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집안일이 종종 업무 사이사이에 끼어듭니다. 업무공간에 집안일이 끼어드는 것은 집중력과 의지력을 많이 소모시킵니다.
퇴사 후, 월급은 어떻게 될까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직장 월급은 똥만 싸도 나옵니다. 직장에서 조금 힘이 들 땐, 좀 적게 일해도 회사는 약속한 연봉을 지급합니다. 담배피는 시간, 화장실에 있는 시간, 양치하는 시간까지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퇴사하는 순간, 똥을 쌀 때 돈이 나오지 않습니다.
5년동안 자영업을 해본분들은 같은 금액을 번다면, 직장인이 훨씬 낫다고 느낍니다. (N잡러중에서도 위임을 하지 않고서 혼자서 일을 하는 사람이면, 자영업자와 같습니다.)
직장인은 공휴일 다 쉴 수 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는 워라밸 다 포기하고, 공휴일 쉴수 없고,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다시 매출을 끌어올리는데도 몇 달이 걸린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명의 계약자’와 ‘다중계약자’ 와의 관계에서 오는 복잡함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직장인일때는 회사와 계약서를 씁니다. 그리고, 수년동안 그 관계를 유지합니다. 즉, 한 명의 계약자와 계약을 하고 일을 수년동안 합니다. 반면, 퇴사 후 클라이언트들과 거래할 때에는 여러가지 절차와 여러 대상자가 있습니다.
서로의 니즈를 확인하고, 각자가 제대로 된 계약을 했는지, 숨은 요건은 없는지, 내가 호구가 되지 않았는지, 계약금은 적정하며, 적당한 시기에 입금되는지 등을 본인이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계약후에도 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에 따른 감정소모가 있습니다. 이것을 여러 명, 혹은 여러 회사와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즉, 회사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동료들이 하고 있었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가 처리를 해주고 있었음을 퇴사와 동시에 알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사정에 맞게 대입해서 생각해보세요.
저는 위의 고민들을 충분히 고민한 결과, 경제적인 이유와 안정적인 이유로 직장다니는N잡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저와 같은 직장인N잡러를 추천합니다.
직장인 N잡러는 반자율주행모드와 같습니다.
N잡러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삶입니다. 다만, 인생의 모든 면에서 주체성을 가지게 되면, 생각보다 신경 쓸게 많아집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전부 신경 쓰려면 무척 힘이 들것입니다.
그렇기에 8시간은 직장생활로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고 퇴근 후의 개인시간은 N잡에 투자하세요.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여러분의 독립체계가 갖춰집니다. 그제서야 회사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고, 퇴사해도 넉넉하고 진짜 자유를 얻는 부자형N잡러가 될 수 있습니다.
미래에 생존형N잡러가 아니라 부자형N잡러되기 위해, 현재는 직장인N잡러를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