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으로 단순 비교했을 때 이전세대보다 은퇴자금이 무려 3배는 더 필요합니다. 여기까지가 단순비교고, 진짜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더 가혹합니다.
노인빈곤률이 절반입니다. 2명중 한 명이 노인빈곤 대상자입니다. 공원 벤치에 2명의 노인이 앉아 있다면, 그 중에 한명은 빈곤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벤치에 나와 또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면, 내가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내 옆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입니다.
주6-7일 일한 결과가 가난이라는 종착지로 결정된 것은 슬프고 참담한 모습입니다.
정부는 우리를 유의미하게 지원하지 못하며, 우리를 둘러싼 거시환경은 은퇴에 좋지 못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한국을 성장시켰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나이가 들었고,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젊은 세대는 아이를 낳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한국 청년한명당 한국 노인2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정부는 모든 개인의 생존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N잡을 통해 벌 수 있을 때, 돈을 압축적으로 벌고,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번째, N잡러의 삶을 추천하는 이유는 리스크분산 효과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20년동안 번돈으로 50년을 살아야 합니다. 회사월급만으로는 노후대비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퇴사 후 창업’을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수입원을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의도는 좋습니다. 하지만, 퇴사 후 창업은 리스크가 큽니다. 은퇴시점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축하하고 장려해야 하지만, 단 한 번의 시도에 수십년 모은 돈 대부분을 투자하는 창업은 그 자체로 위험합니다. 그리고 그 단 한번의 시도는 인생에서 단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에서 닭 한번 튀겨보지 않았던 사람이 프랜차이즈 성공신화를 인터넷에서 몇 개 읽고, 치열한 치킨게임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알다시피 창업후 5년이 되면 3분의 2이상의 기업이 문을 닫습니다.)
퇴사 후 창업대신 다른 길이 있습니다. 바로 퇴사전 창업이죠. 퇴사전 창업은 단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N잡러로 다른 영역에서 돈을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사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무자본창업과 소규모창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라도 무자본창업을 할 수 있게 시대가 바뀌었고, 실패할 때 잃는 것들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퇴사전 창업은 한 손에는 안전이라는 방패를, 한 손에는 주체적인 성장이라는 검을 가지고 있는 전사입니다. 양손에 검과 방패가 있으니, 경기가 어렵거나, 좋을 때 모두 대응 가능합니다. 사업의 크기도 작으니 마음껏 규모를 확장할 수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시장상황이 어려울 땐 나의 규모를 기민하게 줄이고, 시장이 좋을 땐 확장하는 것이 다른 조직과 개인에 비해 훨씬 빠르고 용의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업가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법적인 사업가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업가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사업가며, N잡러입니다. 저는 N잡러는 사업가와 같다고 생각하며, 이 책에선 종종 N잡러를 사업가 혹은 기업가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세번째, N잡러를 추천하는 이유는 바벨전략때문입니다.
바벨전략은 나심탈레브의 책, <안티프래질>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그 책에서는 어느 회계사를 예를 듭니다. 회계사는 100% 회계사로 사는것이 아니라, 90%는 회계사로 살고, 10%는 록스타로 살아야 경제적 헷지(hedge : 본인자산을 지키는 것을 의미)를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록스타는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의미합니다. 안정된 직업을 확보해둔 상태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직장을 다니면서 인세를 받는 작가가 된다든지, 자영업자면서 K-pop 작곡가로 활동한다든지, 일반적인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가능한 유튜버가 되는 것도 회계사&록스타, 즉, 바벨전략입니다.
네번째, N잡러를 추천하는 이유는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과면 몇이나 될까요?
여러분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필기시험, 실기시험, 포트폴리오 준비, 다양한 경험 등으로 스펙을 쌓았고 그 결과로 취직했습니다. 월급 받는 삶은 나를 구원할 줄 알았고, 고생 끝 행복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직장은 생각만큼 우리가 원하는 환경이 아니었고, 그곳은 내가 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직장은 돈만 버는 곳이었습니다.
반면, N잡은 내가 원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N잡을 통해 여러가지에 도전하다 보면 나와 잘 맞는 N잡을 찾을 수 있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나 다움도 찾을 수 있습니다. N잡을 고민하다 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제가 N잡러가 되어야 했던 이유는 위 4가지가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첫 직장에 취업했을 때의 월급은 200만원이 안되었고, 연봉인상은 10%이상 넘긴 적이 없으며, 내 집마련은 요원했고, 나이 들어서 어떻게 살지 막막했습니다. 첫 직장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다녔는데, 위의 고민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 동안 나이는 27살에서 32살이되었고, 모든 경제적 지표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루트를 생각했고, 가장 좋은 N잡 루트를 제 생활에 접목시켰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N잡하고, 특별히 ‘지속할 수 있는’ N잡을 꾸준히 찾았습니다. 바벨전략을 통해 어떤 N잡은 더 강화하고, 어떤 수익원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N잡으로 더 나은 수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N잡을 시도했고, 그 결과 제가 좋아하는 영역을 찾아 성취감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할 일은 스스로 N잡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각변화가 일어나야 행동변화가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인생이 바뀝니다.
잠깐, 여기까지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시간을 내어 <퇴사후 N잡러의 삶>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해 의미 있는 파트를 마련했습니다. 1년이내에 퇴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집중해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