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에게 있어서 ‘여자’는 공포의 존재였다.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는 말 한마디를 좌우명으로 부여잡고 살아왔지만, 나에게만은 그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듯했다. 절친들은 하나 둘 연애를 시작하였고, 나는 더더욱 조급해졌다.
캠퍼스에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았다. 나는 곧 그중 나에게 그저 호의로 웃음 한 번을 건네주었던 한 여자에게 빠져들었다. 순수한 마음 하나로 접근했고, 결과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나는 몇 달간을 식음을 전폐하며 살았다. 심지어 하루하루 피폐해지는 나를 보고 친한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나의 집에 찾아와 나를 보살펴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골방에서 끝없이 그 실패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나는 원인에 대해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프레임 이론을 만나 습자지처럼 빨아들였다. 실패한 원인이 이론과 착착 들어맞는다는 걸 느꼈다.
그 후로 수없이 연습한 끝에,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실패하는 경우가 사라졌다. 지금도 아트라상의 블로그에는 내가 내담자 시절 짝사랑을 성공하고 남긴 후기가 존재한다. 직접 ‘손수현 상담사의 내담자 시절 후기’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확인해보라.
누군가가 몇 년 전 나에게 건네준 말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종종 자신의 전문 분야에 큰 트라우마가 그 동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었다. 나의 짝사랑과 연애 문제가 그러했다. 나의 인생의 숙제가 해결되고 나자, 나는 ‘다른 사람의 문제도 풀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그 욕망을 풀어낸 책이다. 내가 가진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통계와 사례를 종합하여 반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서술하였다. 분량이 방대할 수 있지만, 넉넉히 시간을 잡고 반복해서 읽는다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여러 술을 뜬다면, 배부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