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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메모)



기존 독서 방식이 기억에 남지 않았던 이유



저는 ‘독서 활동’을 전, 중, 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바라보고자 합니다.

흡수하는 독서법에 대해 알아보기 전, 일반적인 독서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독서법에 대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기도 모르게 수동적인 자세로 책을 읽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책의 제목, 서론, 목차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 하려고 하네’, '이 책을 읽으면 부족한 내 지식을 채워주겠지'와 같은 기대를 품게 됩니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책장을 넘길 준비를 마칩니다. 




 


저자가 책을 쓴 의도,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뭘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합니다. 중요해 보이는 내용이 나왔네요.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 두는 등 나름의 표시를 합니다. 



50페이지 정도 읽었을까요? 조금 전에 봤던 유튜브 영상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눈은 책을 보고 있는데 이미 뇌는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이러면 안돼’하고 정신을 다잡고 마지막으로 집중했던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읽습니다. 하지만 이미 뇌는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쉬어 줄 타이밍이 왔구나 싶어 읽던 부분을 표시해두고 다른 일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책을 읽기로 합니다. 앞 부분이 대략 어떤 내용이었는지 훑어보고 이어서 읽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오랜 노력 끝에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어렴풋한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 뭔가 배우긴 했는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니 어떤 내용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다시 표시된 부분 위주로 보거나, 책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서 모임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내 머리가 나빠서 독서는 도움 안돼’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위 방식대로 독서를 하면 파악되는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중력 저하


집중(集中).

주의를 한 군데에 모아 의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정보에 집중하면 우리 뇌는 이 정보를 단기 기억에 잠시 저장합니다. 문제는, 이 단기 기억에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담을 수 있는 단기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정된 저장 공간에 정말 필요한 지식을 담아야 하는 것도 제약 사항인데, 쏟아지는 정보들 중 무엇이 중요한지 선별하는 것에도 뇌를 써야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단편적인 행위로 보일지라도, 우리 뇌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보가 중요한 지 판별하는 작업과 기억하는 작업을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신경 과학자들은 결정할 것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생산력이 저하되고,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이 하루에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개수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죠.



처음 운전 면허 연습을 하러 도로 주행에 나간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내 차선이 맞는지, 교통 흐름에 적절하게 속도를 내고 있는지, 신호등은 빨간불인지 아닌지, 이리 저리 주의를 전환하며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운전 연습이 끝나면 ‘어휴’하고 한 숨부터 나오지 않으셨나요? 주의를 수도 없이 전환하며 뇌를 힘들게 했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



이처럼, 주의를 자주 전환하면, 뇌는 금새 지치게 되고, 집중력 또한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럼 이 주의를 자주 전환하지 않고 책을 읽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정보 식별에 드는 힘을 줄이고, 핵심 정보를 기억하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2. 헷갈리는 중요도


책장을 차례대로 넘기며 책을 읽다보면, ‘중요해 보이는 내용’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이 부분은 페이지를 접어 두거나, 포스트잇을 이용해 메모를 하거나 책에 줄을 긋는 등 ‘중요 표시’를 하고 계시지 않나요? 문제는 이렇게 표시해 둔 부분이 '정말 중요할까?'하는 점입니다. 

중요한 부분 위주로 다시 살펴보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표시한 부분들은 정말 중요했나요?



표시한 내용끼리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도 있고, 부자연스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뭔가 ‘큰 흐름’과 ‘작은 흐름’이 있는데, 어떤 정보가 어느 문맥에 관련되어 있는지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이는 ‘기준’을 세우지 않고 수동적인 독서를 할 떄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뭐가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문제도 함께 해결해 보겠습니다.




3. 남는 게 없다는 느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메모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복습도 해보고, 독서모임도 나가 보지만, ‘내 것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아 보신 적 있었나요?

책에서 배운 지식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 지 몰라, 까먹게 된 경험 있진 않으신가요?

이 중 누군가는 독서에 들이는 시간이 그리 의미 없다는 생각에 이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