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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방향성

악습관 낱낱이 파헤치기, 지식을 튕겨내는 대표적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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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습관 낱낱이 파헤치기,

지식을 튕겨내는 대표적인 실수 



나는 잘못된 독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독서 활동을 3가지 맥락으로 구분하여 점검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는 ‘독서 중 단계’을 기준으로, 전, 후 단계를 추가했다. 이때 이뤄지는 나의 행동은 무엇인지 쭉 적어보았다. 아래는 과거의 내가 했던 독서 습관이다. 이렇게 문제 상태를 적어보고 나니, 어느 부분을 해결해야 할 지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괜찮다면, 여러분도 자신이 행하고 있는 독서 습관도 아래 맥락으로 나누어 점검해보라.



[독서 전]

책을 고르고, 본격적으로 책에 몰입하기 이전의 상황을 뜻한다.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추천을 받거나, 베스트셀러, ‘제목에 끌려서’ 정도의 이유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읽기 전까지는 내용을 알 수 없으니 ‘뭔가 도움되겠지?’ 기대로 책장을 넘기는 편이었다. 끝까지 읽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언제 다 읽지?’라는 약간의 부담감도 느꼈다.



[독서 중]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 단계를 뜻한다. 과거의 나는 ‘저자가 배치해 둔 순서에도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차례대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추천사가 호들갑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자’라 생각했다. 읽으면서 중요해 보이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동그라미도 했다. 비문학 공부하듯 글의 맥락을 파악하려 하며 읽었다. 50페이지 즈음 읽었을까? 집중력이 바닥났다. 계속 읽는 것은 머리에 남는 것도 없고,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목표한 페이지는 어떻게든 읽고 싶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읽었다.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은 책은 꼼꼼히 줄을 치고, 노트도 따로 만들어 기록했다. 다음 날 책을 이어서 보기 위해서는 노트를 통해 복습 하고, 다음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집어 든 책은 어떻게든 ‘완독’을 하려 했다. 내용이 어려워, 글자가 튕겨도 일단 책장을 차근차근 넘겨보았다. ‘어딘가는 이해되는 부분이 나오겠지’라는 기대가 있었다.



[독서 후] 

책을 읽고 난 뒤의 행동을 뜻한다. 나는 인상깊은 책이 아니라면, 다시는 반복해서 읽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고 싶은 책의 경우, 시간을 따로 할애하여 온종일 그 책을 읽고 분해하고, 사고했다. 독서 노트를 만들어 인상 깊은 부분들을 메모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부분들을 반복해서 읽었다. 삶에 적용하고 싶은 부분들은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포스트잇에 적은 뒤, 주머니 속에 지니고 다니며 틈만 나면 실천할 기회를 찾아 다녔다. 일상에서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에 이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내 상태를 쭉 적어보았다. 내가 갖고 있는 문제는 ‘행동’에 대한 부분 보다는 ‘지식을 얻는 과정’ 쪽에서 막힘이 컸다. 잘 기억하고 일상에서도 떠올릴 수만 있게 된다면, 적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독자 분들 중에는 인풋은 좋다고 느끼지만 아웃풋이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4장. 독서 후 단계"에서 다뤄보겠다.)


  • 내가 지식을 얻는 과정에는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 내 머릿속에는 무슨 ‘맥락’이 자리 잡는 것일까? 
  • 이 ‘맥락’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내 상태를 파악한 뒤,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오랜 사색의 시간이 지난 뒤, 10년 가까이 수많은 공부법, 독서법을 탐구해도 파악하지 못했던, 어쩌면 ‘단순히 독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마주하는 정보를 빨아들이고 이용하는 엄청난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순간, 10년간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였다. 내게는 삶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라 생각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인데, 다음 장에서 그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