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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남자의 본능과 선호

남자의 본능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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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어리고 몸매 좋고 예쁘면 끝 아닌가? 남자들은 왜 그렇게 단순하고 멍청한 거야?” 남자와 여자는 왜 그리 다른 걸까? 다른 마음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정말 단순하다. '투자 비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관계 한 번이 초래할 수 있는 손실이 각자 다르다. 남자는 한 번 사정을 하면 더 이상 투자 비용이 없다. 하지만 여자는 어떤가? 임신을 하게 되면 엄청난 손실이 따른다. 10개월 동안 움직이기 어렵고, 몸매가 망가진다. 많은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또한 가치 높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할 1년이 사라지게 된다. 여자의 전성기가 5년이라면 1년은 매우 치명적이다. 



아이가 있고 체형이 변화했다면 미래에 좋은 남자를 만날 확률이 낮아진다.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자신의 시간과 물적 자원을 아이에게 배분해야만 한다. 남자와 여자의 투자 비용은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남자는 성관계에 대해 덜 까다롭고 여자는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생물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번식과 생존 기계로 본다. 생물학에서는 삶의 목적을 생존하고 번식하여 후대에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본다. 진화 과정에서 지능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하고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는 부산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부산물일 뿐, 원초적으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잘 살아가는 것, 행복, 좋은 짝을 만나는 것에 목숨을 건다.



뜬금없이 퀴즈를 하나 내겠다. 인간이 살인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남녀 관계' 때문이다. 우리는 친척이나 오래된 친구를 만날 시간은 없지만 새로운 여자와의 데이트에 하루 전체를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모성애가 발달하였다. 그래서 부모는 대가 없이 자식에게 인생을 헌신한다. 



종종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라” 하면서 감탄하지만, 이는 사실 틀린 이야기다. 모성애가 있는 개체만 유전자를 전파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에겐 그저 모성애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성애가 없는 유전자를 가졌던 개체는 이미 멸종하였다.


(너무 T스럽게 서술했지만, 저자는 F이며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화생물학을 이해한 후, 어머니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잔소리와 비하하는 말이 나에겐 상처였다. 하지만 모성애에 대한 과학적 개념을 배운 후에 ‘어머니는 나를 사랑했는데 방법을 몰라서 잔소리를 했던 거구나’라고 깨달으면서 그 다음부터 어머니에게 애교도 부리고 사이가 정말 좋아졌다)



인간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돈에 신경 쓰고 외모를 가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은 이 근본적 원인을 모른다. 그 근본적 원인은 모두 생존과 번식을 유리하게 하라는 원초적 본능이 지속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데에 있다. 뇌에서는 '야 생존과 번식을 해!'라고 고차원적인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쾌락과 고통 이 두 가지 감정으로 사람을 컨트롤한다. 예쁜 것이 보이면 예쁜 것을 선호하도록 자신의 이상형이 있으면 그저 기분 좋게 뇌에서 느낀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행복한 감정’을 가지도록 뇌에서 명령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자들이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사시대에 사막을 보거나 황량한 땅을 볼 때 기분이 안 좋아져야, 새로운 터전을 찾았을 것이다. 반대로, 꽃이 무성한 초원을 본다면 ‘여기엔 식량과 과일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정착했을 것이다. 인간의 행복과 쾌락은 대부분 ‘생존과 번식이 유리할 때’ 발생한다. 우리가 갑작스럽게 돈이 많아지면 행복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 원리이다. 이별했을 때 마음이 아픈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결국 여자의 최종 목적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짝과 건강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자녀를 갖는 것에 있다. 이것은 원초적 본능이다.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남자를 떠올려보자. 예외적인 상황 말고 대부분의 공통된 선호를 찾아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잘생긴 외모, 경제력, 사회적 지위, 근육질의 건강한 체격, 지적인 면모, 유머 감각과 센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헌신도, 공감 능력.



물론 이런 남자가 분에 넘치는 존재라고 느껴서 싫어하는 여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절재 다수의 여자들에게 선호되는 지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남자의 등급이 높아지고 내 등급이 낮다면 남자는 헌신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잘난 남자가 싫다'고 말하는 것뿐이지 등급이 높은 남자가 헌신까지 한다면 거절할 사람은 없다. 일반 여성들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판타지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충족한다. 가상의 세계에서는 완벽한 남자가 여주인공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데 여주인공에게 본인을 투영함으로써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위 조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 다 여자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가치들이라는 점이다. 여자의 파트너가 건강해 보이고 잘생겼다면? 이 남자와 아이를 가졌을 때 그 아이는 잘생기고 건강하다. 그리고 훗날 이 아이가 짝을 만날 때 역시나 많은 여자들과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즉 번식이 유리해지고 미래에 유전자를 전파할 확률이 커진 것이다. 병에 걸려 건강해 보이지 않는 남자를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이치이다. 즉 여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하는 데 도움을 줄 남자를 선호한다. 이것은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다. 우리가 배운 적 없지만 엄마 젖을 찾았던 것, 거미와 지네 등 학습하지 않아도 공포를 느끼는 것과 같은 본능이다.



남자가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과 그 가족의 생존이 매우 유리해짐을 뜻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돈 역시 아이를 잘 키우고 자신이 굶어 죽지 않고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남자의 헌신도는 왜 중요할까? 남자가 돈이 많고 잘생겼다 하더라도 여자를 임신시키고 바로 다른 여자에게 가 버리거나 도망을 간다면 이 여자는 아이를 임신한 뒤 생존과 이후 번식이 매우 불리해진다. 따라서 여자들은 단순히 남자가 잘생긴 것만이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가 공감성이 있어야 서로 트러블이 있을 때 잘 해결해 나가고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다. 여자는 공감성을 갖춘 남자를 통해 중간에 관계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또한 남자가 떠나지 않고 옆에 있어야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를 편하게 양육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 되며, 오래 살고 좋은 짝을 만나는데 유리해진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남편이 조력자의 역할을 하기 대문에 공감성 있는 남성을 선호한다.



그런데 남자는 왜 여자와 달리, 예쁜 얼굴, 가슴, 골반 등을 선호할까? 남자는 왜 여자의 재산이나 능력을 크게 매력 포인트라고 여기지 않는가? 여자는 남자를 바라봤을 때 생존과 번식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바라볼 때, 여자의 힘이나 재산이 자신의 생존을 엄청나게 도울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선사시대를 가정해보자. 남자는 여자보다 육체적으로 유리하다. 자신의 여자 파트너가 자신보다 힘이 셀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맘모스를 때려잡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것은 남자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의 힘에 별다른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의 건강함과 근육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건강함과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선호하지만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자가 여자의 능력을 보지 않고 외모와 몸매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를 바라볼 때 '내 생존을 도울 수 있는 강인한 전사'로 인식하지 않는다. 아이를 잘 낳고 잘 키울 사람을 '매력적인 여자'로 본다. 그래서 아무 능력 없는 최상의 외모를 가진 여자들이 고학력 전문직의 평범한 여성보다 압도적인 인기를 얻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시키는데 유리한 여성에 관심이 있지 사냥감을 가져올 여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외모와 몸매


 

남자가 어린 여자 혹은 동안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어릴수록 임신을 잘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 아이가 건강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폐경기에 가까운 여자일수록 인기가 없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 입장에선 번식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남자는 본능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들이 종종 섹시한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 볼 수 있다. 이때 여자는 할아버지의 업적과 상관없이 불쾌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번식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자는 자신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질 확률이 높다(물론 여자 성향에 따라 예외는 있다). 여자가 할아버지에 가까운 남자를 선호하지 않듯 남자도 폐경기에 가까운 여자를 여성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 그렇게 설계된 것 뿐이다.



골반과 가슴을 남자가 선호하는 이유는 상식이기 때문에 잘 알 것이다. 가슴이 크다는 건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가 영양분을 잘 공급받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골반은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다는 걸 상징한다. 여기서 말하는 '상징'에 대해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종아리가 탄탄한 사람을 보면서 '달리기를 잘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 넓은 골반은 산모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계속 강조하지만 남자가 이런 것을 계산하고 섹시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본능 안에 각인되어 이것을 선호하는 것뿐이다. 마치 아이들이 젖을 먹으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충해서 6시간 동안 에너지를 얻어내야 해'라고 계산해서 먹는 게 아니라 그저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본능이 생존과 번식을 유리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동안이 되고 싶어하고, 피부를 관리하고, 탄탄한 몸매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자들은 자기 만족이라는 핑꼐를 댄다(틀린 이유는 아니다). 다른 여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경쟁적인 마음? 본질적으로는 아니다. 경쟁심과 자기만족이 미미하게 있기는 하겠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번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예뻐지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아기가 젖을 빠는 행동이 본능적이듯, 여성들이 예뻐지고자 하는 본능은 당연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 설명은 추후에 서술할 것이다. 결국 여자에게 중요한 가치는 나이가 아니라 '어려 보이는 것', '번식 가치가 높아보이는 것' 이다. 너무나 예외적이긴 하지만 김사랑은 45살(2023년 기준)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번식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이다.  



자신의 골반이 좁거나 가슴이 작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본질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펼치면 된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골반이 좁다면 관련 보형물을 넣거나 관련 운동을 하면 된다. 가슴이 작다면 수술을 고려해도 좋고 가슴 패드를 넣으면 그만이다. 



최악의 결론은 "남자들이 어리고 몸매가 좋은 여자를 좋아하니 난 틀렸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태도이다. 또한 '외모를 보는 남자는 별로고 그냥 나 자체를 좋아하는 남자 만날래' 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이는 '난 그냥 게으른 사람이야. 가만히 있어도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졌으면 좋겠어. 일하지 않아도 국가에서 돈을 줬으면 좋겠어'라는 사고와 다를 바 없다. 





(2) 적당한 지능


여자가 적당한 지능을 갖고 있어야 남자는 여자와 아이를 가졌을 때 이 자식이 멍청하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물론 이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의 유전자 각인에 '너무 멍청한 여자는 피해라. 어차피 멍청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 아이는 후대에 도태될 가능성이 커진다. 굳이 번식할 필요가 없다.'라고 새겨져 있을 뿐이다. 마치 단 음식이 있을 때 "당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생존을 도와!"라고 명령하지 않고 좋음 감정을 들게 하고 쾌락 중추를 자극할 뿐인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당신 스스로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학벌이 낮다고 자책하지 말아라. 나 또한 23살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고 중퇴해서 이미 고졸과 다름없다. 하지만 현재는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서 사업을 하고 있다. 내가 쓴 책 종합베스트셀러 1위 <역행자>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멍청하고 머리가 느렸다. 하지만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뇌를 발달시켰다. 



인간의 뇌는 신경가소성 덕분에 머리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나만 하더라도 여자의 학벌은 전혀 보지 않는다. 여자가 지혜를 가졌는지 책을 읽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서울대를 나왔는데 아집과 방어기제만 남은 여성 보다는 고졸에 지혜를 갖춘 여자가 100배 낫다.





(3) 착한 성향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여자의 성격이 괴팍하고 싸이코패스라면? 아이를 정서적으로 좋게 키워낼 수도 없으며 학대하거나 유아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남자는 여자와 평생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자의 나쁜 성격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가정 파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남자는 공감성이 높고 착한 성향의 여자를 선호하게 되어 있다.





위 세 가지가 중요하지만 남자는 사실 웬만큼 이상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여성과 번식을 원한다. 여자는 까다롭지만 남자는 쉽다. 왜냐하면 결국 남자도 본능적으로는 자신의 유전자를 넓게 퍼트리면 퍼트릴수록 좋기 때문이다. 일생 동안 자신의 아이를 100명 만들어낸다면 이 남자는 후대에 유전자를 전파할 확률이 커진다. 징기스칸을 기억하자.



왜 현대의 남자들은 예쁜 여자친구를 두고서 지나가는 평범한 여자를 쳐다보는가? 그리고 왜 야동을 보는가? 끝없이 유전자를 퍼트리려고 했던 남자들의 후예가 바로 현대의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 없이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남자들은 수천 수만 세대를 거치면서 멸종할 수밖에 없고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이후 서술한 ABC이론 참고).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해"라는 말은 과학적 증거나 통계치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이렇게 반론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어린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사람의 등급을 매길 수 없어!”라고. 하지만 이런 주장하는 사람조차도 늙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리고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45살 여성에게 '20대의 얼굴로 되돌려드려도 될까요?'라고 묻는다면 이를 싫어할 여성은 없다. 사실을 부정하더라도 무의식 중에는 '젊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남녀의 인생의 목표는 번식이라고 말했다. 젊음은 역시 이와 관련이 높다. 여성의 번식 가치는 20살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50세가 되면 번식 가치가 0에 가깝게 된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이란, 인도, 핀란드, 스웨덴을 포함한 37개의 문화권에서 배우자 선택에 대해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그 어떤 문화권에서도 예외 없이 남성들은 자신보다 어린 여성을 아내로 선호했다. 다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이는 절대적인 여성의 번식 가치를 상징하는가? 그런 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젊어 보이는 여성에 대한 신호'를 남자들은 선호한다. 예를 들어 40세이지만 20대 중반처럼 보이는 탑스타와 20살 초반의 평범한 여성을 비교했을 때 남성들은 전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젊음의 가치는 깨끗한 피부, 생기 있는 입술, 부드러운 피부, 반짝이는 눈, 윤기 있는 머리카락, 탄력 있는 살결 등에서 비롯된다.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을 하고 피부 관리를 받는다. 머리카락의 윤기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데,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구애를 받기 위해선 '젊어 보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피부가 푸석하며 주름이 많고 생기 없는 살결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있을까? 이런 '늙음'의 가치를 지닌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임신 가능성이 낮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이런 여성을 선호했던 남성들은 이미 도태되어 현대에 살아남아 있을 확률이 매우 낮다. 




물론 번식 가치가 낮은(매력이 없는) 남성들의 경우, 젊고 번식 가치가 높은 여성들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제로라 느낄 수 있다. 어쨌거나 매력이 없는 남자라 하더라도, 번식은 행하여야 되기 때문에 '늙음'을 선호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번식 경쟁에서 도태되어 '늙음'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만약 젊고 번식 가치가 높은 여성이 접근한다면 이 남자는 마음이 바뀌게 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예술성을 중요시 생각하는 여자들은 남자가 예술성이 있는 경우 나이차이 혹은 외모의 격차를 뛰어넘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정신적으로 성숙한 경우, 정신적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남성들은 나이 많은 여성을 선호할 수 있다) 




이러한 미에 대한 기준은 종종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양문화권을 학습해서'라는 헛소리를 하곤 한다. 심리학자 주디스 랑글루아는 한 실험을 통해 '미'라는 것은 선천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2-3개월 된 유아들과 6개월가량 된 아이들에게 젊고 매력 있는 여성과 반대의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개월 수에 상관없이 어린 유아들은 모두 매력적인 얼굴을 좀 더 오래 쳐다보았으며 미에 대한 기준은 선천적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남자는 살찐 체형을 좋아할까? 아니면 마른 것을 좋아할까?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실 이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살찐 체형이 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기도 하고, 어떤 문화권에선 살찐 것은 게으르고 가난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기도 한다. 




단, 절대적인 지표가 있다. 어떤 문화권에서나 허리/골반의 비율이 0.7을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다. 우리가 아는 고대 비너스 석상이 뚱뚱하다며 미(美)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석상이 비록 비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0.7의 비율은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 문화권에선 아름답고 섹시하게 느꼈던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자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고 엉덩이에 지방이 축적된다. 건강하고 번식 가능한 여성은 0.67에서 0.8의 비율을 보이며 건강한 남성의 경우 0.85에서 0.95의 비율을 보인다. 왜 인간은 이런 비율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게 되었을까? 진화심리학적으로 이런 선호 체계를 가진 남성들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여성을 임신시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은 미래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발작, 담낭 기능 장애와 같은 질병들은 허리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체 몸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보다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 같은 체지방의 분포와 관련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은 건강 및 번식 가능성을 잘 나타내기 때문에 남성의 무의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굳이 과학적인 결과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체형을 떠올려 보자. 골반은 크고 허리는 얇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것을 상상하면 혐오감을 유발한다. 이것은 건강이라기보다 기형 혹은 돌연변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의 평균적인 몸매 비율을 상상해 보자. 젊은 여성의 비율이 0.7에 가깝고 나이가 들수록 1 혹은 그 이상에 수렴하게 된다.




뚱뚱하거나 뱃살이 나오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에게나 알려진 상식에 가깝다. 남자는 자신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할, 그리고 아이를 함께 키워나갈 파트너를 원한다. 정확히 말하면 번식을 성공적으로 이뤄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데 조력할 파트너를 원한다.




남자는 여자의 정절, 정확히는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 같은 성향에 대해 손에 꼽을 정도로 중요시 여긴다. 살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치정에 의한 살인이다. 생명을 빼앗을 정도의 분노를 일으킨다는 것은 그만큼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성에게 '중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왜 남성은 바람피우지 않을 것 같은 성향의 여자에게 큰 점수를 줄까? 이 또한 간단한 이치이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자신의 부인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를 낳고 20년간 아이와 아내에게 헌신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남자의 자식이 아니었다. 이때 이 남성이 처한 상황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까지 다뤄왔던 가장 중요한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것'에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고 아내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헌신한 이유는 '유전자 남기기'라는 무의식적인 명령을 따라온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밥을 사고,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아이를 키우는데 신경을 쓴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알지 못하는 남정네의 후대 유전자 전파를 도왔던 것이다. 남자의 유전자에서는 "이런 멍청한 놈!!!!"라는 명령과 함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만들고 좌절과 분노를 선사한다. 이미 20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이 남성은 생식능력을 어느 정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20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에 엄청난 상실감을 겪게 되면서 자살 및 타살할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남자는 진화적으로 이런 일을 막고자 질투라는 감정과 자신의 파트너를 감시하는 감정을 진화시켰다. 정확히 설명하면, 자연선택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감정이 없던 남성은 결국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바람난 남자의 아이를 키우다가 자연도태되어 현대에 유전자가 살아있을 수 없었다.




남자는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감시나 질투 이전에 '바람피우지 않을 것 같은 여성'을 선호한다. 싼 티 나지 않는 착해 보이는 공감성이 높고 윤리의식이 뛰어난 여자를 선호한다. 주변에 남자가 없어 보이는, 클럽과 나이트를 즐기지 않는, 망사스타킹을 신지 않는 등의 신호를 보고서 '여자의 정절 정도'에 가치를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