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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남자의 본능과 선호

남자의 본능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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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어리고 몸매 좋고 예쁘면 끝 아닌가? 남자들은 왜 그렇게 단순하고 멍청한 거야?”


남자와 여자는 왜 그리 다른 걸까? 다른 마음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정말 단순하다. ‘투자 비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번의 성관계가 남자와 여자에게 초래할 수 있는 손실이 다르다. 남자는 한 번 사정하고 나면 더는 투자할 게 없다. 하지만 여자는 어떤가? 임신을 하게 되면, 엄청난 손실이 따른다. 10개월 동안 움직이기 어렵다. 몸매가 망가진다. 영양을 많이 보충해야 한다. 또한 가치 높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는 1년이란 시간이 사라진다(여자의 전성기가 5년이라고 봤을 때 1년은 매우 치명적이다). 



아이가 있고 체형이 변화했다면, 미래에 좋은 남자를 만날 확률도 낮아진다. 아이를 낳으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자신의 자원을 아이에게 배분해야만 한다. 남자와 여자의 투자 비용은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남자는 성관계에 대해 덜 까다롭고, 여자는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생물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번식과 생존 기계로 본다. 생물학에서는 생존하고, 번식하여 후대에 유전자를 물려주는 것을 삶의 최종 목표로 본다. 진화 과정에서 지능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의 고귀함이나 정체성에 관해 생각하게 되는 부산물이 발생하긴 했지만, 인간은 원초적으로는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람은 누구나 잘 살아가는 것, 행복, 좋은 짝을 만나는 것에 목숨을 건다. 뜬금없지만 퀴즈를하나 내겠다. 인간이 살인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남녀 관계’다. 우리는 친척이나 오래된 친구를 만날 시간은 없어도 새로운 여자와의 데이트에 하루를 다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자기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모성애가 발달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대가 없이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




인간이 사회적 지위와 돈에 신경 쓰고 외모를 가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은 그 근본적 원인을 모른다. 사실 뇌는 생존하고 번식하기 유리하게끔 원초적 본능을 통해 우리를 조종한다. ‘야, 생존하고 번식해!’라고 고차원적인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뇌는 그저 쾌락과 고통, 이 2가지 감정으로 우리의 행동과 감정을 조정한다.




예쁜 것을 선호하고, 이상형을 만나면 기분 좋아진다? 이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행복한 감정’을 가지도록 뇌에서 명령이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여자의 최종 목적은 자신의 생존을 도와주는 짝과 건강하고 섹시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것은 원초적 본능이다.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남자를 떠올려 보자. 예외적인 상황 말고 대부분의 공통 심리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는 이런 남자를 선호한다. 잘생기고,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근육이 있어 건강해 보이고, 스마트하게 생기고, 센스 있고, 한 여자만 바라볼 줄 알며, 공감 능력이 좋은 남자. 물론 이런 남자가 분에 넘쳐서 싫어하는 등급 낮은 여자들이 존재하지만, 절대적으로 선호되는 지표임은 틀림없다. 




앞서 말했듯이 남자의 등급이 높고 여자의 등급이 낮다면, 남자는 여자에게 헌신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잘난 남자가 싫다’고 말하는 것뿐이지, 등급이 높은 남자가 헌신하는데, 이를 거절할 여자는 없다. 일반 여성들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판타지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충족한다. 가상의 세계에서는 완벽한 남자가 여주인공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데, 여주인공에게 본인을 투영함으로써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가치다. 위 조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 다 여자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되는 가치다.



파트너가 건강하고 잘생겼다면? 이 남자와 아이를 가졌을 때, 그 아이는 잘생기고 건강하다. 그리고 훗날 이 아이가 짝을 만날 때 많은 여자와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 즉, 번식에 유리하고 자기 자손을 유지하고 늘릴 확률이 커진 것이다. 


병에 걸린, 건강해 보이지 않는 남자를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이치다. 즉, 여자는 자기 유전자를 대에 물려주는 데 도움될 남자를 선호한다. 이것은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다. 우리가 배운 적 없지만 엄마 젖을 찾고, 거미와 지네 등을 보았을 때 학습하지 않아도 공포를 느끼는 것과 같은 본능이다.




남자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면? 남자와 그의 가족은 생존 경쟁에서 매우 유리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다.



돈 역시 굶어 죽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우며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남자의 헌신, 동정심은 무엇을 말하는가? 남자가 돈이 많고 잘생겼다고 하더라도, 여자를 임신시키고 바로 다른 여자에게 가 버리거나 도망간다면? 이 여자는 임신한 뒤 생존과 이후 번식이 매우 불리해진다. 따라서 여자들은 남자를 볼 때 잘생긴 게 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가 공감 능력이 있어야 서로 트러블이 있을 때 잘 해결해 나가고,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여자는 공감성을 갖춘 남자를 만나 중간에 관계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또한 남자가 떠나가지 않고 옆에 있어야, 여자 자신에게 자원을 제공하며 아이를 정서적으로 편하게 양육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남편이 조력자가 될 때 아이가 오래 살고 좋은 짝을 만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공감성 있는 남성을 선호한다. 




그런데 남자는 왜 여자와 다른 것을 선호할까? 남자는 왜 여자의 재산이나 능력을 크게 매력 포인트라고 여기지 않는가? 여자는 남자를 바라볼 때 생존과 번식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리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선사 시대를 가정해 보자. 남자는 여자보다 육체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유리하다. 여자가 자기보다 힘이 셀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매머드를 때려잡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즉, 이것은 남자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의 힘에 별다른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의 건강함과 근육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건강함과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선호하지만, 그게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는 않는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생존을 도와줄 거라 기대하지 않게끔 진화했다. 남자가 여자의 능력을 보지 않고 외모와 몸매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강한 아이를 낳으리라는 기대’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를 ‘내 생존을 도울 강인한 전사’가 아닌 ‘아이를 잘 낳고 잘 키울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아무 능력 없는 최상의 외모를 가진 여자들이, 고학력 전문직의 평범한 여성보다 인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는 자기 유전자를 전파하는 데 관심이 있지, 사냥감을 가져올 여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외모와 몸매


 

이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외모와 몸매는 여자에게 매력을 선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앞서 말한 대로 생존 가치는 어차피 남자에게 달려 있다. 남자는 자신의 아이가 잘 크고 건강하며 섹시하길 원한다. 즉, 번식 가치가 높기를 원한다. 그래야 후대에 유전자를 물려줄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남자는 본능적으로 외모와 몸매가 좋은 여자를 선호하게 되었다.



남자가 어린 여자, 혹은 동안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어릴수록 임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태어날 아이가 건강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자가 폐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인기가 없어지는 이유는 뭘까? 번식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를 본능적으로 피한다. 



아버지들이 종종 섹시한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 볼 수 있다. 이때, 여자는 할아버지의 업적과 상관없이 불쾌감을 느낀다. 할아버지는 번식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여자는 자신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자신을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질 확률이 높다(물론 성향에 따라 예외는 있다). 여자가 할아버지에 가까운 남자를 선호하지 않듯, 남자도 폐경기에 가까운 여자를 선호하지 않는다.



남자가 여자의 골반과 가슴을 넋 놓고 보게 되는 이유는 이제 잘 알 것이다. 가슴이 크다는 건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가 영양분을 잘 공급받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골반은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다는 걸 상징한다. 



기서 말하는 ‘상징’ 때문에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종아리가 탄탄한 사람을 보면서 ‘달리기를 잘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넓은 골반은 산모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계속 강조하지만, 남자가 이런 것을 계산하고 섹시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본능 안에 각인이 되어, 이것을 선호하는 것뿐이다. 마치 아이들이 젖을 먹으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충하여 6시간 동안 에너지를 얻어 내야 해’라고 계산해서 먹는 게 아니라, 그저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본능이 생존과 번식을 유리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동안이 되고자, 피부가 좋아지고자, 몸매가 좋아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자들은 자기만족이라는 핑계를 댄다(틀린 이유는 아니다). 다른 여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경쟁심? 본질적으로는 아니다. 경쟁심과 자기만족이 미미하게 있기는 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번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예뻐지려는 것이다. 아기가 젖을 빠는 행동이 본능이듯, 여성들이 예뻐지고자 하는 행동도 본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설명할 것이다. 결국 여자에게 중요한 가치는 나이가 아니라 ‘어려 보이는 것’, ‘번식 가치가 높아 보이는 것’이다. 너무나 예외적이긴 하지만 김사랑은 45살(2023년 기준)이 넘었는데도 높은 번식 가치를 지녔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지 나이가 아니다. 이를 보완할 궁리를 해야 한다.



자신의 골반이 좁거나 가슴이 작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본질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펼치면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골반이 좁다면 관련 보형물을 넣거나, 운동을 하면 된다. 가슴이 작다면 확대 수술을 하거나, 가슴 패드를 넣으면 그만이다. 가장 좋지 않은 태도는 “남자들이 이런 거 좋아하니 난 틀렸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것이다. ‘외모를 보는 남자는 별로고, 그냥 나 자체를 좋아하는 남자 만날래’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이건 ‘난 그냥 게으른 사람이야. 가만히 있어도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가만히 있어도 국가에서 돈을 주면 좋겠어’라는 사고와 다를 바 없다.




(2) 적당한 지능


여자가 적당한 지능을 갖고 있어야 남자는 여자와 성관계를 가져 아이를 가졌을 때, 이 자식이 멍청하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이는 이성적 판단이 아니다. 남자의 유전자에 ‘너무 멍청한 여자는 피해라. 멍청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쉽게 도태될 테니 굳이 번식할 필요가 없다’고 새겨져 있을 뿐이다. 단 음식이 있을 때 뇌는 “당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생존을 도와!”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그저 당을 섭취했을 때 좋은 감정이 들게끔 쾌락 중추를 자극할 뿐이다.



당신 스스로 멍청하다거나 학벌이 낮다고 자책하지 말아라. 나 또한 23살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고, 그마저도 중퇴해서 고졸과 다름없다. 그리고 《역행자》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멍청하고 두뇌 회전이 느렸다. 하지만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뇌를 발달시켰다. 인간의 뇌는 신경가소성 덕분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나만 하더라도 여자의 학벌은 전혀 보지 않는다. 여자가 지혜를 가졌는지, 책을 읽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서울대를 나왔는데 아집과 방어 기제만 남은 여성보다는 고졸에 지혜를 갖춘 여자가 100배 낫다.




(3) 착한 성향


성격이 괴팍한 사이코패스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키워 낼 수도 없으며, 학대하거나 유아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함께 평생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자의 나쁜 성격은 남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가정을 파탄 낼 수 있다. 따라서 남자는 공감을 잘하는 착한 여자를 선호하게 되어 있다.



위 3가지가 중요하지만 남자는 사실 웬만큼 이상하지 않은 이상 여성 대부분과 번식하기를 원한다. 여자는 까다롭지만, 남자는 쉽다. 남자는 자기 유전자를 넓게 퍼트리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생 아이를 100명 태어나게 한다면, 이 남자는 후대에 유전자를 물려줄 확률이 커진다. 왜 현대의 남자들은 예쁜 여자친구를 두고서 지나가는 평범한 여자를 쳐다보는가? 왜 야동을 보는가? 끝없이 유전자를 퍼트리려고 했던 남자들의 후예가 바로 현대의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 없이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남자들은 수천수만 세대를 거치면서 멸종할 수밖에 없고,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ABC 이론 참고).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해”라는 말은 과학적 증거나 통계치를 들 이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어린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사람의 등급을 매길 수 없어!”라고 주장하는 사람조차도, 늙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지나가는 40살 여성에게 물어보자. “20대의 얼굴로 되돌려드릴까요?” 이를 마다할 여성은 없다. 사실을 부정하더라도 무의식중에는 ‘젊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 다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남녀의 인생 목표는 번식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번식 가치는 20살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50살이 되면 0에 가까워진다. 인류학자 나폴레옹 샤농은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이란, 인도, 핀란드, 스웨덴 등 37개 문화권을 바탕으로 배우자 선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든 문화권에서 예외 없이 남성은 자신보다 어린 여성을 아내로 선호했다.




그렇다면 나이는 여성의 절대적 가치인가? 그런 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은 ‘젊어 보이는 여성’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40살이지만 20대 중반처럼 보이는 톱스타와 20살 초반의 평범한 여성을 비교했을 때, 남자는 전자를 선호한다.




젊음의 가치는 깨끗한 피부, 생기 있는 입술, 부드러운 피부, 반짝이는 눈, 윤기 있는 머리카락, 탄력 있는 살결 등에서 발현된다. 여성들이 아름다워지려고 화장을 하고 피부 관리를 받고, 머리카락의 윤기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구애받기 위해서는 ‘젊어 보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모두 무의식중에 알고 있는 것이다.




피부가 푸석하며 주름이 많고, 생기 없는 살결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있을까? 이런 ‘늙음’의 가치를 지닌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임신 가능성이 작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이런 여성을 선호했던 남성들은 이미 도태되어, 현대에 살아남아 있을 확률은 매우 낮다. 




물론 번식 가치가 낮은 남성들의 경우, 젊고 번식 가치가 높은 여성들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제로라 느낀다. 어쨌거나 번식은 행하여야 되기 때문에 ‘늙음’을 선호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번식 경쟁에서 도태되어 ‘늙음’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만약 젊고 번식 가치가 높은 여성이 접근한다면, 이 남자는 마음이 바뀌게 되어 있다.



이러한 미에 대한 기준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서양 문화권을 학습해서’라는 헛소리를 하곤 한다. 심리학자 주디스 랑글루아는 한 실험을 통해 ‘미’라는 것은 선천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2~3개월 된 유아들과 6개월가량 된 아이들에게 젊고 매력 있는 여성과 반대되는 여성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그 결과 개월 수에 상관없이, 어린 유아들은 모두 매력적인 얼굴을 좀 더 오래 쳐다보았다. 미에 대한 기준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자는 살찐 체형을 좋아할까? 아니면 마른 체형을 좋아할까?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실 이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살찐 체형이 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하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살찐 것은 게으르고 가난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기도 한다. 




단, 절대적인 지표가 있다. 어떤 문화권에서나 허리와 골반 비율이 0.7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다. 우리가 아는 고대 비너스 석상이 뚱뚱하다며 미(美)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석상이 비록 비만이더라도, 0.7의 비율은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 문화권에선 아름답고 섹시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자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고 엉덩이에 지방이 축적된다. 건강하고 번식 가능한 여성은 0.67에서 0.8의 비율을 보이며, 건강한 남성의 경우 0.85에서 0.95의 비율을 보인다. 왜 인간은 이런 비율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게 되었을까? 진화심리학적으로 이런 선호 체계를 가진 남성들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여성을 임신시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은 미래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발작, 담낭 기능 장애와 같은 질병들은 전체 몸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보다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 같은 체지방의 분포와 관련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은 건강 및 번식 가능성을 잘 나타내서 남성의 무의식에 영향을 준다.




굳이 과학 연구 결과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체형을 떠올려 보자. 골반은 크고 허리는 얇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잘록한 허리를 상상하면 혐오감을 유발한다. 기형 혹은 돌연변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의 평균 몸매 비율을 상상해 보자. 젊은 여성의 비율이 0.7에 가깝고, 나이가 들수록 1 혹은 그 이상이다.




뚱뚱하거나 뱃살이 나오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남자는 사랑을 찾는다. 자신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할, 그리고 아이를 함께 키울 파트너를 원한다. 정확히 말하면, 번식을 성공적으로 이뤄서 자기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데 조력할 파트너를 원한다.



남자는 여자의 정절, 정확히는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 같은 성향을 손에 꼽을 정도로 중요시한다. 가장 큰 살인 동기는 치정이다. 생명을 빼앗을 정도의 분노를 일으킨다고 할 만큼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성에게 ‘중요한’ 것이다.




왜 남성은 바람피우지 않을 것 같은 여자에게 큰 점수를 줄까? 이치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한 여성에게 헌신한다. 아이를 낳고 20년간 아이와 아내에게 헌신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본인의 자식이 아니었다. 이때, 이 남성이 처한 상황은 무엇을 의미할까?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것’에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고, 아내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하며 헌신한 이유는 ‘유전자 남기기’라는 무의식적인 명령을 따라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알지 못하는 남자의 후대 유전자 전파를 도운 것이다. 남자는 삶의 의미를 잃고,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 이미 20년을 흘려보낸 이 남성은 생식 능력을 어느 정도 잃었다. 20년간의 노력이 수포가 되었다. 그는 큰 상실감을 겪으면서 자살하거나 살인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남자는 이런 일을 막고자 질투라는 감정과 자신의 파트너를 감시하는 감정을 진화시켰다. 정확히 설명하면 자연 선택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감정이 없던 남성은 결국 아내가 바람피워 낳은 아이를 자기 아이로 키우다가 자연 도태되어 자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줄 수 없게 되었다.




남자는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감시나 질투 이전에 ‘바람피우지 않을 것 같은 여성’을 선호한다. 싼 티 나지 않는, 착해 보이는, 공감성이 높고 윤리의식이 뛰어난, 주변에 남자가 없는, 클럽과 나이트를 즐기지 않는, 망사스타킹을 신지 않는 등등의 신호를 보고서 ‘여자의 정절 정도’에 가치를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