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는 남자

선택하는 남자, 모쏠 탈출 후기 #512

2022-09-24

제목처럼 저는 모쏠이었어요.

남중, 남고, 공대. 노력하지 않고서는 절대 연애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모쏠이라 쓰긴 했지만 주변에도 워낙 모쏠이 많아서.. 사실 부끄럽다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동기들끼리는 농담처럼 누가 먼저 모쏠 탈출하냐 밥사라 했었는데 제가 가장 먼저 탈출하게 됐네요


군대에 다녀온 남자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실거에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더 잘 살고 싶다하는 마음이 생기고 연애 욕심도 늘어나죠 그 전까지는 술마시고 게임이나 하는 인생도 나름 재미있었는데 이제 저도 연애도 하고 싶고 더 멋진 남자가 되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동아리 같은 것에 가입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도 생겼고요 근데 뭐 그 여자애한테 대체 어떻게 다가가야 될 지 모르겠더라구요 조언을 구하려고 해도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제 주변에 연애 상담을 구할 제대로 된 사람이 없더라고요 제가봐도 여자들한테 인기없을 것 같은 남자들 뿐이었어요


동아리에서 저는 말 수도 부족하고 옷도 잘 못 입고 하여간 제가 봐도 저는 말 잘하고 잘 살고 술도 잘 마시고 리더쉽있는 다른 남자분들과 비교했을 때 별로 였어요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해서 뭐 자존감이 낮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냉정한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봤습니다 각종 유튜브도 보고, 블로그글들도 찾아봤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논리적이고 일리가 있다, 위로용 마인드 컨트롤용 글이 아니라 정말 실질적인 방법을 주는 것 같은 이 사이트를 알게됐습니다


유튜브를 먼저 알게됐는데 영상에 알려주신 방법을 살짝 써봤는데 정말 되더라구요 처음으로 술자리가 파하고 그 여자애가 (지금은 제 여자친구입니다) 저한테 따로 말을 걸었습니다 아 그 때 확신했어요 여긴 된다 이 사람이 쓴 책이라면 나도 분명 연애할 수 있겠다 하고요


그래서 선택하는 남자를 사봤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하는 도움도 안되는 조언들에 시간 낭비하고 더 이미지 망치느니 확실하게 한 번에 성공하고 싶었어요


책을 구입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제 입장에선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냥 여자의 마음, 여자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모조리 있더라구요 수학으로 따지면 숫자 1-10부터 방정식까지 차근차근 모든 것들을 알려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서 참 뭐부터 시작해야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즐거운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경험이 부족하니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했지요


[하면 안되는 행동]부터 피하자라는 생각으로 휴대폰 메모장에 써두고, 두고두고 읽으면서 지켰습니다 그런데 그 메모장에 있는 행동들이 제가 잘난 사람이라 생각했던 남자들이 하나씩은 꼭 하고 있더라구요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내가 점수 더 따겠지 생각하면서 자신감도 계속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마이너스 행동을 줄이기만 했는데도 여자들이 저한테 상담을 신청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남자들 상담도 있었고요 그 때 마다 종종 저는 다른 경쟁남자의 마이너스 행동때문에 언짢았을 여자들 마음을 공감해주면서 점수를 땄습니다


그 여자들 중에는 당연히 제가 좋아했던 여자도 있었어요 ㅎㅎ 처음에는 그렇게 마이너스 행동만 줄이면서 친구처럼 천천히 다가가고 시간이 지나니 밤에 몇 시간씩 통화를 하게 되더라구요 와... 진짜 된다 싶었습니다 몇 달전의 저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PDF 나온 플러스 행동까지 시작했어요 이건 사실 좀 더 힘들었는데 그래도 기본기를 워낙 잘 지켜놔서 잘 됐는지, 결국은 한 번 고백하고 거절당한뒤에!! 두번째에 성공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해 공개할 수 없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밖에 말을 못 하지만..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저는 그저그런 남자들로 남았을게 확실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리고 올 해 제가 한 일중 가장 잘 한 일 같아요 연애 잘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랑 끝마치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