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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할 때가 아닌것 같다는 남자에게 고백받았어요 / 연애의 자유 후기 #378
2021-12-02
저는 연애의 자유 목차에서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라는 부분만 보고 이 책을 샀습니다.
저는 2달째 소개팅을 받은 남자와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이어가던 중이었어요. 연락도 하루나 이틀에 한번씩은 꼭 하고 있고 데이트도 일주일에 한 번씩하고 서로 가끔 보고싶다고, 좋다고 호감표현까지 하는데 제가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면 남자는 곧 있으면 바빠질 업무때문에 연애를 하기 두렵다고 하더라구요 지역을 옮길수도 있다고 하면서요
주변 친구들은 남자가 많이 고민 중인 것 같으니 네가 믿음주라면서 설득을 하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계속 아 아무래도 30대의 연애다보니 남자가 신중한가보다 생각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표현만 했었어요 나는 장거리연애도 해본 적 있고 잘 헤쳐나갈 자신이 있다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하면서요
근데 이상하게 저만 좋아하는 기분이고 자존심이 점점 상하더라구요 남자가 그렇게 고민하는 것 같지도 않고.. 잡힌 물고기가 된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네이버를 검색하다 처음에는 애매한 관계를 주제로한 아트라상 칼럼부터 알게됐어요 그리고 큐어릴은 그 다음에 알게됐구요
상담은 낯설어서 PDF를 사서 순서대로 읽고 드디어 파트 5에 도착했는데 정말 팩폭 맞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저도 마음 한 켠에는 의심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핑계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요. 그렇게 설득을 했는데도 남자의 마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남자는 심지어 너무 잘 놀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심이 확신이 되었고, 왜 주변 친구들의 조언들이 통하지 않았는지도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행동에 옮겼고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저는 그대로 행동했어요.
잠수이별을 당한 경우의 대사와 약간 섞어서 말을 했는데 결과가 어땠을까요?
남자가 엄청 당황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그 남자분의 눈빛이 흔들리는건 처음 봤어요. 갑자기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 전까지는 분명히 연애할 생각없다고 말할 때 미안해하는 내색이 별로 없었어요) 변명을 하고 아쉽다고 이렇게 우리 끝나는거냐고 묻더라구요 분명히 일주일전까지는 그 남자가 저를 거절했었는데 말이에요
그 때 속으로 정말 PDF 내용만 계속 떠올렸고 이 남자가 갑자기 괘씸하기도해서 맞다고 내 말은 다 전했다고 그게 내 진심이라고 계속 밀어부쳐버렸어요 저도 두 달간 너무 지쳤고 될대로 되라는 심보였나봐요
그렇게 제가 말하니까 남자가 저한테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한테 좀 더 시간을 줄 수 있겠냐면서요 이전에 설득할 때의 저였다면 당연히 그 시간도 줬겠지만 이제와 이러는 남자가 밉기도 해서 두 달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 가진거 아니냐고 이제와 갑자기 이러는것 너무 실망스럽고 결국 진지하게 생각안해본것 지금 보여주는것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더 따졌어요
그러니까 계속 미안하다면서 자기 잘못을 다 인정하고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자기가 방법을 찾아올테니 3일만 기다려달래요. 제가 세게 나가니까 날짜도 자꾸 줄어들더라구요. 이게 바로 프레임의 힘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국 3일 뒤에 남자가 회사일정을 저에게 다 알려주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언제부터다, 그리고 이렇게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 고백을 해왔어요. 저도 이렇게 밉고 센 척을 하긴 했지만 남자가 너무 좋았고 고백도 받았구요
솔직히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책 내용대로 남자 속마음을 확인하고 효과를 봐서 신기하다..? 라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정말 이게 되다니... 그동안 정말 지지부진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얼떨떨하기도 하고 진작 알았다면 달랐을까 궁금한 것 투성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싶은데 또 읽다보면 다 이해가되는 부분들이라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고 정신없네요 ^^;;
프레임 높이기가 어떤건지 아직은 다 이해는 못했지만 앞으로 연애하면서도 책 내용 잊지말고 잘 연애해보겠습니다 ^^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