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자유, 여자편

여자 모쏠, 연애의 자유를 읽다! #424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에요. 부끄럽지만, 저는 모쏠이에요. 그런 저도 한 번 달라져보고자 연애의 자유를 읽었어요.


저는 여자이지만, 사실 여성성이라고는 1도 없는 ㅜㅜ 그런 타입이었어요.



여중 여고를 나왔고, 고등학교에서도 이과였어요. 대학교도 공대로 갔구요. 대학에 와서는 남자들이 많긴 했지만, 갑자기 그래서 오히려 더 차갑게 굴었던 거 같아요.



표정 관리를 못하겠기도 하구요. 한 번은 동기들끼리 밥 먹기로 약속했는데, 남자인 동기와 이야기하는 상황이 싫어서 저 혼자 막 딴데 쳐다보고 그랬어요. 그 친구는 당황해서 저보고 막 싫어하냐고.. 그런데 거기에도 저는 제대로 답 못하고 싸해진 분위기에 친구들이 해명해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 친구들을 하나둘씩 솔로 탈출을 하더라구요. 제가 자연스럽게 연애 고민을 들어주게 됐구요. 그런데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참 공허하더라구요. 누구는 연애도 못해보고 다른 사람 연애 상담해준다는게..



저는 대학 오면 연애 고민 안해도 될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이라는게 비참하더라구요. 사실 고백해오는 남자애도 있긴 했는데, 너무 뜬금없기도 하고 너무 제 타입이 아니라 철벽쳤거든요. 제가 또 철벽 치는 건 잘해서..ㅎㅎ..



그 때쯤 이 책을 접했어요. 정말 여자 연애에 대해서 A에서 Z까지 다 설명했더라구요.



제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은 '무한히 소개받는법'이라는 부분이었어요. 그 부분을 보면서 크게 반성했던게, '내가 참 노력도 안하면서 징징대고 있었구나..'싶은 생각이었거든요.



그걸 읽고 친구한테 소개팅을 해달라고 했어요. 일단 마음에 들건 안들건 해보자! 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죠. 제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정말 응원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어떻게든 저한테 맞춰주려고 노력해줬구요.(친구야 고마워!)



친구가 방을 파주고 나갔고, 어색한 적막 속에서 대화가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너무 주도권 가져가겠다고 어색하게 대하면 안될 것 같아서, 분위기를 풀었어요. 사실 제 성향상 카톡이라서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약속을 잡고 실제로 만나게 됐죠. 사실 처음엔 너무 얼어붙었는데, 지금보면 그게 오히려 잘 되는데 도움이 됐어요. 남자가 저 편하게 해주려고 엄청 살갑게 대해줬어요.



저도 나름 어색하게나마 책에서 봤던 것들을 이용하려고 했어요. 나름대로 '설계된 친절함'을 보여주려고도 했구요. 물도 따라주고 챙겨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사실 하면서 어색했는데 그게 나름 웃음 포인트였던지 분위기는 좋았어요. 사실 하면서 울렁증 걸릴 것 같아서 미칠 것 같았지만요.



그리고.. 떠날 때 쯤에 상대방이 애프터 신청을 했구요. 자연스럽게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더 배트맨 같이 보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실 순간 '내가 너무 잘해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위장된 시간 제한'을 걸었어요. 약간 생각해보는 척하면서.. 이 부분은 뭔가 좀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튕기는 척 하다가 결국 같이 보러 갔는데, 전보다는 훨씬 덜 어색하더라구요. ㅎㅎ 그 때부턴 뭔가 책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아요. 끝나고 같이 공원 산책도 했구요!



이전의 저였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연애도 공략이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정말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기한 마음에 후기 남겨봅니다!




사실 아직 연애 초보라서 책 보고 공부를 할게 많다고 느껴요. ㅜㅜ 사실 이론 적용 시킨 것도 너무 어색했구요. 어쨌든 남자를 대하는 것에 툴이 생긴다는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