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번아웃 = (고3 시절)
여러분의 삶을 돌아보세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던 경험이 있나요?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압박을 받곤 했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점수를 높여야 해.’ ‘성과를 내서 직장에서 인정받아야 해’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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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당연히 있지요!! 생각해 보니 내 인생 번아웃 고3 시절, 먹지도 마시지도 잠을 편히 자지도 못해 35kg까지 빠졌던 기억이…
우리는 잘하는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아오진 않았을까요? 한 심리학자는 현대사회를 “능력주의에 찌든, 성공 가스라이팅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우리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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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물론, 학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건 바로 공부, 성적,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너무 집착이 심해서, 본인의 건강을 해치며 힘들어하는 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그래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까 그렇긴 해요,
근데 그때는 성적이 이상적으로 안 나오고 아무리 애를 쓰고 발버둥 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타협도 해야 할 법한데,,, 번아웃의 시간을 그렇게 혼자만의 고통속에서 애를 썼던 것 같아요, 병원에 다니며, 중약을 마시며, 스트레스와 싸우다 도망도 아주 잠깐 쳐 봤다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인생이 망할 것 같고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던 뜨거운 가마속 개미가 된 느낌, 반드시 성공해서 주변 친인척들 앞에 보란 듯이 자랑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그런 맘 이였는데… 두통에, 위통에, 복통에,, 각종 불편함에 공부를 머리에 들어가질 않고,, 아,, 돌이켜보면 ,,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뭐 결국에는 좋은 대학교로 진학을 하긴 했지만,,,,
번아웃은… 이겨낸다기보다 그 시간이 지나야 좋아질 수 있는 것 같다. 그 환경을 벗어나고 그 시간이 지나가야 결국 그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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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번듯한 직장에 취직했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니만큼 열정이 넘친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으며 어려운 직무라도 스스럼없이 맡아내고, 자주 있는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자발적으로 행한다. 이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성취감은 삶의 낙이요 전부다.
침체: 슬슬 부침이 온다. 업무수행 자체는 무리없이 해내지만 처음 입사할 적 느꼈던 흥미는 점점 떨어져간다. 슬슬 직무에서 오는 보람은 뒷전이 되고 자신을 둘러 싼 근무환경을 챙기기 시작한다. 보수, 근무시간, 업무환경은 이 직무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요소로 승격된다.
좌절: 오랫동안 근무하며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 보았다. 이 직장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는 사라진 지 오래고, 당장의 인사고과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벅차다.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심이 생기고, 동시에 자신의 직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업무의 무가치함을 맛보는 순간 직면한 업무에 대한 회피의 감정이 솟구친다. 삭신이 멀쩡한 곳이 없다.
무관심: 스트레스는 이미 극한에 다다랐고, 업무는 여전히 벅차다. 흥미가 없는 일을 하려니 커진 스트레스는 가뜩이나 실패투성이인 자신의 직무인생에 더 많은 실패를 가져다 준다. 확 때려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당장의 벌이가 없다면 절대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최후의 수단으로 '기권'을 선택한다. 직무에 대한 모든 감정선을 차단한 채 묵묵히 버텨내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목을 죄는 스트레스는 버티기 힘들다. 더 이상 직장에서 감정적인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결국 슬금슬금, 퇴사나 이직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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