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락해. 자존심 부리지 말고
문득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보다, 새로운 프로필에 멈춘다. 어느덧 마지막 연락이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친구였다. 학창시절 매일 같이 다니던 친구였다. 이후에는 각자 삶을 바삐 살아가다보니 잊혀지고 있었다.
'먼저 연락할까?' 하다가도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갑자기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할까? 다들 바쁜데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 할까? 아니 근데 왜 먼저 연락은 안 하지?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채팅방을 나온다. 또 다음으로 미룬다.
하지만 문득 깨닫는다. 우리는 참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도 한다. 진짜 소중한 친구라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어색할 리 없다. 오히려 반갑고 따뜻할 것이다. 십 년이 지나도 만나면 어제 본 것처럼 웃고 떠들 수 있는 게 진짜 친구 아닌가.
오래된 친구는 당신이 사회에 나가 만난 ‘동료’와는 다르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떤 내숭도 필요없어지는, 그런 친구 한 명씩 있지 않은가. 그들은 다른 친구는 모르는 우리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추억 속에서만 어루만지며, 만질 수 없는 그 시절의 기억으로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 오늘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한다. 지금 바로 연락해본다. "야, 오랜만이다. 밥이나 먹자." 이렇게 간단한 한 마디면 충분하다. 긴 시간 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웃음도, 다시 만나면 자연스레 흘러나올 것이다.
소중한 친구에게 연락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다. 문득 생각났다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이유다.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걱정된다고?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진심으로 소중했던 친구라면, 당신의 연락을 반갑게 받아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문득 떠오르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지금 바로 연락해보자. "잘 지내니? 보고 싶다." 이렇게 간단한 마음의 표현이면 충분하다.
결국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함께 나눈 시간과 추억이니까. 그리고 그 추억을 함께 만든 사람들이니까.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먼저 연락하는 것,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