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내 인생의 최악의 시기는 22년 4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있다. 22년 4월에는 내가 전역을 했다. 이제는 내 세상이라고 생각했고, 열심히만 살면 성공하겠다는 꿈에 부풀어있었다. 그렇게 1달도 지나지않고, 내 친누나가 죽었다. 어린이날에 뇌사판정을 받았고, 어버이날에는 누나 중환자실앞에서 부모님과 눈물로 보냈다. 그렇게 2주동안 놓아주지못하다가 결국 장기기증을 진행했고 우리누나는 하늘로 먼저 떠났다. 사실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잘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괜찮은줄알았던 내 마음이 이렇게 글을 쓰니 다시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나와 부모님은 너무 힘든 22년을 보냈다.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끔 호흡도 안좋아져서 한시간에 10만원이나 하는 심리상담을 다녔다. 긍정적으로만 살았던 내가 우울증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심리상담을 다녔다는 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23년 2월 우리 어머니가 암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정말 초기에 발견되어서 지금은 아주 멀쩡하시고 추적관찰만 하고있다. 그러고 내가 23년 8월에 척수종양이 생겼다. 진짜 세상이 나를 버린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군 전역때까지 별일없이 살았는데 이렇게 1~2년동안 힘든일만 주시는 가 하늘을 원망했다.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못걸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이 없어졌고, 어머님은 통곡을 하셨다.
운이 좋게도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다행히 수술을 잘했고, 회복도 매우 빨리 되어서 지금은 너무 멀쩡하다. 이번 주 월요일에 의사선생님이 더이상 병원을 안와도 된다고 하셨다.
어찌되었든 나는 이렇게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텼을까? 운동이었다. 주짓수를 했다. 누나가 죽고 심리상담을 아무리 받아도 마음이 좋아지지않았다. 매일 밤 울었다. 울고있는 어머님을 보면 또 울었다. 누나 또래 여성분을 봐도 울었다. 유튜브를 보다가도 울었다. 샤워하다가도 울었다. 부모님과 외식을 하다가도.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도. 미칠 것 같았다.
이렇게는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군입대전에 잠깐 했던 주짓수를 다시 시작했다. 그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그냥 주짓수를 가고 가서 2시간동안 생각없이 운동하고 끝나고 30~40대 형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그게 나에게는 심리상담이었고 정신과 병원이었으며 우울증 약이었다. 정말 이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은 없었고,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악이었다. 그 뒤로 점점 내 마음은 나아졌다. 그러면서 다시 바쁘게 살기 시작했고 연애도 하고있다. 한 번씩 누나의 생각이 나면 웃으며 추억을 생각하고 보내준다.
지금도 매일 아침 주짓수를 나가고있다. 오늘도 다녀오고 지금 글을 작성하고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부모님, 형제, 친구, 자식. 모두 잃으면 너무나 힘들다. 2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단단하게 잘 지켜오고 마음 흔들리지않은 나에게 너무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2년전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매일매일이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그래도 결국 시간은 흐르고 나는 살아있다. 울고싶으면 울고, 쉬고싶으면 쉬어라. 대신 딱 1가지의 일에는 너가 빠져서 살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어떤 더 큰일이 일어나도 너는 이겨낼 수 있다.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내가 무너진다면 먼저 간 내 누나가 정말 슬퍼할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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