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아무리 멍청한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직위, 배경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은 잠재적인 스승입니다. 아이들에게서 순수한 창의력을, 오랜 시간 한 분야에 종사한 장인에게서는 끈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얻은 경험이 있나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저는 건물을 청소하고 있는 경비 아저씨께 물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세요?” 경비 아저씨는 걸레질을 잠시 멈추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허허,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죠. 내가 이 책상을 깨끗이 닦으면, 내일 직원들이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을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가 잘 되겠지.”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솔한 언행으로 경비아저씨를 무시한 발언을 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경비 아저씨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범죄자나 여러분을 힘들게 한 사람에게도 사실 배울 점은 있습니다. 그 사람들도 여러분에게 깨달음을 주기 때문인데요.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얻은 교훈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러고 나서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글쓰기로 정리해 보세요.
=>
일반적으로 지식, 연륜, 경력, 내공 등이 높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들의 가지고 있는 역량이 모든 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식과 기술들이 생존과 번식에 큰 도움을 주기에 후대들에게 전수되어야 마땅하다. 이러한 과정 없이는 여러 세대를 거친 성장과 발전은 거듭할 수 없다. 사회와 세상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방식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배움을 얻는다.
어른이 아이에게 깨달음을 얻는다.
상급자가 하급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반성한다.
위 세 문장을 보면 주객이 바뀌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유교문화를 가진 우리사회의 정서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나이, 직위,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는 태도와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책을 내신 이하영 작가님의 '이기적으로 살라'는 유튜브 영상에서 '용서는 흘려보내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성악설과 성선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옳다 그르다의 흑백논리로 볼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심리를 내가 한번 더 파헤쳐보는 기회를 얻은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글에서 써주신 유교 문화에 의한 제약도 사라지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네요. 생각 소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