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라이프해커 자청
『역행자』 저자
- 2022 올해의책 수상
- 2024.12월 기준 65만부 판매
클래스101 무자본 창업 강의 4년 연속 스테디셀러 1위
초사고 글쓰기 49억 판매 (대한민국 전자책 판매량 1위)
이상한마케팅 대표
프드프 대표
아트라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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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
인간을 만드는 도구
22살 어느 날이었다. 바보였던 나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금은보화를 갖게 된 사람처럼 행동했다. 설날에 나는 친척 동생을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 "세원아. 놀라지 말고 들어. 내가 책을 읽고 있거든? 근데 알게됐어... 내가 천재였다는 걸! 나는 훗날에 세상을 변화시킬 거야" 친척 동생은 이 말에 벙쪄서 아무 말도 못했다.
16년이 지났다. 친척 동생은 나와 다른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항상 위 일화를 얘기한다. "어느 날 형이 자기 천재라고 하더라고. 진짜 또라이인 줄 알았어" 이 친척 동생은 현재 한 달에 1억이 넘는 순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동생이 운영하는 대리점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매장 중 하나다. 내 덕에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났다.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가 대박이 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친척 동생은 4년 전만 하더라도, 핸드폰 가게를 그만두고 싶다고 징징거렸다. 그 당시만 해도 조폭들과 몰려다니며 싸움질이나 하는 양아치에 불과했다. 나에게 징징거린 날도, 싸움을 하다가 피를 와이셔츠에 묻히고 등장했었다. 나는 동생에게 책을 읽는 법을 가르쳤다. 난 솔직히 1도 기대하지 않았고, 절대 안 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친척 동생은 정말 ‘한국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접한 블로그 글을 써 왔다. 그리고 내가 추천한 책을 모두 읽기 시작했다.
4년간 친척 동생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언제부턴가 고모는 만날 때마다 내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신다. "세원이 집에 가면 정말 책밖에 없어... 명진이 너 덕분이다. 너무 고맙다" 그렇다. 친척 동생은 4년 내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며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내 구독자는 정말 수없이 많고 책을 좋아하지만, 친척 동생만큼 책을 매일 읽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친척 동생에게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준 건 나였지만, 그 이후엔 스스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성장했다. 나는 초사고글쓰기를 읽는 모든 이가 부자가 되길 원하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사고를 확장시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행복해지길 원할 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언어’이다. 그 덕에 그토록 강한 사자, 호랑이, 고릴라를 이길 수 있었다. 또한, 300만 년간 발전이 거의 없던 인류가 근 4000년 사이 압도적인 문명을 만들었다. 가장 큰 원인은 글자의 발명이었으며, 글자 인쇄술이 발전함에 따라 ‘언어’가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현대에 글쓰기와 책읽기를 외면한다는 것은 ‘원시시대 부족으로 살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동물과 다를 게 없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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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서 인간으로
사고의 진화
나는 22살 이전, 즉 글쓰기를 하기 전까지 동물이었다. 생각하지 않았고, 당장 마주치는 사건들만 뇌에서 처리하기에 바빴다. 동물은 생각 없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명령에 따라 정보를 처리한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는 인간은 사실 동물과 별다를 바 없다.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다.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날 일어나서 먹고 자고 마주하는 문제들을 풀어내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불행하고, 가난하며, 불행해지곤 한다. 나 또한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았다.
내 인생은 그 누구보다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공부는 노력해도 항상 최악이었고, 오타쿠 흙수저로서 살았다. 20살이 되었을 땐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조차도 모두 떨어져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사회 도태자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사고는 간결해지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남들보다 나은 생각을 더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한 삶을 누렸던 사람들의 책을 수도 없이 읽어보니, 책 저자들이 1순위로 중요시하는 게 책읽기와 글쓰기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글쓰기는 전두엽(논리·창의성), 측두엽(언어 처리), 두정엽(공간인지), 전두엽(추론·집중), 측두엽(언어·기억), 후두엽(시각 처리)을 발달시킨다. 수학 뇌가 좋다면, 수학을 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뇌가 전반적으로 발달한 사람은 인생에서 모든 일에서 잘 풀릴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뇌가 발달하면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나는 그 결과, 무일푼에서 직원 130명까지 고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업자가 되었고, 첫 책이 70만 부가 팔리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작가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는 차원을 넘어, 내 인생은 행복 그 자체가 되었다. 나는 외모, 건강, 근육 등 38살인 지금 인생 통틀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다. 이 부분도 사실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 결정력' 덕분이다. 나는 이 결과들이 모두 글쓰기 덕분이라 생각한다. 글쓰기는 뇌의 전 영역을 압도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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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복리효과
정말 끔찍한 사실이 있다. 수리 80점 맞는 학생과 수리 50점 맞는 학생이 있다. 수리 실력은 '수학'에 대한 능력만 평가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 의사결정 능력이 80점과 50점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둘의 인생은 끔찍한 차이를 낸다. 인간은 아침에 눈을 떠 하루 수백 개의 문제가 주어진다. 카톡을 답장해야 할지, 내가 출근해야 할지, 뭘 먹을지, 온라인 강의가 좋은 게 있다는데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말에 일이 있는데 부모님을 뵈러 갈지 말지. 수많은 문제가 주어지고, 누군가는 80개 좋은 결정을 내리고 누군가는 50개만 좋은 결정을 내린다.
만약 이 차이가 1년... 5년... 10년...이 된다면? 둘의 삶의 격차는 초기엔 별 차이를 못 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원이 다른 결과를 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해결력과 의사 결정력 능력을 높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간단한 결론에 이른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저 살아간다. 그저 본능대로 살아간다. 방법이 있다는 걸 외면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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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고를 향한
여정의 시작
솔직히 말하면, 당신은 매우 멍청하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없다. 백날 돈 버는 법 강의를 보더라도, 타고난 사람만 결과를 얻으며 당신은 허탈해할 수밖에 없다. 닭 쫓던 개 마냥 허탈할 뿐이다. 내가 '돈 버는 법'에 대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떠들지 않는 이유, 오로지 책읽기와 글쓰기 등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본 지능을 높이지 못하면, 절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난 그런 점에서 '월 1000만 원 ~하면 무조건 법니다'라고 말하는 또라이들을 보면, 사이버레카 계정을 만들고 싶어진다. 이미 마음속에 계정은 99개쯤 만들었다. 종종 친구들은 "넌 사이버레카 하면 진짜 잘할 거 같아"라고 말하곤 한다.
어쨌거나, 사실을 말하자면 당신은 멍청하다. 멍청한데 어떻게 자본주의 시대에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꿈을 이루거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논리적으로 너무 쉬운 얘기를 이제부터 하려고 한다.
글쓰기를 하면, 우리의 뇌는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눈으로 정보를 보고(시각 피질), 머릿속에서 생각을 펼치고(전전두엽), 다시 그 생각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뒤(측두엽, 두정엽 등 다양한 연합영역), 손으로 타이핑하거나 펜으로 적어내는 과정(운동피질)에 이른다. 이 복잡한 프로세스가 하나의 뇌 활동으로 통합되면서, ‘두뇌 회전 속도’ 자체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단순히 글을 ‘받아적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생성된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여 표출해 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욱 효과가 크다.
아이디어 발상과 문제해결력이 좋아지고, 상황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속도도 빨라진다. 우리가 수학 80점과 50점의 차이만 보더라도, “설마 의사결정 능력도 80점 vs 50점일 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인생의 굴곡은 단순 점수 이상으로 압도적 차이를 낸다. 하루에도 수십 또는 수백 번의 선택을 하는 인간에게, 1년이 지나면 수만 번의 선택이 누적되고, 5년, 10년이 흐르면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은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된다.
머리 좋고 계산 빠른 사람이란, 단순히 수학 공식만 빨리 푸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란 문제집에 적힌 하루하루의 과제들을 더 정확하고 더 빠르게 해결해 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는 ‘결괏값’을 얻어내는 게임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본능대로 살아간다. 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음에도, 원시 본능대로 살아가며 “남 탓”만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글을 쓰면 뇌의 전전두엽, 변연계, 언어 처리 영역이 긴밀하게 연결되기 시작한다. 마치 거미줄이 촘촘해지듯 시냅스 연결이 활발해지고, 문제 상황 앞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릴 것인가?’, ‘어떻게 빠르게 전략을 펼칠 것인가?’, ‘정말 답이 맞는지 검산해야 하나?’와 같은 사고 프로세스가 유연해진다. 사소하게 보이지만, 이 작고 유연한 차이가 반복될수록 문제해결력은 폭발적으로 향상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의사 결정력도 상승한다. 작은 문제를 해결했던 ‘이전 경험’을 쌓았고, 그것을 토대로 재빨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회로가 강화된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일사천리로 실행에 옮기는 ‘두뇌 회전 속도’ 역시 가속도가 붙는다. 마지막으로 최종결과가 맞는지, 혹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늘 돌아보는 ‘검산’ 습관이 합류한다. 이 모든 과정은 뇌과학적으로 볼 때, 전두엽(계획, 판단), 두정엽(공간·숫자 처리), 측두엽(기억, 언어 이해), 후두엽(시각 정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가능한 ‘고차원적 사고’이다.
결국 게임은 이렇게 단순하다. 머리를 쓰기 위한 기술을 연마하면, 언젠가 당신의 뇌도 80점대 의사 결정력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5년, 10년, 20년이 반복될 때, 당신 인생은 압도적인 차원으로 올라간다. 이게 바로 ‘우리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진실’이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남는 질문은 뻔하다.
“과연 당신은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본능과 습관에 끌려갈 것인가?”
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 수학 천재, 프로그래밍 천재들도 처음부터 천재였던 것이 아니라, 아주 집중력 있게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책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 혹은 뭐든 ‘머리를 쓰는 행위’에 시간을 투자하라. 그 시간 자체가 투자다. 지금은 당장의 차이를 못 느낄지 몰라도, 5년, 10년, 결국은 ‘80점 vs 50점’의 무시무시한 격차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도 “흠, 말은 좋은데 귀찮네?”라며 또다시 외면한다면, 항상 그랬듯 당신은 의사결정을 잘 못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궁금하다면, 지금의 현실에서 이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머리를 쓰면, 뇌를 단련하면, 결국 당신도 초사고 상태를 가질 수 있다. 그 길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오로지 당신 몫이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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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쓰기 교육 및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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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쓰기와 사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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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술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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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탤릭체로 표시된 부분은 학술지명과 단행본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