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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무엇을 쓸까 막연한 글쓰기, 지금 당신의 이야기로 충분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4분면으로 보는 글쓰기 자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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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장에 접어들었는데요, 3장에서는 글쓰기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즉,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 짚고 넘어갈 텐데요. 이것을 확실히 해야 긴 호흡의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장이 될 테니까, 집중하고 잘 따라와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4분면으로 보는 글쓰기 자가 진단




자, 잠시 자가 진단을 해보도록 할게요. 이것을 통해 나는 글쓰기의 어느 지점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실 수가 있습니다.




 

 

우선 가로 축을 한번 보실게요. 목적에 따른 구분인데요, 좌측은 책출간이 목적이고 우측은 글쓰기가 목적입니다. 그리고 세로축은 글을 쓰고 있다와 아니다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다는 건 일기는 물론, 아주 작은 끄적거림까지 포함되어 있으니까 어떠한 형태로라도 글을 쓰고 계시다면 위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자, 모두 각자의 위치를 정해보셨나요? 우측 상단이 1/4분면이고 그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2/4분면, 3/4분면, 4/4분면입니다. 


 


 


자, 그럼 3/4분면부터 설명을 드려보도록 할게요. 

3/4분면은 한 마디로 ‘글 써 놓은 건 없는데, 책은 내고 싶어’인 상황입니다.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무언가 시작을 하고 싶다는 그 열정은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 다음은 4/4분면으로 가볼게요.

여기에 계신 분들은 한 마디로 ‘기회가 많은 어린양’으로 표현할 수가 있겠네요. 글쓰기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긴 호흡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글을 써 본 적이 없어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방법론’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거나, 우왕좌왕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이제 위로 한 번 가볼까요?

윗 면에 계신 분들은 글을 쓰고 계시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해서 2/4분 면에 계신 분들은 ‘하얗게 불태우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라고 표현을 좀 하고 싶어요. 책쓰기를 목표로 하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 자세한 이유는 뒤에 따로 말씀드릴게요.



마지막으로 1/4분 면에 계신 분들은 ‘버티기가 필요한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목적으로 한다는 건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나보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책을 출판하게 되면 갑자기 조급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장거리 선수의 본분을 잊고 갑자기 빨리 달리면서 지칠 수가 있겠죠. 해서 인내와 버티기가 필요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지금 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감을 좀 잡으셨나요?

뒤에 이어지는 ‘책쓰기’와 ‘글쓰기’에 대해 들어보시면 좀 더 이해가 잘 되실겁니다.





책쓰기 vs 글쓰기



 

 

저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 ‘책쓰기’와 ‘글쓰기’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죠. 그 경험은 매우 희귀한 것이어서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 하겠죠. 그렇게 되면 ‘어떻게’에 집중하게 됩니다. 즉, 어떻게 하면 책을 빨리 낼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 되면 책이 출판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만약 운이 좋아 책이 나왔다면? 그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아프리카 이야기는 이미 썼으니 우주를 다녀와야 또 한 권의 책이 나오는 걸까요?



이처럼 책쓰기를 목적으로 하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쓰기를 목적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글쓰기를 목적으로 하면 ‘어떻게’에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긴 호흡으로, 그저 쓰는 거죠.



책쓰기처럼 소재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재를 생산하게 됩니다.

특별한 소재를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죠. 글쓰기는 일상의 소재를 특별히 표현할 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이 모여 결국 책이 되는 겁니다. 



이건 제가 직접 증명했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앞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한 번도 출판사에 투고를 한 적이 없습니다. 즉, 책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했고 그 글들이 모여 책이 된 것이죠. 게다가 한 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여러 권이 나오게 되었으니까 '글쓰기를 목적'으로 할 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