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08년 수능 하비의 피순환 이론
오늘 다룰 지문은 의미구조 구분을 하는 의미가 좀 부족합니다. 문제와 해결에도 넣을려다가, 그냥 주장과 쟁점으로 규정했습니다. 반대로 여기서는 형식구조가 중요한데, 통시성이라는 형식 구조가 짧게 나옵니다. 통시성이라는 형식 구조를 잘 생각하면 좀 더 쉽게 풀 수 있습니다.
갈레노스는 '소모'한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하네요. 근데 그 권위가 너무 강력해서 오류가 시정 되지 못한 문제점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누군가가 혜성같이 등장하겠죠?
중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으나 학자들의 뇌절로 인해서 막무가내로 우기면서 버텼다는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
하비가 등장하여 이제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는 소모가 아닌 순환이라고 생각해서, 피가 순환하는 과정에 일부러 끈으로 묶어서 방해하고 다시 풀어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해서 동맥의 피가 정맥으로 순환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래서 피 순환 이론이 받아 들여졌답니다. 이런 식으로 과학 패러다임이 뒤집히는 지문이 더 있는데 나중에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쉽죠? 답은 1번. 이건 의의이자 마지막에 나올 말입니다.
이건 3문단 다시 보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저기서 '각 기관'을 '팔, 손'으로 바꿔 써 놓고 풀어보세요 한결 보기 편해질 겁니다. 그럼 일단 대동맥을 묶어서 손이 차가워졌었다니까 ㉡ 은 맞겠네요. 선지 3번과 4번만 남았습니다.
근데 여기서 대정맥 말단이란 소릴 듣고, 우심방에 가까운 ㉣을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그건 낚인 겁니다. 파닥파닥.
이게 대칭이 되어있는 거거든요 각 기관을 중심으로 대동맥에서 대동맥 말단의 미세한 혈관들이 기관으로 흘러가고, 마찬가지로 기관에서는 미세한 대정맥 말단 혈관들이 합쳐져서 대정맥으로 합류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답이 ㉢ 이긴 했는데요, 저도 만약 쓸데없이 생각을 많이 했었더라면 ㉣ 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이때 당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풀고 넘어가서 별 고민도 안 했었습니다.
사실 이건 꼼수를 좀 쓸 수 있는데요, 이 사람 이때 실험하면서 팔을 그냥 둥글게 묶은 거거든요. 그럼 ㉡을 묶었단 말이 나온 순간 곧 대칭되게 ㉢ 이 묶여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건 진짜 꼼수, 야메.
제가 출제자였으면 좀 어렵게 꼬아 놓은 다음에 5번을 정답으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지문이 워낙 옛날 지문이라서 분류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뭐 그냥 <보기> 읽고 어~ 이런가 보구나 하고 바로 답 찾으면 되죠? 답 4번입니다. 분명 폐 순환이 발견되긴 했었으나 기존 의사들이 거부해서 못 받아들여졌다고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