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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흔한 영어 이야기

당신은 정말 원어민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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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당신을 바로잡아줄 영어 이야기 


Chapter 1. 흔한 영어 이야기




당신은 정말 원어민처럼 될 수 있을까?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어 학습법들이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원어민'이다.



"단기간에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가지게 해줍니다."

"당신도 원어민처럼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의 영어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이 들어본 광고 문구들이다. 이 밖에도 많은 광고들이 '원어민'이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런 광고들이 판을 치게 된 것일까? 단순히 이런 상황을 광고하는 사람들의 잘못으로만 여길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광고라 하는 것은 기존 소비자나 잠재 소비자들의 보이지 않은 욕구를 자극해서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약에 특정 광고를 통해서 실제로 구매로 이어졌다면 실제로 그 구매에 대한 욕구가 소비자의 마음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을 적용해본다면 영어 학습에 관한 수많은 광고들에서 원어민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광고가 원어민 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지나치게 상업적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가 이미 영어를 한다면 원어민처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어학습에 있어서는 원어민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 시험영어(수능, 토익, 토플, 텝스, 토익 스피킹, 오픽 등)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그 수업을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느냐가 그 수업을 진짜 수강할지에 대한 결정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모든 어학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원어민 선생 정도는 의무 적으로 고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상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래도 다른 것도 아닌 언어를 배우는 것이니 아무래도 원어민한테 배우는게 한국인 선생한테서 배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원어민처럼 잘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물론 틀린 말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원어민처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누군가에는 그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영어를 의무적으로 잘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그냥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에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사람과 원어민처럼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 편의상 위 사람들을 각각 A type, B type, C type이라고 지칭해보자.



 A type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사람 

ex) 기관, 단체의 통역, 번역 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 

 B type

원어민처럼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사람 

ex) 자신의 업무 영역에 영어가 포함되어 있는 분들

 C type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그냥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ex) 실제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압박감이 없는 분들



각각의 형태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모두 다르며 그 상황이란 것은 대부분 자신의 업무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A type에 속해 있는 분들은 대부분 통역, 번역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번역 중에서도 주로 국가기관이나 큰 규모의 조직이나 기관을 위해서 일하는 분들을 의미한다.



통번역이라고 모두 같은 통번역은 아니다. 이 경우는 단어 하나의 의미를 잘못 분석하고 전달하더라도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원어민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여기에 속해있는 사람들만큼은 아니지만 업무상 영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B type에 속한다. 나를 포함해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선생, 업무상 외국인들을 빈번하게 상대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C type에 속한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한다는 것이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분류를 보고 자신이 어디 속하는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영어 때문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어느 type에 속한 사람일까? 바로 C type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A 혹은 B type에 속한 사람은 그게 어느 정도의 수준이든 간에 영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수준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분명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필요한 부분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C type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 사람들을 targeting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교육 시장의 대부분이 수요가 C type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니 필요한 부분을 차근차근 배우는 단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당장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흔히 주위에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도 대부분 A type이 아니라 B type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C type에 있는 사람들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B type에 들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실제로 C type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영어를 의무적으로 할 필요는 없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B type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B type에 속하는 사람들의 영어 수준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듯하다. 



물론 이것조차도 절대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처해있는 상황이 너무도 틀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 Type의 사람들처럼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이 옳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렇지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어 광고의 '원어민처럼…'이라는 말 때문에 올바른 학습법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몇몇 영어 학습법을 보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원어민이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따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게 사실일까? 나는 이 의견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선은 대부분의 사람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필요가 없다.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 중에서 실제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더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원어민처럼 혹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영어 학습의 정도(正道)를 무시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사람들의 판단 기준도 원어민으로서 영어구사 능력이 아니라 외국인 으로서의 구사 능력이다. 



최근 방송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출현한다. 방송에서 출현할 정도라면 한국 어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그들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그 사람들의 한국어 실력을 판단할 때 절대 한국인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 그들이 한국 사람처럼(원어민처럼) 한국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고 그렇게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실 한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그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 외국어로서 의사소통을 위해서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방법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모국어 습득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환경이다. 



언제든지 언어에 노출을 원한다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 언어에 대한 꾸준한 노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그 언어를 습득해가는 것이다. 그냥 인위적으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노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영어에 체계를 자신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모국어를 배울 때는 자신의 두뇌에서 해당 언어를 받아들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그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모국어를 습득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그 사람의 머릿속에 모국어를 습득할 때 방해하는 다른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로서 언어를 배울 때는 다르다. 이미 주위 환경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운 모국어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외국어가 머릿속으로 들어오려 할 때 모국어와 외국어의 충돌이 일어나 는 것이다. 이러한 충돌 때문에 외국어 습득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약간만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모국어와 언어 체계가 비슷한 외국어를 배울 때는 그 충돌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언어 체계를 가지는 외국어를 배울 때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덜 겪는다. 그리고 아직 모국어에 대한 언어 체계가 많이 잡혀있지 않은 어린애들 같은 경우도 모국어 언어 체계가 이미 확실히 자리 잡혀 있는 성인들에 비해서 모국어와 외국어의 충돌이 적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이점이 있는 것이다.



외국어로서 한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모국어처럼 자연스러운 환경을 통해서 습득하는 것이 힘들기에 인위적으로(?) 외국어의 언어 체계에 대해 서 이해와 반복을 통한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확실히 모국어의 습득과정과 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국어 습득방법으로 외국어를 접근하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



잘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은 모국어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반드시 외국어로서 영어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외국어로서 영어를 받아들인다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서 있어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외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를 원하는 것이다. 확실하고 정확한 목표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확실한 성과에 기여할 수 있다.



언어는 문화의 한 부분이다. 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문화를 배운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며 배우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상당한 수준까지 이해하는 것과 그 문화를 100% 받아들이는 것은 엄격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전자가 바로 언어를 외국어로서 습득하는 것이며 후자가 모국어로 습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100% 받아들이는 것은 단기간에 가능한 일도 아닐뿐더러 단순히 책으로 보고 익힌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 이상의 노력과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당신이 원하는 영어의 수준을 한 번 고민해보고 영어를 배우도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