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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직장을 벗어나야하는 이유

월급쟁이는 항상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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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는 항상 힘들다




슬프게도 ‘윌급쟁이는 항상 힘들다’라는 문장은 자본주의의 기본규칙이다. 자본주의의 정의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다. 천천히 읽어보기 바란다.





[자본주의]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써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

 



간단하게 말하면, 돈 있는 사람이 더 큰 부를 이룰 수 있게 보장한다는 의미와 같다. 

국가 혹은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 고용인(직장인)보다 고용주(사업가) 우대정책을 편다는 뜻이고, 위기일 때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외면하고, 사업가를 살리는 것이 아주 일반적인 국가의 흐름이고 자본의 흐름이라는 뜻도 된다.



필자가 과하게 확대하여 해석한 것일까? 

2008년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는데, 그 책임은 누가 받았을까? 아무도 받지 않았다. IMF 때 많은 직장인이 고통받았지만, 기업은 쇄신을 통해 (그리고 정부 지원을 통해) 더 몸집이 커졌다. 코로나 이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은 개인은 고통받고, 큰 기업은 정부와 사회가 살려줄 것이다.



국가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위기 때 직장인/자영업자와 사업가중 사업가를 살리는 것이 더 적절한 처신이다. 기업이 무너진다면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하청업체, 협력업체, 기업 주변상권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보다 훨씬 크다. 언론에서도 직장인이 해고되는 것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지만, 'OO 기업 파산'이라는 기사는 수십 곳의 머리기사를 장식한다.



그렇다면, 직장인과 개인을 돌보지 않는 국가는 나쁜 놈이고, 자본주의는 악한 걸까? 바라건대, ‘자본주의는 악이다.’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돈 자체는 선악이 없으며,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도 선악을 규정할 수 없다. 돈을 쓰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돈의 성질이 달라지며, 가끔씩 쓰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갈 때도 있다. 



하나의 예시로 돈을 건물에 빗대어 생각해보자. 

동네에 건물이 한 채 지어지고 있다. 어느 날 보니 자주 왕복하는 골목길에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발견한다. 기초공사를 하고, 골조를 올리며, 시멘트를 바르는 동안 공사판 주변에 가림막이 처진다. 당신은 그곳에 어떤 용도의 건물이 세워지는지, 어떤 형태의 건물인지는 당장 알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건물이 완공되고, OO 병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기 시작하면, 그제야 그 건물은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요가 일어나 테러리스트들이 병원을 점령하고 나쁜 짓을 자행한다면, 해당 건물은 테러리스트의 소굴이 된다. 건물 자체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건물이 되기도, 살리는 건물이 되기도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혹은 해롭게도 한다. 



돈을 대변하는 자본주의가 악한 게 아니라면, 왜 직장인은 힘들기만 할까? 정책이 잘못되고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여기 하나의 예를 더 살펴보자. 당신은 A라는 물건을 제작해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A라는 물건의 값은 개당 333원이며, 당신이 8시간 동안 피땀 흘려 A 물건을 30개 만들면, 1만 원을 번다고 하자. 즉, 하루에 1만 원을 버는 것이다. (세금이나 기타 원재료 값은 생략하자.)



하루 30개의 제품 = 1만 원



그 1만 원으로 당신은 하루 3끼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끼니당 비용은 3,333원이다. 



여기서 당신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피땀 흘려'라는 부분이다. 



왜 피땀 흘려 노동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피땀 흘리지 않고 편하게 돈을 벌면 안 되나? 

정부나 사회가 법과 제도를 바꿔서 편하게 돈을 벌도록 만들어주면 안 될까?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까?

왜 힘 있는 사람들이(국가와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 나서지 않을까?

왜 더 살기 좋고, 편한 세상으로 만들지 않냐는 말이다.



이런 고민, 정말 많이 해봤던 것 아닌가? 



이제 가정을 살짝만 비틀어보자. 

앞서 언급했던 ‘피땀 흘려’라는 부분을 '아주 편하게'로 바꿔보자. 



당신은 8시간 동안 '아주 편하게', A 물건을 1개만 만들어서 10만 원을 벌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벌써 기분이 좋다. 물건 하나로 10만 원을 벌다니! 당신의 노동은 1/30로 줄어들었고(30개씩 만들던 물건을 1개씩 만들게 되었다.), 버는 것은 10배(1만 원 벌다가 10만 원을 벌게 되었다.)가 되었다. 



하루 1개의 제품 = 10만 원



1만 원으로 하루 끼니를 해결하고도 9만 원이 남는다. 와우! 



그래서 당신은 하루에 한 시간만 일하기로 결심했다. 하루 1개만 만들어도 10만 원을 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살만해진 세상이 되었고, 허리를 펴고 살만한 세상이 되었다. 드디어, 가족과 지인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 아주 행복한 결말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가정에 불과했다. 



이제 한 가지 사실 한 방울만 추가해보자. ‘돈은 사회경제체제 내에서 순환한다.’라는 명제를 추가해보자. 쉽게 말해 내게 들어온 돈은 타인의 주머니에 있던 돈이었으며, 내게서 나가는 돈은 타인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이다. '당신-돈-다른 사람'이라는 연결고리는 하나의 정해진 체계며 따로 생각할 수 없다. 설령, 당신이 길을 가다 우연히 바닥에서 돈을 줍는다고 해도, 돈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어야 주울 수 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사실, 당신이 '아주 편하게' 만든 A라는 물건의 가격은 ‘피땀 흘려’ 벌던 이전 가격에 비해 29,930% 폭증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A라는 물건을 꼭 사야만 하는 사람들은 그 물건을 사기 위해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29,930%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과 같은 값을 받는다면 그 사람들의 생활은 몹시 어려워지며 결국 그들은 굶어 죽는다. (돈은 사회경제체제 내에서 순환한다는 말을 기억하라.) 



그들이 물건값을 올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장 당신이 먹던 하루 끼니 중 아침 한 끼가 997,566원이 된다. 다시 당신은 8시간을 풀로 일해야 하며, 다시 A 제품을 30개 만들어야 한다.



결국 당신은 다시 '피땀 흘려' 일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똑같이 일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길 그만두자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정부와 사회와 온 우주가 당신을 도와줘도) 당신의 노동강도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노동강도는 점점 더 강해지고 당신이 힘들어지는 쪽으로 점점 기울어간다. 당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의 노동강도와 결과물인 월급을 넣어서 생각해보라. 가슴 깊이 와닿을 것이다.



직장생활 3년, 5년, 10년 동안 오른 월급을 생각해보라. 책임감은 커지고,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깊이도 깊어졌는데, 당신의 월급은 그만큼 확실하게 뛰었는가? 



정부와 정책이 변하는 게 아닌 당신의 생산성에 혁신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부와 정책이 좋게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된다. 사회주의를 보라. 그들의 기본이념 자체는 그 어느 것보다 훌륭하다. 얻은 것을 똑같이 나눠가지고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만, 현재 지구상에 남은 사회주의의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다. 공평한 세상이 이뤄졌을지 모르지만, 모두가 더 가난해지고 사회적 발전은 더디게 흘러가며 뒤처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차악인 자본주의가 역사의 승자가 되었다. 자본주의는 역사에서 살아남았을 뿐인 단 하나의 (아직까지는 잘 유지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정책과 정부가 변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당신과 내가 스스로 혁신해야 ‘피땀 흘려’에서 ‘아주 편하게’로 노동강도가 바뀔 수 있음을 인정하자. 돈과 정부에 대한 머릿속 낡은 선입견을 벗자. 



이제, 당신의 행복을 위한 자본주의의 생존과 성장에 집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