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빠로 둘째는 2살 또래에 비해서 언어발달이 많이 늦었습니다. 할 줄 아는 단어는 ‘엄마’, ‘이거’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어’ 하나로 표현했었습니다.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말하겠지라고생각했었는데 제 착각이였습니다. 언어발달은 부모가 해주는 만큼 크게 늘 수 있는 것이였고 발달이 늦으면 늦을수록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발달이 잘 된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전달 받는 소통을 잘 하기 때문에 욕구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지만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재대로 전달 할 수 없어서 울음이나 짜증 등으로 표현하게 되고 이로인해 자신의 욕구해결을 재때 해결하지 못해 결핍도 생기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울기만 하니 답답하고 아이는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데 전달하지 못해서 울고 짜증내고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지속되어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터득한 이 방법을 활용하고 한 달만에 둘째가 말을 하기 시작했고 첫째 또한 전보다 더 풍부한 단어를 사용해 의사표현을 하고 있으며 같은 방법으로 영어를 알려주니 영어 또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직접 경험을 통해 겪어보니 아이의 언어발달은 부모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이거나 본인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받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뇌가 가지고 있는 사기적인 기능을 활용해 아이의 언어 발달 뿐만 아니라 본인의 언어 발달까지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말 잘하는 아이와 말 못하는 아이의 차이
우선 아이에게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하고 싶은 말들의 표현을 떠올리고 떠올린 표현을 어떻게 소리내야하는지까지 생각한 뒤에 말을 뱉어내는 모든 과정을 따로따로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연결된다는 뜻 입니다. 반대로 말을 잘 못하는 아이는 말하고 싶은 표현이 안 떠오르거나 어떻게 소리내야 하는지 모르거나 이 모든 과정이 자동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인 것입니다.
쉽게 이해를 돕자면 여러분이 처음 영어를 배울 당시를 떠올려보세요. ‘나는 너무 배가 고파요’라고 말하고 싶어도 영어로 ‘배고프다'가 ‘Hungry’라는 것을 모르거나 헝그리라고 발음하는 것을 모른다면 입 밖으로 말을 꺼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느 한 쪽만 알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헝그리라고 말할 줄 알아도 이게 배가 고프다란 뜻 인줄 모르거나 배고프다가 ‘Hungry’라는 것을 알아도 헝그리라 말할 줄 모르면 똑같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 역시 이와 똑같은 이유로 말을 못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아이가 표현을 떠올리고 말을 뱉어내는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바로 언어자극을 ‘반복’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글을 읽거나 대화로 소통하는데 지장이 없는 이유는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들을 수 없이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혹시 ‘반복’이 핵심이라고 해서 뻔한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여러 부모들이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핵심인 반복을 하지 않거나 잘못된 반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왜냐하면 반복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해야 하나?
우리가 반복을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습득한 정보와 행동들을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을 거쳐 무의식의 영역까지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기억인 상태에서 ‘안다’라고 착각하고 반복하기를 멈추거나 장기기억화까지만 만들고 반복하기를 멈춥니다. 우리는 반복을 무의식화가 될 때까지 해야합니다. 그래야 뇌와 몸이 기억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련의 모든 과정을 부담없이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 무의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자주 반복해서 입력하는 핸드폰의 자판이나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떠올려보세요. 따로 의식하지 않고도 자판을 입력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게 바로 잦은 반복을 통해 기억된 정보가 무의식적으로 행동되는 것입니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동작을 보여주는 이유 역시 여러 동작을 꾸준히 반복 숙달해서 무의식화를 해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동작을 해야하는지 뇌와 몸이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말입니다.
언어발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표현을 떠올리고 말하고 읽는 모든 과정을 따로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처리가 될때까지 계속 반복과 반복을 거듭 반복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부모들이 실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그냥 읽어주거나 유튜브 등의 유아 컨텐츠에 오랜 시간 방치시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이는 반복적인 ‘듣기’를 통해 서서히 말은 알아듣기 시작하지만 이러한 반복은 라디오처럼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소통을 위해 말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말은 알아들어도 말을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반면에 따로 언어발달 교육을 안 받았어도 말을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평상시에 아이와 자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와 소통을 잘하는 아이는 다른 사람과도 소통을 잘하고 이 과정이 반복 되면서 자주 듣고 말하니 자연스럽게 말을 잘 하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하는 것은 정해졌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교감하고 소통을 반복적으로 해주는 일입니다. 이 소통의 방법은 각자 스타일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하고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전엔 동화책을 일방적으로 읽어만 줬다면 이제 아이가 보고 생각하고 말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동화책에 늑대가 있다면 이렇게 합니다.
‘와~ 이 동물은 뭐지?’, ‘크르렁~ 늑대야! 이 동물은 뭐라고?'
‘그렇지! 그런데 이 늑대는 지금 뭐하고 있어?’, ‘코 자고 있네~ 뭐하고 있다고?’
이런 식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가 보고 생각하고 따라 말하도록 계속 유도해 줍니다. 아이가 말을 못하거나 몸으로 표현해도 계속 물어보면서 말을 하도록 유도해주고 조금이라도 따라한다면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유튜브나 기타 육아 컨텐츠를 보여주되 아이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보면서 아이에게 컨텐츠에 대해서 물어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등을 물어봐 주는 것입니다. 공룡을 보고 있다면 어떤 공룡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행동은 어떤 느낌일지 등을 물어보면 아는 것은 신나게 설명해줄 것이고 모르는 것은 눈을 반짝이며 흡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부모와 같이 소통하는 모든 것을 아이는 좋아하거든요.
어린이집에 다닌다면 키즈노트 등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같이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도록 알려주고 따라 말하도록 유도합니다. 마트를 가는 길에 보이는 것들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보았던 것들을 매번 갈때마다 반복해주면 아이도 모르게 툭 단어를 내뱉게 됩니다.
정확한 가사를 모르더라도 자주 흥얼거리고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됩니다. 이게 노래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주 동요를 틀어놓고 같이 부르는 환경에 노출시켜 주세요. 처음엔 반응이 없다가도 어느덧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를 따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다른 걸 여러개 듣는 것보다도 같은 걸 반복적으로 듣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에게 ‘이거 해’, ‘안돼’ 등 지시나 단답만 주고 받거나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은 절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말을 하도록 질문 자체도 주관적으로 열린 질문을 해주고 이상한 의견을 내거나 말이 어눌하고 서툴어도 기다리면서 경청해주고 호응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계속 말을 하려고 합니다. 말을 뱉는 행동에 위축될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는 평소에 반복적으로 들은 말들을 말로 내뱉습니다. 부모가 평소에 폭력적인 말을 자주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반복했다면 아이가 부모가 뱉은 단어와 말투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이 글의 핵심은 계속된 반복을 통해 무의식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습관처럼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본인의 영어 공부와 같은 언어 발달도 아이에게 해준것처럼 계속 습관처럼 반복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도와주지만 본인은 스스로 해야합니다.
빅스비 루틴이나 알람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특정 장소에서는 원하는 일 외엔 아무것도 못하게 환경을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공부하러 독서실에 가고 노래하러 노래방에 가는 것처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지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놓이기 위해서 유학을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여러분에게 말 잘하는 아이의 언어발달법 뿐만 아니라 무의식을 활용해서 본인의 발달에도 도움이 될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핵심은 반복인 만큼 알고 끝내지 마시고 꼭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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