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그거 얼마나 벌 수 있는데?
이번 장에서는 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매출과 순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매출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품의 마진율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아래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주로 취급하는 품목의 마진율입니다.
- 아이스크림 : 30%(고정)
- 국산과자 : 30% 내외
- 수입과자 : 40% 내외
- 젤리/초콜릿/사탕 : 30% 내외
- 음료 : 30% 이상
- 건어물 : 30% 이상
- 문구 : 45% 이상
<참고1> 제품 판매 마진율
위의 자료를 통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최소 마진율은 30%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중 고정가로 되어있는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가게의 실정에 맞게 가격 수정이 가능하므로 마진율을 더 높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순수입 100만원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의 매출이 필요한지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여기서 제품의 마진율은 30%, 가게의 월세는 150만원, 전기세 50만원, 기타 관리비 항목이 30만원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얼마의 매출이 나와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수입=매출*제품 판매 마진율–고정비” 이므로 값을 대입하면 [100=매출*0.3 – 230]이고 계산하면 필요 매출은 1,100만원이 나옵니다. 즉, 한 달에 순수입 1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약 1,100만원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계산을 통해 도출된 매출 값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스크림 1개 가격인 6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기 매출액을 내기 위해선 한 달에 18,300개가량 판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루 기준으로 약 610개입니다. 필자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순수입 100만원은 고사하고 상가 월세를 포함한 고정비용도 감당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무릅쓰고 필자는 가게 오픈을 단행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필자가 확신이 들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매출에 대한 고찰이 있었습니다. 매출은 객단가 * 고객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방 기준으로 객단가는 약 3,500~4,500원 정도이고, 소득수준이나 요일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어느 정도 오차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객단가를 중간 값인 4,000원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위의 가정을 통해서 우리는 일일 고객수만 예측할 수 있으면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순수입 100만원을 얻기 위해서는 월 매출액이 1,200만원이므로 일 매출액은 40만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일 매출액은 객단가 * 일 고객 수이므로 객단가 4,000원을 대입하면 일 고객 수가 100명 이상 된다면 순수입 100만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목표 순수입을 정하고 고정지출(월세, 관리비 등)을 확인하여 월 목표매출을 산정한 뒤 이를 통해 일 고객 수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계산하여 입점하고자 하는 위치에서 해당 수치만큼 일 고객 수가 나올 수 있을 지만 판단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식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월 매출 = (월 고정비용 + 목표 순수입) / 제품 판매 마진율(<참고1> 참조)
일 매출 = 월 매출 / 30 or 31 = 객단가 x 일 고객 수
※ 고정값: 마진율 30%, 객단가 4,000원
※ 변수: 월 지출, 목표 순수입, 일일 고객 수
<식1> 월 매출 및 일 매출 계산식
필자는 상권분석을 통해 입점하고자 하는 위치가 일 고객 수가 100명 이상이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가게 오픈을 진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상권분석 및 일 고객 수 예측에 관한 사항은 다음 장인 입지 선정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설명한대로 목표 매출과 일일 고객수가 나왔을 지 필자가 현재 운영 중인 가게의 매출 자료를 보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림1> 필자 가게의 월별 매출(22년10월~23년6월)
위의 자료를 통해 영업을 시작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매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입점한 가게는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12월 기준 입주율이 60% 정도였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해 10~12월까지의 매출은 제외하고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1월부터 매출을 보면 지속적으로 1,200만원 이상의 월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3년 1월부터 목표로 한 순수입 100만원을 달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월 고객수와 일 고객 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1월에 방문한 총 고객수는 2,703명(신용카드 결제 : 1972명, 현금 결제 : 731명)으로 일일고객 수는 약 90명으로 처음 예상했던 100명에 근접합니다. 예상 일 고객 수 100명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이 23년 1월 기준 약 8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음 달인 2월을 살펴보면 월 총 방문 수는 3,013명(신용카드 결제 : 2209명, 현금 결제 : 804명)으로 일 고객수는 약 107명입니다. 처음에 예측했던 100명을 상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월부터는 신용카드 결제 건수 만으로 일 고객수가 100명을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 고객수를 보수적으로 고려했기에 실제로는 100명을 훨씬 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2> 월 총 고객 수 현황(‘23.01~06)
위의 그림을 통해 가게의 매출과 일 고객 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순수익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순수익은 계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순수입을 계산하기 위해서 위의 식을 다시 가져옵니다.
매출 = (고정비용 + 순수입) / 제품 판매 시 마진율
<식2> 매출 계산식
상기의 식을 순수입에 대한 식으로 변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수입 = (매출 x 제품 판매 시 마진율) – 고정비용
<식3> 순수입 계산식
이제 고정비용만 확인하면 가게의 순수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1월 매출을 기준으로 순수입을 계산하겠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기 위한 고정비용으로는 크게 월세, 상가 관리비, 보안시스템(CCTV) 이용료, 전기세, 인터넷, 대출 이자, 세무비용(선택)이 있습니다. 필자는 전문 세무대리인에게 기장을 의뢰하였기에 월 고정비에 세무비용을 추가하였습니다. 고정 비용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표3> 월별 고정 비용 현황(23년 1월 ~ 4월)
위의 표에서 고정비는 약 265만원입니다. 이 고정비를 순수입을 계산하기 위한 식에 대입하게 되면 순수입은 (12,610,300원 * 0.3) - 2,653,000원 = 1,130,090원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2월과 3월의 순수입을 계산하면 각각 1,441,510원과 2,183,590원이 나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비수기는 보통 10월 ~ 2월입니다. 따라서 4월 이후의 매출은 위에서 나온 매출보다 더 높은 매출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순수입도 더 상승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상기와 같은 매출을 유지할 경우에는 권리금을 받고 엑싯(권리승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필자는 4개월 남짓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이미 3번 이상의 양도 의사가 있는지 문의를 받았습니다. 물론 양도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은 1년간의 매출과 순수입 등을 토대로 양수인과의 상호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양도를 할 경우 기존에 가게를 오픈하는데 들어간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차익 실현도 가능합니다. 양도를 위한 권리금 산정에 관한 사항은 입지 선정 방법에서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이니 양도까지 고려한다면 마지막 장의 내용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매출과 순수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주일에서 평일 1시간 남짓, 주말 2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위와 같은 순수입을 얻는 것은 웬만한 전문직이 아닌 이상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일만 해서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수입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중 필자의 가게가 유독 매출이 좋은 건 아닌가 하는 의문 말입니다. 먼저 답을 하자면, ‘그렇지 않다’ 입니다. 필자의 가게는 지방에 위치하고 있고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경제적 소득수준이 낮은 것은 어느 정도 기정 사실이며, 이는 객단가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운영 관련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결과, 수도권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객단가는 5,000원을 넘어가는 곳도 많았으며, 인구 밀집도 역시 지방에 비해 수도권이 훨씬 높아 필자의 가게가 타 가게에 비해 매출이 훨씬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커뮤니티에 간간히 올라오는 매출관련 글을 토대로 비교했을 때 필자의 가게는 상위 30% 정도 안에 간신히 드는 정도이며, 소위 매출 최상위 가게들은 필자보다 훨씬 더 높은 매출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는 가게를 오픈하는 순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중에서도 이러한 최상위 매출 가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