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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바잉(Buying) 부터 명품 도매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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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특전


‘명품사업의 비밀이 풀린다’ 를 읽고 후기 작성하시면, 브랜드별 판매순위 20 리스트를 드립니다.


<참여 방법>

1. 구매한 곳에서 후기를 작성 한다.

2. 작성된 리뷰를 캡쳐하여 매치스럭스 카톡채널로 전송한다.

매치스럭스 카톡채널





 



유럽 바잉(Buying)부터 명품 도매 플랫폼까지




2015년 어느날  생각지도 못한 명품 사업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아마존 사업을 같이하고 있었지만 명품 사업을 먼저 시작한 선배의 제안이었다. 유럽 전역을 차를 타고 돌며, 명품 매장에서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브랜드 제품을 바잉(buying)하고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며, 부가세는 환급 받아 경비는 해결되고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사업이었다.



2008년에 배낭여행 중 유럽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그 이후에 따로 간 적이 없었는데, 사업으로, 그것도 말로만 들어봤던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생로랑 등 유명한 명품들을 양 손 가득히 구매하며 유럽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제안이 솔깃하게 다가왔다.  



사업 안목이 좋은 선배가 이미 시작한 사업이었고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실제 시장성이 있는지, 판매는 잘 되고 있는지, 마진은 어떠한지 체크해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명품이라고 하면 백화점에서 사는 것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다. 가품에 대한 이슈가 워낙 많았기에 온라인구매는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내가 명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막상 확인해보니, 이미 온라인 명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었고 그에 반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그 때는 유럽의 명품 매장, 아울렛, 부티크가 물건 단가가 낮았기에 평균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마진도 높았다. 


 

사실 명품사업을 번듯하게 시작할 정도의 초기자본은 부족했지만, 상관없었다. 우리에게 마이너스 통장같은 신용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 신용카드로 상품을 사서 판매할 때까지의 재고가 빨리 판매되지 않으면 큰일이기에 판매회전률이 빠른 제품으로 선정해서 바잉해야 한다. 확실한 판매데이터 없이는 절대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하면 안된다. 교육할 때에도 중점적으로 판매데이터를 통한 판매회전률이 빠른 제품 위주로 초기 상품 구성하라고 알려드리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2016년 겨울, 영국으로 입국하였고, 비스타 빌리지 라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수많은 나라를 차로 돌며 지갑과 가방류를 집중적으로 구매하였다.


 

상상 속에서는 유럽의 풍경을 느끼며 쇼핑하는 그림이었는데.... 현실은 완전히 막노동이었다. 하루에도 몇 천km를 이동해야 했고, 오로지 숙소, 명품 아울렛, 현지 정매장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도난 방지를 위해서 짐도 숙소와 차로 번갈아 가며 옮겨야 했기에 매일매일 체력소모도 컸다. 바잉 일정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남들은 알바라도 좋으니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딱 한번 다녀오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럽 직접 바잉의 내용은 유튜브에 다시 한번 올릴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독자는 시청하시면 도웁됩니다.)

 




 

< 20일 일정으로 돌았던 유럽 명품 바잉>




그 당시만 해도 우리의 주 소싱 방식은 “핸드캐리(보따리상)”였다. 유럽 전역을 돌며 팔릴 만한 명품을 직접 바잉(buying) 하여, 비행기를 타고 가져와서 스마트스토어, 머스트잇 등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어찌 보면 심플한 구조였고 초기에는 판매가 너무 잘 됐다. 스마트스토어는 빅 파워 등급에, 판매하던 프라다 여성지갑은 네이버 쇼핑에서 1등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이전 같지 않게 되었다. 온라인 판매의 문턱이 낮아지고 판매에 편한 환경이 조성되자 돈이 된다는 소문에 유럽 현지에 체류하는 사업자와 유학생들이 하나 둘 뛰어들고 빠른 속도로 현지 판매자가 많아졌다. 당연하게도 점점 보따리상 정도가 아닌 규모 있는 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따리상은 어디까지나 보따리상 일뿐,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달콤한 비즈니스 같아 보였지만, 사실 이 비즈니스 모델에는 여러가지 위험 요소가 숨겨져 있었다.




첫째, 유럽현지 택스리펀드(Tax refund) 이슈이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운이 필요하다지만 번번히 운을 빌어야 하는 비즈니스에 쉽게 뛰어들 수 있을까? 유럽 현지 부가세는 20%이다. 만약, 소비자가가 120유로라면, 이중에서 20유로가 부가세인 셈이다. 해외에 다녀와 본 경험이 있다면 대부분 현지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택스 리펀드라고 하는데, 바잉을 통해 유럽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지고 나갈 때 여행객으로서 구매한 것으로 하여 택스 리펀드를 공항에서 받게 된다. 



이것이 주요한 수익의 하나이다. 1억 원 정도 구매하면 수수료를 제외하고 8% 정도인 800만 원 정도 돌려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공항에 가서 세관에 해당 물품을 확인받고 서류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기본적으로 택스 리펀드는 여행객 대상으로 해주는 제도이다. 그러나 대량으로 많이 구매하게 되면, 유럽 국가 세관에서 이것을 사업적 물품으로 보고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있는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도장을 받지 못하면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가 없다. 필자도 2차례나 경험을 하였으며, 이로 인한 손실은 매우 컸다. 


  



 

< 프랑크 프루트 독일 공항 택스리펀드 받는 곳 >




최근(2021년 11월)에는 오히려 벌금을 물게 된 경우도 처음 보았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매치스럭스의 기존사업인 여행사를 운영하며 명품 사업을 추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업자가 있었다. 해당 사업자에게 현지 바잉에 대한 노하우와 각종 주의 사항을 알려주어 바잉은 잘했으나 프랑스에서 출국 시 택스 리펀드를 받기 위한 세관 도장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2,000유로의 벌금을 내는 경우가 발생했다.



판매용 제품을 택스 리펀드 받기 위한 것으로 위장했다는 이유이다. 강압적인 분위기와 출국을 못할 수도 있어 어필도 제대로 못하였다고 한다. 바잉 물품의 택스 리펀드 이슈는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출국날 담당세관이 누구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프랑스에서 구매한 제품에 한해서 택스리펀 머신에 바코드를 스캔 하는 방업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으나, 출국 해당 국가 이외의 국가에서 구입한 것은 세관이 직접 확인 하므로 프랑스에서 구입하는 소액만 가능하기에 사업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공항을 통하지 않고 택스리펀드를 받는 방법이 있기도 하나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있어 추천하지는 않는다. 



* 공항 이외의 곳에서 택스리펀드를 받는 방법을 알려주며 100만원 정도의 컨설팅비를 받는 업체도 있으니 주의 바란다. 우리는 명품판매자를 위한 교육을 할 때 위 방식의 허점을 따로 알려주고 있다.


 

둘째, 국내 사업자 통관 이슈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해외에서는 여행객으로써 택스 리펀드를 받아야 하고 국내로 가지고 들어올 때는 사업자로써 통관을 진행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여행객, 국내에서는 사업자로 신분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업자 통관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판매한 사업자(수출사업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협조를 구할 수 있는 현지 업체가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에서 사업자 통관을 위해서는 구입물품에 대한 인보이스가 필요한데 인보이스에는 수출자(유럽사업자), 수입자(한국사업자), 물품에 대한 정보(가격, 수량, 원산지)가 필수로 기재되어야 한다. 수출자를 제품을 구입한 매장 명과 주소를 기입해도 된다. 이 경우 관세 면제를 못 받을 수 있다. (구입한 내역 영수증에 원산지 증명내용이 있어야 가능) 



물류업체를 통한 특송 물류와 달리 직접 가지고 오는 사업자 물품은 세관의 유치창고에 넣어 놓고 수량, 원산지 표시, 인보이스와 원산지 대조, 가격까지 실물을 뒤져가며 일일히 비교하면서 까다롭게 세관검사가 이루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대처를 제대로 못할 시 이전에 통관하였던 모든 제품에 대해 증빙 해야 하는 일까지 생긴다. 



특이한 경우로 프라다 아울렛 제품은 MADE IN ITALY 등으로 제품에 표기(각인)가 안되어 있고 MILANO로만 표기된 상품이 많아 원산지를 밝혀 내라고 세관에서 벌금을 내고 곤욕을 치른 경험도 있다. 





 

< 원산지가 안 써 있고 MIRANO로 되어 있는 프라다 지갑의 예 >



* 프라다는 개런티 카드에 원산지가 숫자로 적혀 있는데 그것을 보고 제품 하나 하나 “원산지 표기 작업”이란 것을 해야 한다. 

* 유럽에서 명품을 공급하는 에이전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 해야 한다.



셋째, 도난 위험성이다. 대부분 작게는 5천만원에서 좀 커지면 몇 억원 단위의 제품을 가지고 다니면서 바잉을 한다. 한국과 달리 유럽은 생각 외로 도난에 대한 위험성이 곳곳에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문적인 도둑도 많다. 렌트카 번호판을 알아보고 딱 이들만을 목표로 해서 차량 창문까지 부수고 훔쳐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 업체 사장은 여성분이었는데 어머니와 함께 여행 겸 바잉을 나갔다가 유럽의 도난 수위를 잘 모르는 어머님이 네덜란드 시내 구경을 너무 하고 싶어하셔서 1시간 정도 다녀온 사이, 그 동안 열심히 구매한 7천만원 상당의 명품은 다 사라지고 깨져버린 차량의 창문 값만 보상 하고 온 경우도 있었다.

 




 

< 차 안 가득한 명품, 유럽은 썬팅이 불법이라 안이 다 보일 수 밖에 없다>




답답한 점은 아직도 이런 리스크가 있는 현지 바잉을 주 사업모델로 알려주는 교육사업을 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이다. 낭만적인 유럽여행패키지에 부가수익까지 있는 것처럼 소개하면서 말이다. 



여행은 여행으로서만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목적이 사업에 있고 바잉에 있으면 여유는 없어지고 긴장의 연속이며, 시간과의 싸움이 된다.  필자의 회사에도 위와 같은 명품교육과 공급업체에 피해를 입은 분들의 상담전화와 방문이 예전에는 간간히 있었으나 근래에 들어 급격하게 호소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돈은 지불하고 명품사업을 배우기는 하는데 막상 배우면서 하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유럽 직접 바잉 교육을 보면, 명품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겉보기에 매우 좋아 보이게 구성된 명품 직접 바잉 교육패키지를 보고 유럽전역을 돌게 된다. 그리고 교육업체는 명품 바잉과 판매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교육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다. 



당연히 배울 점도 있고 업체는 교육의 대가인 수수료는 받아야 하지만 교육비가 너무 과한 경우가 있고, 교육 업체는 오히려 교육생을 통해 수량 제한 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그리고 아울렛의 인기 모델 라인을 더 구매할 수 있게 되는데 교육생에게 바잉 된 물품에 대한 이득이 돌아가지 않고 “우린 인기 상품을 이렇게 많이 공급한다” 라는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도 보았다.



또 다른 형태로 유럽에 법인을 설립을 해 주는 것까지 묶어서 교육과 상품 공급패키지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 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어렵지만 인건비와 각종 세금이 비싼 유럽에서, 회사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은 빼 놓고 알려주고 있다. 유럽에서 실제적으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없거나 명품 사업이 자리 잡지도 않았는데 유럽현지사업자부터 만드는 것은 말리고 싶다. 사업이 무르익을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현지 세무사 비용만 매달 꽤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명품 사업을 시작하며 피해를 보는 좀 더 흔한 경우는 컨설팅과 인기 브랜드 상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을 공급해 주는 조건(상품비는 별도)으로 3,000만원 정도 지불하였으나 상품을 지속적으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인기 브랜드 상품을 생각처럼 쉽게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뒤에 내용이 나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유럽에 다녀오는 실비(항공료, 숙식비, 교통료, 현지 발생비)와는 별도로 교육비가 몇 천만원 이상 책정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그 자금으로 믿을 수 있는 명품공급업체(에이전시)를 통해 상품 소싱을 더 하던지, 뒤에 언급되는 아울렛 상품, 부티크 스탁오더(stock order)나 프리오더(pre-order)를 진행하던지, 온라인 마케팅 교육 전문 기관에서 판매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게 훨씬 이득이라 생각된다.

 




< 2021년 10월 프랑스 세무사 법인세신고 용역비 : 4,480유로(대략 600만원) >




이 책을 처음 집필한 2021년 11월부터 가장 개정 최신판인 2023년 1월까지 약 1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명품도매업체와 교육업체가 많이 생겨났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명품교육에 대한 마케팅을 하고 실제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겼는데 문제는 명품사업의 경력이 짧은 분들이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교육하는 것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필자의 회사를 찾아와 컨설팅을 받은 한 곳은 무작정 유럽바잉을 나가서 손해가 막심하다 하며 죽는 소리를 해서 약간의 편법을 1회성으로 사용하고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며 알려 준 적도 있는데, 그 내용을 재능기부사이트에서 100만원씩 받고 교육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폐쇄적인 명품시장에서 초보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이 늘고 있으니 개인적인 기준을 제시 드리면, 경력은 최소 2년 이상, 구매대행과 병행수입을 다 겪어보고 실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에서 연 매출은 50억 이상을 하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교육이나 도매를 하시기를 권한다.



명품사업에 관심이 있어 이 글을 보시는 독자도 겉으로 좋아 보이는 모습만 보고 교육이나 상품공급 패키지를 이용해 볼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끝까지 꼼꼼히 읽어 본 후에 명품유통의 특성을 알고 다시 생각을 해보면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겨 있을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도 큰 금액 안 들이고도 유튜브에 양질의 컨텐츠도 많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무료 교육도 강의의 질이 상당히 좋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스마트 스토어 관련 및 온라인 판매에 관한 양질의 유튜브도 많다 >




다시 사업 이야기로 돌아오면 우리는 이러한 세가지 리스크가 있는 직접 사입 방식은 지속적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다음단계로 준비한 것이 영국법인 설립이었다.




영국법인을 만들며 2가지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영국법인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한국으로 수출 하면 부가세 환급 20%를 온전히 받게 된다. 또한 영국은 당시 유럽에 속해 있어서 유럽제품은 FTA협정을 통하여 무관세 통관이 가능하였다.  즉, 부가세 환급을 통한 수익, 관세(9 - 13%)를 내지 않기에 낮은 공급가로 수입해올 수 있게 되었다.



그 시기는 현지에 법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사업이 도태되냐 아니냐가 결정되던 때였다. 앞서 말했듯이 세관에 운명을 맡기는 보따리상과 달리 적법하게 수입수출을 진행하며, 메인 수익인 부가세 환급을 온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구매대행 방식과 병행수입을 동시에 더 원할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에 법인을 세우고 운영하는 것을 과감히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영국 아마존(AMAZON UK)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명품 사업만을 위해 법인을 세웠으면 꽤 오랜 기간 고생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업은 문제의 연속이라 했던가 좋은 날도 잠시… 브렉시트 이슈가 생겼고 영국법인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었다. 부가세 환급은 가능하지만, 영국이 EU에 속하지 않기에 FTA를 통한 무관세 통관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상품 공급가가 9 ~13%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FTA는 (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로 자유무역협정 이라 하며 무역 장벽을 완화, 제거하는 협정으로 상품의 원산지가 유럽이면 제품마다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하는 협정이다. 해당 상품에는 협정문구가 인보이스나 영수증에 표기되어야 한국으로 수입될 때 관세를 면제해준다. 유럽의 수출자가 수출인증사업자 이면 한국에 한번에 수입 될 때 6,000유로 이상의 제품도 관세가 면제되며, 유럽의 수출자가 수출인증이 없을 경우 6,000유로 미만의 제품만 관세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FTA의 개념을 이 글에서는 편의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지만 명품 사업자는 무역을 하기에 필수로 알아야 하는 개념이다.



우리는 대책이 필요했고, 플랜B로 준비했던 프랑스 법인설립을 서둘러 진행하게 되었다. 영국보다 더 많은 시일이 걸렸고 더 많은 장애물에 부딪혀서 설립까지 거의 10개월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갔다.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준비한 것이 명품 플랫폼이었다. 유럽 법인이 있기에 현지 상품을 쉽게 낮은 단가로 공급할 수 있어 많은 상품을 올리는 게 매출과 직결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는 직접 엑셀로 일일이 제품을 올려야 했다. 5,000개 정도 수동으로 올리며 기뻐했었다. 나름(?) 엑셀 수식을 통해 쉽고 빠르게 올렸다고 좋아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한계성은 뚜렷했고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해외쇼핑몰의 상품을 등록하고 가격 및 재고 연동까지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트렌비가 바로 그러한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명품 플랫폼이다.



우리도 당시 같은 고민을 했고 전세계 명품을 한 곳에서 보게끔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기존에 있는 크롤링 솔루션에 필요한 부분들을 추가 개발하여 유럽의 30만개 명품이 등록 및 연동된 “이끌라” 라는 쇼핑몰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이미 명품플랫폼 업체들은 투자기관을 통해 몇 백억씩 투자를 받아 날개를 달았고, 비슷한 사업 모델로는 앞서 나간 업체를 이길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명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럽법인이 있었고, 유럽명품 30만개 상품데이터가 있었다. 여건이 조성되면 200만개 까지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업무효율을 위해 구축한 주문처리, 반 자동 통관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고 수년간 명품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부티크, 벤더 등의 현지 파트너와 명품 AS 거래처, 명품감정원 등… 앞만 보고 오다 보니 명품 공급과 판매에 관한 대부분의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를 하시던 소수의 온, 오프라인 판매사업자들, 폐쇄적인 명품사업에 준비없이 뛰어 들어 여러 형태로 피해 입은 초기 창업자에게도 조금씩 도움을 드리기도 하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함께 나누기로 결정하였다. 혼자 애써서 지키고 독점하는 것이 아닌 함께 멀리 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이끌라 쇼핑몰 – 현재는 회원들을 위한 명품 쇼핑몰 분양 서비스 위주로 잘 활용되고 있다>




그렇게 국내 최초 명품 사입부터 판매까지 한번에 가능한 명품B2B도매 플랫폼 ‘매치스럭스’ 여정이 시작되었다. 해당 책자는 명품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하시려는 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유럽 현지 바잉부터 온, 오프라인 판매까지 직접 경험하며, 명품 도매 플랫폼 까지 만들면서 몇 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이 책에서 다 공개하고자 한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명품 판매자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다. 명품 판매자가 많아지고 성장할 수록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최소한 당신이 무턱대고 명품 사업을 시작하여 소중한 돈을 날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왕 시작했으면 제대로 사업을 펼쳐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