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의 출발점을 알아보겠다. 신념을 추구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라 생각한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모든 생각, 행동을 선택하는 ‘주인’이 누구냐는 질문이다.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은 ‘내’가 아니다. 이름, 외모, 학력,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모두를 결합한 설명 또한 ‘내’가 아니다. 겉 부분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은 ‘누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자. 우리는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고, 외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등 사건을 경험한다. 이 경험들의 중심에 있는 것이 곧, ‘진정한 나’다. 책 「상처 받지 않는 영혼」에서는 ‘진정한 나’는 곧 ‘보는 자’라고 한다.
“나는 보는 자다. 마음속 소리,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 모두를 보는 사람이다.”
- 마이클 A.싱어 「상처 받지 않는 영혼 中」 -
‘본다’는 것은 모든 것을 그저 지켜보는 상태를 뜻한다. 불행한 상황은, 부정적인 소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지나친 관심을 가지며 끌어들인 것이다.
‘보는 자’라는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는 것이다.
MBTI 이야기를 해보겠다. 16가지 분류로 나뉘는 성격 유형 검사다. 기본적으로 4가지 틀이 있다.
E 외향형 | I 내향형 |
S 현실주의 | N 창의적 |
F 공감 | T 논리 |
J 계획 | P 즉흥 |
친구들과 MBTI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이런 느낌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나는 I라서 내향적이야. 그런 거 잘 못해”, “미안 내가 P라서 시간 약속을 잘 못 지켜…”(실제로 이런 사람은 드물겠지만, 예시로 들고 왔다.)
‘보는 자’ 개념을 알게 된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위 사례에 나온 사람들 모두 ‘나는 MBTI가 OO유형이라 이렇다’라는 생각을 온몸으로 끌어 안았다.
‘보는 상태’는 무언가를 판단하는 상태가 아니다. 좋고 나쁨, 옳고 그름, A냐 B냐 정답을 내리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 마음이 이걸 좋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도, ‘저 사람은 땅에 쓰레기를 버리네’라는 사건도, 그저 지켜 보기만 하는 상태를 뜻한다. 내 MBTI는 ESTJ 또는 ESFJ가 번갈아 나온다. 판단은 내리지 않고 그냥 ‘검사 결과가 이렇게 나왔구나’를 본다. 여기까지가 ‘보는 상태’다.
당신도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오늘의 당신은 어떤 것을 보고 있는가? 이 글을 쓰는 시점의 나는 ‘다 마셔버린 아메리카노 컵’이 눈에 보인다. ‘조금 천천히 마실걸’하는 생각도 든다. ‘커피 한잔 가격 비싸네’라는 생각도 올라온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일까?’하는 생각과 ‘내가 뭐라고 이 책을 쓰고 있지?’하는 감정도 올라온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본다’는 상태를 연습해보자.
이 연습은 당신이 ‘신념을 선택하기 이전’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 앞으로 경험하게 될 외부의 사건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자’라는 개념을 한 번 경험해보자. 모든 것을 펼쳐 보고, ‘떠오르는 감정과 행동들 중 무언가를 끌어들이는 순간 내 선택이 되는구나’를 느껴보자.
하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생활패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보는 것이다. 이때 마음에서 올라오는 감정들은 무엇인지 살펴보면 꽤나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아마 지금까지의 익숙함에 위배 된다며, ‘불확실함에 의한 불안’을 선택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마음속 소음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 사람들에게 평소에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은 해보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감정이 떠오를 것이다. ‘아니 평소에 안 하다가 인사한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거 아냐?’ 이런 감정들을 관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