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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스토리텔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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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획”

그 의미에 대하여



공연은 바로 눈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정한 시간, 제한된 공간에서 배우는 연기하고 관객은 그에 반응한다. 전달하는 언어가 서로 다를 뿐, 양측은 서로 교감한다. 혼신의 에너지를 쏟아 열연하는 배우에게 관객이 환호하면, 그 열기에 힘을 받은 배우는 더 큰 감동의 무대로 보답한다. 무대 예술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그럼 공연 기획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에 의하면 어떤 것을 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하나의 생각(아이디어)에 머물러선 안된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실현성 있는 것으로, 뚜렷한 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그것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것일 때 사람들은 “참신하다”고 말한다.



특히, 공연 기획은 하나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무형의 아이디어를 콘텐츠화해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로 무대 위에 선보이고, 그것을 마무리하기 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필요한 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은 물론, 허락된 예산 범위 안에서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 요구된다. 시기적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배우/스태프)를 투입해야 한다. 또 관객의 마음을 훔쳐 처음 뜻한 바(기획 의도)를 이루기 위해 여러 도구(홍보/마케팅)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때 제작비가 여유롭다고 작품의 성공이 꼭 보장되는 건 아니다. 스타마케팅으로 요란을 떨어도 흥행이 담보되지 않는다. 언제나 끝을 알 수 없는 모험이자, 도전이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이 모든 것을 추진하고 책임지는 사람, 바로 공연기획자라 부른다.





프로덕션(Production),

이 개념도 알고 가자



최초의 아이디어가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그 여정은 얼마나 될까.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2년이 족히 넘어간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이후 정산,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다 끝이 나야 하나의 프로덕션이 마무리된다. 



기획에서 대본 완성까지를 준비과정으로 본다. 이를 사전 제작(Pre-Production) 단계로 구분한다. 작품 결정, 예산 수립, 투자 유치, 공연장 대관, 제작진(배우/스태프) 구성, 홍보·마케팅 전략 짜기 등 다양한 업무들이 서로 맞물려 분주하게 돌아간다. 음악팀은 노래를 만들고 무대·조명·의상 등 각 파트별 디자이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제작감독은 수차례의 회의를 소집하고 서로 협의하는 시간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배우 캐스팅이 완료되면 리허설 준비에 들어간다. 배우·스태프 상견례를 시작으로 개막 직전까지의 일정이 프로덕션(Production) 단계다. 대략 2~3개월간의 연습이 마무리되면 공연장에 무대가 설치되고 기술 파트 위주로 호흡을 맞춰본다. 또 ‘퀵 체인지(배우가 최대한 빨리 의상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것)’가 가능하도록 배우들이 공연 의상을 전부 착용하고 동선을 익힌다.



Note 

프로덕션 단계를 큰 덩어리로만 나눴다. 각자가 책임져야 할 세부 업무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관련 정보를 별도로 찾아보길 바란다. 분야별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도서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깊이 알고자 한다면 투자해라. 관련 서적 한 두 권만 잘 골라 읽어도 충분히 공부가 된다. 이 책에서는 공연기획자가 직접 관여하고 수행해야 하는 필수 업무들 위주로만 훑어볼 예정이다. 



예비기획자는 그 정도만 알아도 된다. 하나의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전체 흐름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다. 이조차 모르고 끼어들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일)지, 상황적으로 어떤 판단과 자질이 필요한(할)지에 대해 감을 잡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