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2014년 1월 8일, 단돈 73만 원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 투자의 시드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는 수업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 달에 18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주택청약통장을 포함해 1년 만기 적금통장, 3년 만기 적금통장 등 적금통장만 4개 이상 들었지만 1년 이자가 3%도 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자산을 늘릴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주식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식 전문가들이 수익을 겨루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주식투자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투자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 2014년 73만원으로 주식투자 시작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 2014년 난생처음 매수했던 주식들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2014년 LG유플러스는 당시 사용하던 통신사라서 매수했고, KTcs는 KT랑 같은 회사인 줄 알고 매수했고, 키이스트는 주가가 1000원대로 무조건 싼 줄 알고 매수했습니다.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2014년 마이너스 43%, 2015년 마이너스 53%, 2016년에는 무려 57%의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수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88%에 달했습니다. 오랜 기간 도박성으로 단타만 한 결과였습니다. 기업의 가치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고 심지어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주식 도박을 했으니 당연히 돈을 잃었습니다. 단순히 차트만을 보고 급등주만 매수하다가 고점에서 물려 손절하는 잘못된 투자는 무려 2019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가치투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투자 방식을 바꿔 재무제표를 보며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주식투자를 했더니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증시가 폭락했지만 단 하나의 주식도 손절하지 않았습니다. 투자하기전 기업의 가치에 대해 공부했기 때문에 주가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손절없이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손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급락장에서도 돈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20년 75%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다시 크게 급등하면서 주식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까지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운동, 주린이’ 등 주식과 관련된 신조어들이 생길 정도로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2020년 증시가 폭등했지만 이는 1997년 IMF[1], 2008년 금융위기[2] 와 같이 시장이 폭락한 이후 급등하는 사례로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실제로 2020년 폭등한 장세와는 다르게 2021년 우리나라 증시는 장기간 조정과 하락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가라는 것은 절대로 상승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아무런 공부 없이 차트만 보고 주식을 매매하는 사람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운이 좋아 몇 번 돈을 벌지 모르나 매번 급등만을 바라는 도박성 투기는 결국 엄청난 손실을 가져옵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나만의 건강한 주식투자법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힘든 주식시장, 손절없는 건강한 주식투자로 여러분의 자산을 키워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한 주식투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손절없는 우량개미 올림.
■ 2014년 수익률 -43%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 2015년 수익률 -53%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 2016년 수익률 -57%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 2014년 – 2016년 수익률 -88%
■ 2014년 – 2019년 주식투자 수익률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 2020년 수익률 75%
출처: 미래에셋증권 HTS
[1] 1997년 IMF: 1997년,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2] 2008년 금융위기: 2008년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된 경제위기 사건으로 1929년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경제 혼란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