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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

1장. 표현이 초래하는 기적

내가 표현을 통해 겪은 기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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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표현을 통해 겪은 기적 3가지



나는 말도 조리 있게 하지 못했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했던 예스맨이었다. 남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아 그친구? 착해~’ 가 전부였으며 실제로 착한 아이 컴플렉스 속에서 살았었다. 



그런 내가 ‘표현 방법'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기 시작한 계기가 있다. 바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내가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이다. 



그 순간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했던 표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했던 착해빠진 놈이 어떻게 표현을 잘 하게 되었는지, 그동안 겪은 3가지의 기적을 공개하겠다.




첫 번째 기적. ‘군대’



서문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의 결론이다. 아마 후임이 하극상을 했을 때 표현을 하지 않고 참았다면, 나는 나쁜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때 내가 처음 표현을 하게 되면서 말을 듣지 않던 후임이 처음으로 나에게 사과하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상황을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내 생활관에서 서로의 부모님을 음담패설하며 노는 생활관분위기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주도했던 동기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고, 나는 생활관 동기들과 멀어지기로 결심하게 된다.



처음에는 혼자 지내는 나를 배려해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몇몇 동기들은 나에 대한 욕을하거나 내가 자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뒷담화를 하였다.



‘내가 왜 이런 상황에서 군생활을 해야하지? 다른 생활관은 부모 욕까지는 안하던데.. 난 이럴 운명인가 보다..’ 하고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생활관에서 못어울린다는 사실이 퍼졌다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간부들도 알게 되었고, 나보다 후임인 병사에게까지 소식이 퍼졌다. 몇몇 후임들은 나를 보고 경례를 하지 않거나, 무시를 하였다. 심지어는 나를 협박한 후임도 존재했다.



후임이 잘못을 해서 내가 혼내는 자리였는데, 오히려 후임은 당당하게 나를 협박했다.

“폭언하고 위협하고 그리고 생활관 안에서 때리지 않았습니까? 중대장께 다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었다. 상황을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억울해도 미안하다 하는 것과 나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 것.



아주 찰나의 순간에 내 군생활이 달린 결정을 해야 했다. 정신적으로 미쳐있었기 때문에  나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표현’을 하게 되었고,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야 내가 그렇게 했으면 가서 찔러. 니가 한말에 책임 꼭 져라. 나도 니가 방금 하극상 한거 찔러버릴게. 누가 이기나 보자.”



아무래도 내 여론이 부대 안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후임이 하극상을 시도한 듯 보였다. 하극상을 해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저렇게 말을 하자마자 바로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후임의 태도를 보며 알게 되었다.



아마 그때 후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면, 군 생활을 견디다 못참고 죽어버렸을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후임에게 말을 하고 나서 ‘표현 하나로 상황 자체를 바꿀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인생 자체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두번째 기적. ‘아르바이트’



나는 원래 3주만 일하는 단기알바생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표현을 통해 6개월 동안 알바를 할 수 있었다. 이야기하기 전에, 대략적인 상황을 말해보겠다. 



그때 나의 상황은 월세부터 식비를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구했어야만 했고, 최대한 길게 할 수 있는 알바를 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했을 당시는 코로나가 터진 직후여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 다른 알바를 5개 정도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결국 나는 당장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단기알바라도 지원을 해보자 생각하여 단기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즉, 나는 그 알바를 그만두게 되면 당장 돈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3주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 겨우 연장되었을 뿐이고, 알바를 하면서도 계속 다른 알바를 알아보며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일을 하던 중에 이 서점에서 계속 알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거리도 가까웠으며, 일도 적성에 맞았고 점장님도 좋은 분이셔서 배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알바를 하고 있던 알바생도 있었고, 3주 밖에 되지 않는 기간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3주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더 줄일 수도 있다 하실 정도였다.)



사실 이런 생각들은 걱정만 더 생기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걱정을 떨치기는 어려웠다. 삶의 의미도 찾지 못했었고, 당장 돈을 벌기 바쁜데 꿈과 같은 배부른 생각을 해서 뭐하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현재에 집중하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 알바를 단순히 시간 때우기로 생각하지 말고, 3주 동안의 수련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학기 서점 알바에서는 대학생들이 구매해야 할 전공 서적들이 하루에도 몇트럭씩 도착한다. 약 15~20 kg가 되는 책 덩이들을 하루에 수십 개씩 나르고 진열해야 했다. 



몸이 지쳐있었음에도, 나는 끊임없이 점장님께 표현을 하면서 서점에서 내가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것을 알렸다. 



“점장님, 책 진열 다 끝냈는데 더 도와드릴 일 있나요?”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나는 점장님께서 ‘제발 그만 쉬어’ 라고 할때까지 쉬지 않고 서점 일을 하였다. 남들이 ‘최저시급 받으면서 그렇게까지 일을 하고 싶냐?’ 라고 했을 때, 난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에게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알바가 아닌 생존이 걸린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나는 결국 앞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알바생보다 우선으로 일을 계속 할수 있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우연히 서점에 있던 부점장님이 일을 그만두셔서 자리 하나가 비었다는 것이다. 나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행동으로 보여줬고, 3주간의 단기 알바생에서 6개월간 부점장의 일을 수행하며 서점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하고 돈을 벌 수 있었다. 



이렇게 두번째 기적을 경험하며 표현은 생존에도 도움이 되는 것임을 몸으로 깨달았다 .




세 번째 기적. ‘인간관계 손절’



기적이라기 보다는 내가 표현방법을 알고 나서 스스로 개척한 선택이다. 내 주변 친구들 중에서는 물론 좋은 친구도 많이 있었지만 나의 자존감을 깎는 친구도 있었다. 내가 어떤 일을 도전하려 할 때면, ‘야 그거 아무나 하냐?’ 라는 대답이었고, 평상시의 말투도 은근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사용하며 항상 우위에 서고 싶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 또한 운명이겠거니..’ 하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의 두가지 기적을 맛본 사람으로써 표현을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와 그 친구 두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보니 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길게 보았을 때 나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 등 여러 사람이 겹치는 복잡한 문제였다.



그래서 관계를 좋게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면 그 친구의 주변사람으로부터 이미지가 안좋게 박힐 것이 보였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표현 방법을 사용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사용했던 방법은 성격에 입체감 입히기였다. 평소 그 친구가 이야기 할 때는 큰 공감으로 분위기를 띄우다가, 나에게 피해를 주려는 행동을 하려 할 때마다 화를 냈다. 화를 내면 친구가 언짢아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나에게 피해를 주지만 마라’는 마음가짐으로 그 상황에서는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군대와 비슷하게 표현을 한 셈이다.



그렇게 표현을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뉘었다. 아예 멀어지도 했고, 더 돈독해지기도 했다. 나는 아예 멀어질 친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졌다. 더 이상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람이랑 친한 친구들도 다 뻔한 친구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멀어진 것이 차라리 잘된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더 돈독해진 친구들도 있었다. 그 친구에게 화를 내며 표현을 하니 오히려 나를 더 존중해주고 평판이 더 좋아지게 되었다. 평상시에는 정말 잘 해주었기 때문에 나를 ‘정말 좋은 사람’이 라는 이미지로 만들 수 있었고, 나에게 피해를 준 상황에 대해서만 화를 내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참고 사는 것 보다 나를 지키는 표현 방법을 사용했을 때 나쁜 친구도 좋은 친구로 변했다. 실제로 지금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만 존재한다. 



나는 이외에도 사람의 심리에 따라 다른 표현 방법을 사용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그 후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이와 같이 나는 표현을 통해 삶 자체가 변화하였다. 죽고 싶었을 때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생존이 걸린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쁜 친구라고 생각했었지만 표현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되었고,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나는 이 일을 기적이라고 표현했지만, 내가 만들어 낸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기적과도 같은 삶을 더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분들도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표현’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로 만들어가길 바란다.